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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애플이 ‘페디버스’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2023.01.04 Jonny Evans  |  Computerworld
유명 브라우저 개발사인 비발디(Vivaldi)와 모질라는 자체 마스토돈(Mastodon, 오픈소스 탈중앙화 SNS) 서버를 호스팅한다. 필자는 애플, 구글 같은 다른 IT 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까지도 이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브랜드 메시지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Getty Image Bank
 

신뢰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지향 

실제로 마스토돈을 구동하는 액티비티펍(ActivityPub) 프로토콜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기업이 서버(인스턴스)를 설정하고 나머지 네트워크와 함께 협업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는 콘텐츠 관리에 따르는 비용과 결과를 원하지 않거나 서버 비용을 지불할 리소스가 없을 수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 기업이 소셜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기를 거부한다. 그래도 괜찮다. 기존 인스턴스 대부분은 공용이므로 누구나 서비스 사용을 위해 등록할 수 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기업은 내부 직원의 계정만 호스팅하거나 그중 몇 개의 계정만 호스팅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CEO, 마케팅 책임자와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가 포함된 제한된 인스턴스만 호스팅하는 식이다.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다른 사용자를 설득해야 할 수 있지만, 해당 인스턴스가 네트워크의 다른 요소에 의해 합쳐지고 지원된다면 모든 지원 서비스에서 이러한 소셜 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필자 같은 일반 사용자는 액티비티펍 기반 서비스에서 기업을 팔로우 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자체 인스턴스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 

애플이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어떨까? CEO인 팀 쿡, 마케팅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 그리고 공개적인 발언 권한이 있는 소수의 다른 임원의 정체성을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들은 이런 인스턴스의 연합인 탈중앙화 SNS 이른바 ‘페디버스(Fediverse)’에서 활동할 수 있고, 애플 제품 사용자와 주변 사람들이 팔로우할 수도 있다.

이런 페디버스 세계는 트위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유연성이 추가된다. 실제로 애플은 약간의 권한을 갖는다. 해당 인스턴스의 소유자인 애플은 혐오 발언처럼 의심스러운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을 네트워크에서 탈퇴시킬 수 있다. 이는 애플이 그러한 발언을 지지하지 않으며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보호하고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춘 귀중한 소통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콘텐츠 관리의 문제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한된 개인 네트워크로 운영하면 기업이 콘텐츠 관리에 깊이 공들여 투자할 필요가 없다. 애플은 항상 앱 스토어 외부의 콘텐츠 관리를 피했기 때문에 필자는 애플이 공개 서버를 호스팅하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콘텐츠 관리에 준비가 된 기업이라면 이런 종류의 분산 네트워크 비용 일부를 부담하면서 사용자가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소셜 미디어에 돈을 쓰는 것보다 효과가 더 좋은 사용자 중심 결정이 될 것이다. 규모가 더 크고 여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이 오픈소스에 돈과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도 있다.
 

탈중앙화 SNS가 중요한 이유

이런 변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어느 순간 소셜 미디어가 진화했다. 이 소셜 미디어는 더 이상 불만 가득한 사용자가 기업을 호출해 불만을 토로하는 곳이 아니라 전반적인 옴니채널 B2B 및 B2C 전략에서 이용되는 대부분 기업의 접점이 됐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가 부상하면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에서도 브랜딩이 중요해지며 패턴/행동 모니터링 및 조작이 무기화되어 정부와 법률의 통제가 무너졌다. 이유 중 하나는 사용자 움직임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추적기처럼 개인정보보호를 파괴하는 기술의 사용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것이 악용되는 사례를 많이 봤다. 탈중앙화 속성을 유지하는 한 페디버스에서 이런 악용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사업을 하려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사업에 종사하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것이 오늘날 거의 모든 정부 기관, 기업, 학교 또는 소규모 상점이 어떤 형태로든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이유다. 이러한 서비스는 사업 성과나 사용자 중심 커뮤니케이션에 필수적이지만 비공개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정의되는지에 대해 사용자는 거의 알 수 없다. 최근 트위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러한 위험성을 보여준다. 트위터에서 존재감을 쌓아온 기업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할 힘이 없음을 깨닫고 있다.
 

의식적인 분리 

이러한 차이는 '의식적인 분리'로 이어지고 있고 일부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유럽 위원회는 이제 자체 인스턴스인 ‘@EU_Commission@social.network.europa.eu’를 호스팅한다. 앞으로 이런 변화는 더 나타날 것이다. 모질라는 공개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자체 인스턴스의 테스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바로 지금, 우리는 20년 동안 중앙 집중식으로 기업이 소셜 미디어를 통제하고, 대기업의 소규모 과점이 공공 광장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한 결과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의 선택은 제한되고, 불의가 오히려 보상받고 있다. 분노는 포용이라고 불리고 대중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으며, 기본적인 인간의 품위에 대한 배려가 후퇴하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에서 우리가 원하는 인터넷으로 바뀌기까지는 사용자와 커뮤니티 안전, 제품 경험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한 확장 가능한 인간 중심 솔루션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물론 이는 힘든 일 될 것이다. 큰 도전인 것도 맞다. 앞으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배운 한 가지가 있다. 소셜 미디어에 엄청난 가치가 있으며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타협하지 마라

이것이 바로 모질라와 비발디가 자신이 선택한 일에 앞서 있는 이유이다. 또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본질적으로 사설 분산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지원을 향상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이를 주도하는 프로토콜의 오픈소스 개발을 촉진하도록 재정적 지원을 통해 가능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자체 호스팅 인스턴스를 이용할 때 가장 큰 효용은 '용납할 수 없는' 콘텐츠를 올리는 서비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의적인 외부 선택에 굴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 가치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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