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차량 구매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석 달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라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암호화폐는 여러 층위에서 좋은 아이디어이고 유망한 미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비트코인 채굴 방식은 환경에 상당한 손해를 끼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자동차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5억 달러(한화 약 1조 7,000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도 전했다. 머스크 CEO가 암호화폐 관련 트윗을 잇따라 올릴 때마다 암호화폐 가격도 출렁거렸다.
그러나 테슬라가 올 1분기에 2억 7,200만 달러(한화 약 3,022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도해 1억 100만 달러(한화 약 1,122억 원)어치의 수익을 낸 사실이 재무제표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 CEO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3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 1,045달러(한화 약 5,765만 원)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동시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치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