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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인터뷰 | 아테나 동맹 코코 브라운 CEO가 말하는 ‘느슨한 인맥의 힘’

2022.08.02 Maryfran Johnson
아테네 동맹(Athena Alliance) 창립자 겸 CEO 코코 브라운은 가장 가까운 지인들 대신, 인맥 밖에서 맺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기회의 문을 더 활짝 열어준다고 말한다. 
 
ⓒDepositphotos

네트워킹에 대한 기존의 통념이 모두 틀렸다면? 친하고 가까운 지인보다 안다고 얘기하기도 애매한 사람과의 관계가 성공에 더 큰 도움이 된다면? 

이 주장의 시발점은 1973년 스탠포드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마크 그래노베터가 발표한 ‘약한 유대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라는 연구 논문이다. 그는 잘 알지 못하는 지인이나 건너 건너 아는 사람과 맺는 ‘약한 유대’가 새로운 정보 및 아이디어를 얻을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점을 입증하여 기존 사회 관계학 분야의 통념을 뒤흔들었다. 

여성 경영자 글로벌 디지털 커뮤니티 아테네 동맹(Athena Alliance) 창립자 겸 CEO 코코 브라운은 “약한 유대의 힘에 대한 이 연구는 특히 경력 기회의 관점에서 내가 크게 공감하는 이론이다”라며 “가족이나 가장 가까운 직장 동료와 친구들은 나를 성장시키지 않는다. 그들은 나를 너무 아끼는 내 편이다. 성장에 필요한 것은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노베터의 연구는 오늘날 디지털 연결 사회에서 그 의미가 더 큰 듯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며 화상 회의와 하이브리드 직장 문화가 급증했지만,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힘든 요즘이기에 그렇다. 

2016년에 창립된 아테나 동맹은 최고 임원진 및 이사회의 커리어 기회에 주력하는 단체다. 파트너와 회원 규모가 5,000명을 넘었으며, 단체의 구독형 SaaS 플랫폼은 비즈니스 리더십 및 이사회 준비 교육, 개인 간 교류 및 개별 멘토십 코칭을 제공한다. 브라운은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의 진정한 차이를 조명한 저 개념이 아테나가 거둔 성공의 이론적 바탕이다. 대다수의 임원 네트워킹 그룹이 대면 만남에 치중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디지털로 소통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과거 네트워킹 커뮤니티는 역할, 직책, 직업 또는 지리에 기반한 전통 산업의 모델이 주를 이뤘다. CEO이면서 오랫동안 단체의 이사를 겸한 코코 브라운은 이처럼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 가깝지 않은 이들과의 가벼운 대화를 통해 생길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함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누군가와 연락하면 그 사람이 아는 다른 사람과도 연결될 때가 많다. 이렇게 항상 인맥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본인의 ‘강한 유대’ 범위를 벗어나 더 큰 인맥의 생태계에 활발히 참여해야 한다”라고 브라운은 강조했다.

필자는 최근 브라운과의 대화에서 CIO들이 현재 네트워킹 방식의 개선점, 보다 광범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브라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메리프란 존슨: CIO를 비롯해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네트워킹’이라는 개념 자체를 하기 싫은, 귀찮은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해줄 말이 있는가?
코코 브라운:
일단 ‘네트워킹’이라는 표현부터 쓰지 말하야 한다! 이 단어는 컨퍼런스에서 혼자 명함을 돌리는 사람을 연상시킬 뿐이다. 중요한 것은 사귀는 것이 아니라 의도와 목표를 가지고 교류하는 것이다. 조언을 구하거나 지식을 나눠야 한다. 

어떤 그룹의 분위기가 소극적이고 내향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나는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컨퍼런스에 가면 흥미로운 잡담에 참석할 때가 있다. 일단 다른 참여자들도 다 비슷한 고민이 있어서 이런 곳에 왔을 거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이 컨퍼런스에 어떻게 오셨죠? 무엇을 배우려고 오셨나요?”라고 물어보곤 한다. 

어떻게 하면 IT 임원이 비즈니스 임원 네트워크와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항상 느끼는 것은 공개 이사직이든, 경력 발전이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온갖 행사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기술 고문을 구하는 벤처 캐피털이나 사모투자회사에 채용되기도 하고, 그런 커뮤니티의 사고 리더(thought leader)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IT 임원은 직접 가든 가상 형태로든 다양한 컨퍼런스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CEO들이 참석하는 최고 임원 행사가 가장 좋다. 본인의 항상 갇혀 있는 환경 밖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녀야 한다. CIO가 참석해 다양한 기술 기회와 동향을 전해주길 기대하는 모임이 많다. 

아테나 동맹 같은 디지털 커뮤니티 내의 네트워킹은 링크드인(LinkedIn)과 어떻게 다른가?
아테나 동맹의 가치는 문제 접근 방식에 있다. 링크드인은 구인과 영업이 목적이다. 따라서 직책과 회사를 통해 상대를 찾는다. 반면, 아테나 동맹에서는 키워드를 통해 상대를 찾는다. 에어비엔비(AirBnB) 검색 방식에 더 가깝다. 특정 업계 종사자라든지, ‘농업’ 등의 특정 키워드에 대한 전문지식 보유자 등 구체적인 조건의 사람을 찾는다. 뭔가를 배우거나 그 사람과 교류하여 지식을 쌓기 위해서다. 이처럼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 많이 생기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의 커리어를 전략적으로 살펴봤을 때 가장 잘한 결정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기업가가 되어 나만의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출시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내가 원하는 회사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이렇게 하려면 처음부터 직접 내가 꾸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알고 있는 것 중, 사회 초년생 때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다 싶거나, 다른 여성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커리어에 대해 좀 더 전략적인 계획을 세웠더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커리어의 각 단계에서 성장하라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봤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누구를 언제 만나는지에는 행운이 작용하겠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내 커리어의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스스로의 능력을 믿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날 높은 전문 지식과 자신감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들을 보면 종종 놀라곤 한다. 나도 젊었을 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나의 능력을 명확히 파악했더라면, 내가 이뤄가는 성취를 더 명확히 인지했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조금은 더 관대했을 것 같기도 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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