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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플랫폼, 보이지 않는 새로운 국가

2020.10.22 최형광  |  CIO KR
발전의 속도가 숨가쁜 이 시대에 석기시대,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시대라는 구분은 한편으론 식상하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미흡한 면을 보인다. 지구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공룡시대, 인간시대, 인공지능 시대로 나누는 것이 의미 있을지도 모른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상의 발전과정을 세계화 1.0, 2.0, 3.0으로 정의한 바 있다.

그는 국가와 정부가 주도하는 세계화 1.0의 시대, 다국적 기업이 세계의 통합을 주도하는 세계화 2.0의 시대 그리고 2000년 이후의 세계화 3.0 시대로 분류했다. 

신항로 개척과 새로운 교역
가장 기초적인 경제활동인 물물교환이 주로 지역경제의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면, 대항해 시대의 신항로 개척은 대륙간의 글로벌한 교역을 구현하게 된다. 콜롬버스의 신대륙과 마젤란의 세계일주로 대표되는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지구촌의 유럽과 신대륙은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의 가장 큰 변혁을 만들게 된다. 

대표적인 동서양의 교류 통로로는 실크로드가 존재했었다. 실크로드는 단선적 육로이며 무역로에 위치한 국가의 정치적 정책이나 중개적 통제로 인하여 무역과 교역의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동서양의 진귀한 물건에 대한 인플레가 상상을 초월하게 높아지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5세기에 새롭게 구축된 신항로는 대양을 건너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직거래 무역의 장점을 만들게 되었다. 대양을 건너 신대륙을 오가는 원양항해술은 지금의 인터넷 바다를 넘나드는 정보기술의 혁명보다 더 큰 충격을 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1]은 대항해시대의 신항로 개척을 보여주고 있다.



콜롬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1492년에 발견하게 되고, 바스코 다 가마는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거처 인도와 교역을 여는 항로를 개척하며 마젤란은 최초의 세계일주를 하게 된다. 새로운 직거래로 인한 무역의 이점은 나라와 사회, 개인의 새로운 부의 창출을 만들었다. 신항로 시대의 시작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국가는 유럽의 작은나라 포르투갈이었으며 1543년에는 동양의 끝에 있는 일본과 교류하기에 이르렀다.

광케이블과 디지털 교역
새로운 바닷길로 대양을 통한 교역이 탄생했다면, 지금의 바다에는 해저 광케이블이 정보의 교류및 교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림2]는 대륙과 각 나라의 광케이블 연결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1]에서는 우리나라가 소외되어 있지만 [그림2]에서는 빨간색 원과 같이 우리나라는 정보교역에서 하나의 핵심 축에 위치하고 있다. 



인터넷 연결의 최단말 엣지는 와이파이 등의 무선이 주로 담당하지만 우리가 클릭하는 많은 정보들은 광케이블을 통해 관리되며 정보 검색은 국내의 육양국을 통해 해외로 연결 및 관리되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정보는 국경을 초월하고 대륙을 넘어선다. 디지털 상거래는 개인의 직접구매와 플랫폼을 통한 거래, 핀테크 기반의 지급결제로 나타난다. 디지털 정보는 상품화되어 흐르고 개인기업도 쉽게 글로벌 상거래에 동참할 수 있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항로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고 교류하며 전달하고 받는다. 대항해시대의 신항로 개척은 국가의 정책적 사안이었으나 디지털 시대의 네비게이팅은 기업과 개인의 몫이다.

플랫폼, 보이지 않는 새로운 국가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국가의 물리적 영토가 국부의 창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 신항로 개척을 통한 새로운 상거래는 작은나라 포르투갈을 독보적인 선도국가로 이끌었다. 이제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는 가운데, 새로운 부는 개인과 기업의 활동과 역할로 전이되고 있다. 국가의 역할은 전통적으로 국토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서 국경은 모호해지며 진화된 국가의 역할은 국민 개인의 자유의지를 보장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지금의 플랫폼 서비스는 물리적 영토를 넘어서서 개인의 자유와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세계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의 불안 속에서도 디지털 연결성은 안정감과 희망을 선사하며 인간적 유대감까지 전달해 준다. 국가가 보장해왔던 안정성, 상거래를 통한 경제적 혜택의 많은 역할을 글로벌 디지털 기업이 잠식하고 있다. 카카오는 전국민에게 무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라인 메신저 가입자는 6억명을 상회한다. [그림3]은 대표적 플랫폼 기업의 가입자를 보여주고 있다. 구글과 유튜브의 가입자는 20억명이며 애플의 가입자는 12억명이다.



글로벌 빅 플랫폼 기업으로 불리는 아마존(아마존의 두날개와 바람),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에서는 웬만한 국가도 쉽지 않은 인공위성을 띄우고 글로벌 통신과 서비스뿐 아니라 우주탐사와 우주여행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저 개발국을 위한 무상원조와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월이용자 수가 24억 명을 넘어선 페이스북은 미 정부가 반대를 표시한 리브라 블록체인 화폐 발행을 검토한 바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에 대한 가입 및 구독료는 디지털 시대의 세금이다. 이는 자발적 특징을 지닌다. 그들은 때로는 친절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혜택을 묶어 주기도 한다. 가족의 가입과 친구의 가입도 하나의 묶음 서비스로 지원한다. 파편화된 사회와 가구의 변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빠르게 제시한다. 보이지 않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플랫폼은 때로는 사회의 도덕적 역할을 자임하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 플랫폼의 유저가 되기 위해 밤새 줄을 서고 덕후로 활동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플랫폼은 보이지 않는 하나의 국가가 되고 있다.

* 최형광 교수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IT유통물류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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