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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이폰' 시대 겨냥한 iOS 15의 신기능 3가지

2021.06.18 Michael Simon  |  Macworld
올가을 iOS가 아이폰 수십억 대에 배포되면 사용자가 바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새로운 알림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중요한 알림을 더 쉽게 보여주고, 사파리의 탭 그룹 기능은 웹 서핑 경험을 더 빠르고 지능적으로 바꿔 놓는다. 스팟라이트 웹은 물론 앱 내부까지 검색해 더 풍부하고 관련도가 높은 결과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iOS 15가 아이폰의 흔적을 서서히 지우는 방식이다. 애플의 이 대표 제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애플은 iOS 15에 아이폰이 애플 생태계의 최전선에서 퇴장한 이후를 대비한 힌트를 숨겨 놓았다. 즉, iOS 15에는 아이폰 사용 경험을 더 멋지게 만드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됐지만, '아이폰 이후' 시대를 위한 포석도 담겨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이폰 없이도 애플 기기를 사용할 가능성이다.
 

페이스타임

iOS 14의 가장 큰 변화가 홈 화면의 변화였다면, iOS 15의 주인공은 페이스타임이다. 공간 음향, 격자 보기, 인물 모드 등 아이폰 사용자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다양하다. 특히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사용자도 페이스타임을 쓸 수 있게 됐다.

표면적으로 보면, iOS 15의 페이스타임은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는 업데이트처럼 보인다. 전 세계가 원격으로 일하고 의사소통하는 가운데, 애플은 이런 변화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줌(Zoom)은 유연한 플랫폼을 앞세워 그룹 영상 회의 시장을 장악했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페이스타임 지원을 비애플 기기로 확대했다. © Apple

그러나 이번 애플의 페이스타임 반격은 단순한 대응 그 이상이다. 페이스타임을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애플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설정한 것이다. 현재는 그 중심에 아이폰이 있지만, iOS 15에서 페이스타임의 변화를 보면 앞으로 애플이 이를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방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명백한 증거가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지원이다. 현재는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통해 확정된 일정에 누군가를 초대하고 초대받은 이가 수정할 수 없는 방식이어서 제약이 많다. 그러나 앞으로 별도 앱으로 내놓거나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통해 줌과 미트(Meet), 팀스(Teams) 같은 경쟁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애플 행보를 고려하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변화다.

더구나 애플이 화면이 달린 홈팟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런 제품이 나온다면 당장 에코 쇼(Echo Show)나 구글 네스트 허브(Google Nest Hub) 같은 제품과 경쟁할 수 있다. iOS 15의 소스 코드를 보면 이런 제품은 아이폰 액세서리보다는 애플 생태계의 가장 저렴하면서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증강현실

애플은 최근 WWDC 행사에서 AR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공개된 영상을 보면 기존의 게임 데모와 달리 더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불과 몇 초 정도긴 하지만 애플은 iOS 지도 앱에서 사용자의 진행 방향에 알려주는 몰입적인 화면을 보여줬다. 아이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현재 걷고 있는 거리의 주변 지형을 스캔한 후 휴대폰을 통해 보고 있는 실제 영상 위에 방향 정보를 겹쳐서 알려준다.
 
몰입적인 도보 길 안내 기능은 AR 글래스에서 더 편리할 것이다. © Apple

이러한 몰입적인 길 안내 기능은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사용한 최신 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칠까? 애플의 '신제품'에 이 기능이 추가될 것임은 손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바로 글래스다. 아마도 초기 애플 AR 글래스는 도보 길 안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아이폰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몇 세대를 거치면 글래스 단독으로 도보 길 안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이미 애플 워치에서 경험했다(물론 아직도 완벽하게 실현되진 않았다). 결국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과 성능이 점점 강력해지면서 아이폰은 허브 기기로써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다. 머지않아 워치와 글래스가 현재 아이폰 연동이 필요한 모든 기능을 독자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다. 도보 길찾기는 아직 문자 그대로 '걸음마' 수준이지만, 아이폰이 주변에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를 지원하는 것은 AR 제품의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기능이다.
 

월렛

애플 워치 관련해서는 워치OS 8에 iOS나 아이패드OS 15와 똑같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 아이폰 시대를 대비한 포석도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스마트 홈 컨트롤과 더 영리해진 메시지와 공유, '나의 찾기' 기능의 확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더 가까운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단연 '키(keys)'다.
 
애플 워치는 조만간 디지털 키 역할도 하게 된다. © Apple

애플 워치의 월렛 지원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애플은 워치OS 8에서 이를 크게 개선했다. 단순한 결제나 출입문을 통과하는 용도 외에 집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키를 저장할 수 있다. 이 키를 이용하면 홈킷(HomeKit)을 지원하는 스마트 락을 열 수 있어 실물 열쇠를 여러 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애플은 이 디지털 키를 가족 공유(Family Sharing)에 통합하고 있고, 디지털 ID 인증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물론, 이런 모든 기능은 iOS 15와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아이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때를 대비해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는 디지털 키와 AR 애플리케이션을 폭넓게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자동차와 호텔, 창고는 물론 집에서도 사용하는 디지털 키를 사용하는 날이 불과 몇 년 후면 다가올 것이다. 애플 워치를 착용한 채로 다가가면 문이 열리고 애플 글래스를 쓰고 주변을 쳐다보면 가야 할 길을 알 수 있는 그런 시대 말이다.

아직 그런 미래를 오지 않았다. 그러나 iOS 15는 아이폰이 주변에 없어도 원하는 애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성큼 앞당기고 있다. 최종 목표는 아이폰이 전혀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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