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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맥북 에어가 인텔 맥북 에어보다 12배 더 빠르다?··· 애플 주장 확인해보니

2023.06.08 Gordon Ung  |  PCWorld
수조 달러 규모의 기업이 새빨간 거짓말을 할 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판매를 위한 마케팅 용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애플이 WWDC 2023에서 ‘맥북 에어 15’를 발표하면서 지나치게 창의적인 과대광고를 하진 않았지만, 면밀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던 2가지 주장을 살펴보자. 
 
ⓒApple
 

“새로운 맥북 에어 15는 가장 빠른 인텔 맥북 에어보다 최대 12배 더 빠르다.”

팩트 체크 : 참고로 애플에서 만든 마지막 인텔 맥북 에어는 출시된 지 3년이 넘었으며, 더 작고(13인치) 더 가볍다(0.22kg). 무게가 항상 더 나은 성능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때때로 그러하며, 0.22kg은 큰 차이다. 

하지만 위의 비교에서는 CPU가 대부분의 성능을 담당했다. 새로운 맥북 에어 15는 애플 Arm 기반 M2 칩을 사용하며, 8코어 CPU와 10코어 GPU를 탑재했다. 애플이 인텔 맥에 사용된 정확한 CPU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에브리맥(EveryMac)에서 찾아본 결과, 해당 제품군 중 가장 빠른 제품은 기본 클럭 1.2GHz, 부스트 클럭 3.8GHz의 4코어 10세대 인텔 코어 i7-1060NG7을 사용했다. 인텔의 10세대 아이스 레이크 칩은 최초의 10nm 기반 세대였으며, 이전 8세대 14nm 기반 칩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부스트 클럭 때문에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를 대체한 11세대 CPU는 터보 부스트 클럭을 4.8GHz로 높였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12배 더 빠르다”라고 주장할까? 잘 모르겠다. 애플이 맥북과 맥북을 비교하고 있고, 따라서 어떤 비교 테스트를 하더라도 쉽게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하다. 애플의 주장을 의심해야 할까? 전적으로 그렇진 않지만, 애플이 무엇을 테스트했는지 알면 괜찮아질 것 같다.

M1과 M2 노트북을 직접 사용해 봤고 충분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12배”라는 주장이 특히, 오래된 하드웨어와 비교한다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 테스트됐는지가 중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출시된 인텔 맥북 에어 13을 충분히 살펴보면, 맥북 에어 15보다 여전히 빠를 수 있는 몇 가지가 실제로 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애플의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겠지만, 모든 작업에서 12배의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찌 됐든 3년 된 노트북과 최신 모델을 비교하는 것은 교묘한 마케팅 수법이다. 애플이 구형 맥북 에어 노트북 사용자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고 싶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주장으로) 새로운 맥북 에어 15가 작년의 맥북 에어 13보다 약간 더 빠를 뿐이며, 기존 M1 맥북 에어 13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도 애플에게 유리할 수 있다. 
 
ⓒApple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한 베스트셀러 15인치 PC 노트북과 비교할 때 새로운 맥북 에어는 최대 2배 더 빠르다.”

팩트체크 : 애플은 이 주장으로 최신 PC 노트북을 공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떤 노트북을 근거로 이렇게 주장할까? 알 수 없다. 애플은 “베스트셀러 15인치 인텔 코어 i7 PC 노트북은 지난 12개월 동안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라고 밝혔지만, 판매 데이터의 출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행히 애플은 다른 자세한 근거를 공개했다. 이는 애플 M2, 8코어 CPU, 10코어 GPU, 8GB 램, 256GB SSD를 탑재한 맥북 에어 15 시제품과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 16GB 램, 512GB SSD, 윈도우 11을 탑재한 인텔 코어 i7 기반 15인치 노트북을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안타깝게도 애플이 맥북 에어 15와 비교하는 모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비교에 큰 격차가 생긴다. 코어 i7 H-, P- 또는 U급 CPU가 탑재된 노트북인가? 12세대 또는 13세대 인텔 CPU가 탑재된 노트북인가? 판매 이력을 기준으로 더 오래된 하드웨어를 쓰는 더 오래된 노트북인가? 맥북 에어 15의 그래픽은 인상적인데, 애플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15인치 윈도우 노트북에는 왜 개별 그래픽이 없을까? 대부분의 15인치 PC 노트북에는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이 탑재돼 있다.

애플은 이 주장을 위해 실시한 테스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도비 포토샵 24.3.0에서 하늘 선택, 유화, 응용 광각, 사진 프레임, 나무 등의 필터와 기능을 사용해 테스트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애플 클랭 14.0.3을 지원하는 엑스코드 14.3이 설치돼 있는 맥OS 시스템 그리고 클랭 14.0.6을 지원하는 윈도우 시스템에서 빌드됐다. 프리미어 프로 23.3.0에서 4,096x2,160 해상도, 초당 59.94프레임의 4K 애플 ProRes RAW 미디어로 구성된 55초 분량의 영상을 초당 29.97프레임에서 애플 ProRes 422로 인코딩 변환해 테스트했다. 성능 테스트는 특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 수행됐으며, 맥북 에어의 대략적인 성능을 반영한다.”


몇 가지 이의를 제기할 부분이 있다. 우선, 포토샵에서의 테스트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십, 수백 가지 기능 중 5가지 특정 작업을 대상으로 한다. 전체 성능을 대표할 수 있는 작업을 ‘엄선’한 것일까? 응용 광각 필터는 일반적으로 인텔 프로세서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정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플은 역사적으로 성능 주장을 위해 포토샵 필터를 ‘추려’ 선택해 왔으며, 파워PC(PowerPC)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 이런 방식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테스트에서 애플은 ProRes RAW를 사용하는 미디어를 선택해 ProRes로 변환했다. ProRes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ProRes는 애플에서 개발한 코덱으로, 홈구장 이점이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맥북 에어 15는 베스트셀러 코어 i7 윈도우 노트북보다 “2배” 더 빠를까? 어떤 면에서는 그렇고,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현실은 “2배 더 빠르다”라는 주장이 일부만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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