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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디지털 노마드에 관한 4가지 새로운 낭설과 진실

2022.10.19 Mike Elgan  |  Computerworld
최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에 관한 새로운 낭설 몇 가지가 새롭게 떠돌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들이 왜 낭설인지 알아보자.
 
ⓒ Merakist/Unsplash


낭설 1 : 디지털 노마드가 물가를 높여 지역민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디지털 노마드에 관한 새로운 불만 중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다. 디지털 노마드로 인해 물가가 높아지며, 이로 인해 지역민을 몰아낸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인 사례는 멕시코 시티다. 멕시코 사람들은 디지털 노마드라면 '손사래를 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 사람 수, 가격 등 수치를 증거로 제시하는 사람들은 항상 관광객을 디지털 노마드에 뭉뚱그려 포함한 후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비난의 근거로 삼는다. '손사래를 친다'고 한 기사에는 우려되는 사실이 나와 있다. "2022년 상반기 200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멕시코 시티 국제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라는 내용이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참고로 같은 기간 뉴욕시에 들어온 외국인은 600만 명 이상이다). 200만 명 이상의 멕시코 시티 방문자 중에서 디지털 노마드는 얼마나 될까? 극히 일부다.

이런 낭설을 퍼뜨리는 언론인, 활동가들은 에어비앤비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디지털 노마드가 주택 가격을 상승시킨다고 주장한다. 에어비앤비가 주택 가격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지역민들이 몰려나는 상황을 지적한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이용객 중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비율은 사실 한 자릿수다. 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동안 많건 적건 일을 한 숙박객의 비율은 최대 20%다.

이런 소수 집단에는 휴가 중 이메일을 확인한 사람들과 블레저(bleisure) 여행객, 워케이션(workcation)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가 포함된다. 즉, 에어비앤비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디지털 노마드가 비난을 받고 있으나 정작 문제의 주된 원인은 관광객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오히려 자신이 머무는 곳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민처럼 돈을 쓰지만 현지인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 단순히 그곳에 머무는 행위만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현지인의 수입을 늘려준다. 디지털 노마드는 일종의 배달원이다. 고용주로부터 돈을 받아서 자신이 머무는 곳의 지역민에게 그 돈을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불평을 해도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돈을 쓰는 디지털 노마드가 찾지 않는 다른 지역 주민일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모든 곳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인기 있는 지역의 주거비는 매우 높고, 지금도 계속 오른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추세다. 젠트리피케이션 역시 몇십 년 전부터 이어졌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을 디지털 노마드 탓으로 돌리는 안티 에어비앤비 활동가들의 주장을 비판 없이 받아쓰는 게으른 저널리즘은 진실을 호도하고 부정직하며 잘못된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전반적인 경제와 고용, 주택 및 복지 측면에서 디지털 노마드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조사다. 이런 연구가 진행된다면 디지털 노마드가 지역에 매우 유익하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낭설 2 :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비즈니스 로비의 결과다

디지털 노마드를 데려오기 위해 전 세계적인 경쟁이 일어나면서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생겨나자 비판가들은 이런 비자가 디지털 노마드에게 유리한 여행 규칙을 쏟아낸다고 주장한다. 이런 특혜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기업이 이런 정책을 제정하도록 정부를 압박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아무런 증거가 없는 낭설이다. 

로비력이 있으면서 디지털 노마드와 자주 접촉하는 유형의 비즈니스는 항공사 외에는 없다. 그리고 국제 항공 교통량에서 디지털 노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승객 대부분은 관광객과 사업가들이지만 정작 이들을 더 오래 머물도록 초청하는 비자는 없다.

각국 정부가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만드는 이유는 기업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득 때문이다.


낭설 3 : 디지털 노마드는 원격 근무자보다 연락하기 더 어렵다

낭설보다는 과거의 이야기에 가깝다. 사실 원격 근무자가 드물고 디지털 노마드는 그보다 더 희귀했던 과거 사무실 근무 환경 시절에는 모든 것이 일반적인 업무 시간을 기준으로 돌아갔다. 해외 연결은 제한적이었고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연락하는 것은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유연한 업무와 근무 시간,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줌 통화 같은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는 사무실 근무자부터 디지털 노마드까지 모두에 대한 접근성과 연락 가능성이 동등하게 취급된다.


낭설 4 : 디지털 노마드로 인해 자국민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기업들이 원격 근무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면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게 될 것이라는 '쓸데없는' 우려도 있다.

이는 몇 년 전 미국에서 퍼졌던 오프쇼어링(offshoring) 공포를 연상케 한다. 모든 사람의 일자리가 인도, 필리핀, 중국으로 '아웃소싱'될 것이라고 걱정하던 때를 기억하는가? 달러 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에서 밖으로 아웃소싱되는 일보다 미국으로 아웃소싱되어 들어오는 일감이 훨씬 많았다.

이런 주장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의 오프쇼어링 가능성에 대해'라는 부제가 달린, 1년 전의 문서를 최근 한 언론이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오프쇼어링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 있고 없는 직업이 있으며, 오프쇼어링이 실질적으로 유리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프쇼어링이 유리하다면 기업은 해야 한다.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했다. 자동화와 로봇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실업률은 3.5%다. 역사적으로 효율성은 더 많은, 더 나은 일자리로 이어졌다.

여기서 설명한 4가지 낭설은 편견과 잘못된 추론에 근거한다. 누군가가 디지털 노마드가 재앙이라고 말한다면, 그 증거를 제시하라고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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