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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우리는 왜 행복하게 일하지 못할까

2022.08.30 Rob Enderle  |  Computerworld
최근 열린 HP의 파트너 대상 행사인 앰플리파이(Amplify)에서 필자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HP 폴리오(Folio) 노트북 관련 새로운 소식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행사 오프닝 동영상이었다.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직원이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 Getty Images Bank

필자는 종종 의문이 들곤 한다. 기업과 관리자는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 직원은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 노조를 만들든, 퇴사를 고민하든(이른바 '대퇴직'), 최소한으로 일하든(이른바 '조용한 퇴직') 나타나는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최종 목표는 같다. 새로운 형태의 워라벨(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다.

앰플리파이 행사의 오프닝 동영상에 필자가 '꽂힌' 것은, 필자가 어렸을 때 농장에서 일할 때 할아버지(농장주이자 그전에는 대형 석유화학 기업 CEO셨다)가 해주신 말씀 때문이었다. 그는 직장 일이라는 것이 재미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시 필자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의아했다. 왜 업무는 즐거울 수 없는 것일까, 왜 직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행복하게 일할 수 없는 것일까? 이 논의를 조금 더 진전시켜 보자.

필자가 필자의 모든 직장 경력을 통틀어 적극적으로 거부했던 주장이 2가지 있다. 하나는 성공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IBM 멘토가 한때 입에 달고 살았던 모토다. 하지만 필자는 내키는 대로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항상 흥미롭고 새로운 업무를 찾았다. 이런 성향 때문에 때때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이런 다양성 덕분에 넓은 영역에 걸친 지식을 가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잘릴 걱정 따윈 하지 않아도 됐다. 동시에 더 좋은 직업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필자가 싸워온 두 번째 개념은 '업무는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를 즐기고 의욕이 넘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필자 역시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새로운 제품을 배우고 개발하는 작업은 항상 필자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여러 개업의 흥미롭고 다양한 문제를 접할 때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흥분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도출한 해법을 실행하는 것은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즉 문제를 분석해 해결할 방법을 만드는 것은 즐겁지만, 정치적이고 여러 사람이 얽힌 기업의 룰과 관행 같은 절차까지 손을 댈 생각은 전혀 없다.

따라서 필자에게 애널리스트는 완벽한 직업이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지 않을 것을 피할 수 있다. 결국 필자는 지난 40년간 다양한 기업에서 여러 일을 했고 이제는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모두가 필자처럼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단, 사람마다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은 다르다. 이를 찾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의 목록을 만들자. 이는 행복하게 일하는 길을 찾는 기본적인 계획이 된다.
  2. 직원을 배려하고 키우고 직원의 성장을 돕는 기업을 찾아라. 예를 들어 HP 임직원들을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그들은 실제로 서로 배려하고 우호적이기 때문이다(HP는 필자의 고객사임을 밝혀 둔다). 필자가 경험한 기업 중 임직원이 서로 미워하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아마 놀랄 것이다. 연봉이 조금 더 높은 기업보다는 직원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3. 개인 생활을 챙겨라. 필자가 매니저로서 겪었던 최악의 경험 중 상당수는 가정생활이 엉망인 직원을 다루는 것이었다. 불륜, 이혼 혹은 다른 가정 문제가 행복한 삶을 쓰레기통으로 처넣곤 했다. 가정의 일을 정리하지 못하면 직장의 일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필자가 필자의 직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글로 쓸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메일을 수없이 받았다. 하지만 꼭 이야기해야 할 것이 애널리스트의 삶은 쉽지 않다. 이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전문지식과 관심이 필요하다. 즉, 필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비결이 다른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르므로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의 삶을 따라 한다고 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궁극의 비결은 없다. 이 중요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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