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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의 외침 '내 속도에 발맞춰라'

2021.11.16 Michael deAgonia  |  Computerworld
최신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의 발표와 함께 애플이 칩 제조사들과 개발자, IT 관리자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다. 애플의 속도에 발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이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한지 3주가 지났다. 사실상 모든 신형 모델에 대한 주문은 그랬던 것처럼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신형 맥북 프로를 10월 18일 바로 주문하지 않았거나 10월 26일 이후 애플 스토어에서 주문을 하지 않았다면 당분간 기다려야 한다.

공급망 문제가 한 원인이다. 하지만 애플이 인텔칩에서 ARM 기반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 SoC)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프로 버전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부각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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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프로와 M1 맥스 칩은 애플 사용자들이 원하던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고성능/고효율 코어, 최대 64GB의 RAM, 다양한 GPU 코어 옵션이 내장돼 있다. 그리고 업계 전체에 ‘애플의 속도에 발맞춰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애플의 행사명이 ‘봉인해제(Unleashed)’였던 이유일 수도 있겠다.



전력 대비 성능 문제
수년 동안 애플 경영진이 인텔 프로세서의 전력 대비 성능 비율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우선 와트 당 성능이 좋지 않았다. 얇은 맥북 에어에서 사용되기에 충분한 인텔 칩조차 고성능 칩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인텔 칩 중 더 성능이 뛰어난 칩은 전력 소모가 많았고 발열이 심했다. 인텔 개별 칩의 특성으로 인해 애플 엔지니어들이 우회 설계해야 했으며, 결국 애플은 자체 칩 설계를 결정했다.

M1 프로 및 M1 맥스는 지난해 출시된 13인치 맥북 프로 및 맥북 에어용 M1 칩보다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여전히 소형 맥북 프로를 판매 중이지만 신형 맥북의 그늘에 가려졌다. 신형 14인치, 16인치 맥북 프로는 기업용 및 고급 사용자 전용이며 멀티코어 SOC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16코어 뉴럴 엔진과 고품질 동영상 편집을 위한 프로레스 하드웨어 가속기가 탑재돼 있다. 또한 16GB, 32GB, 또는 64GB의 통합 메모리, 최대 8TB의 초고속 스토리지, 미니 LED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하루 종일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 등이 특징이다.

이는 하드웨어 측면의 성능에 불과하다. 애플은 맞춤형 하드웨어를 활용하기 위해 맥OS 몬터레이(macOS Monterey)를 만들었으며 맥북 프로에 전례 없는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한다. 현재 신형 맥북보다 기술적으로 더 빠른 컴퓨터가 존재하긴 하지만, 애플의 와트 당 성능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제품은 없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형 맥은 성능이 우수해질수록 발열이 심해지고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는 기존 공식을 깨고 있다.

인텔은 자체 칩의 성능을 계속 유지하지 못했고, 뒤처진 신세가 됐다. 맥OS 생태계의 개발자들도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발자들이 해야 할 일
애플 실리콘은 완전히 다른 하드웨어 아키텍처이기 때문에 기존 애플리케이션은 다시 컴파일 돼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코드를 다시 짜야한다. 애플은 인텔의 x86기반 시스템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에뮬레이팅 해주는 프로그램인 로제타 2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엔드 유저들은 큰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앱은 있는 그대로 작동할 것이며, 일부 앱은 로제타 2 번역 레이어에서 맥보다 더 빠르게 작동할 것이다. 개발자들이 M1 칩에 맞추어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때쯤 앱의 실질적 성능도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로제타 2 호환성과 관련된 한계도 있다. 커널 확장 중심으로 설계된 가상 머신과 앱이 제대로 또는 전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로제타 2를 임시방편 이상으로 활용할 수가 없다. 사용자들을 오래 방치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 역시 애플 실리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아직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기업들도 향후 애플 실리콘 지원을 약속하거나, 또는 대안 솔루션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다. 애플의 하드웨어 혁신 속도를 감안했을 때, 내가 개발자라면 서두를 것이다.

애플이 수용한 교훈
지난번 애플이 신형 노트북을 출시했을 때, 오랜 애플 사용자이자 맥 관리자로서 실망한 기억이 있다. 당시 신제품을 하나 갖고 싶긴 했지만 구입하진 않았다. 맥북 프로의 이전 세대에서 애플이 제공한 업데이트가 필자의 니즈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터치바 팬이 아니었으며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쓸만하다고 생각했다. 맥세이프 커넥터가 없어졌거나 무엇보다도 프로 버전에 있었던 모든 포트 옵션이 맥북 프로에는 적용되지 않은 것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맥북 프로 라인업 제품이 잘 팔리기는 했으나 불만은 계속됐다. 이번 신형 모델의 모든 변화가 반가운 이유다. 지난 모델과는 달리 이번에 나온 신형 모델에 대해서는 구매 의향을 가지게 된다. 애플이 맥북 프로에서 이 정도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데스크탑 맥 프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맥 관리자가 해야 할 일
맥 관리자들 또한 힘을 내야 한다. 신형 노트북의 존재는 MDM 솔루션과 비즈니스 크리티컬 앱이 맥OS 몬터레이에서 잘 작동하기 위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관리자들이 호환성을 시험해야 할 또다른 하드웨어가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이후 유능한 맥 관리자들은 몬터레이 호환성을 시험해오고 있다. 애플 실리콘 하드웨어가 기존 인프라에 호환되는가를 보장하는 절차도 진행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인텔 칩이 내장된 맥북 프로를 구매할 수는 없게 됐다. 인텔 맥 컴퓨터가 앞으로 몇 년 간 계속 지원될 것이지만, 애플 실리콘이 등장했고 이제 그것이 미래가 됐다.

고통이 없는 변화는 없다. 애플의 신형 칩 아키텍처가 일부 생산 환경에서 문제를 초래할 것이지만, 이런 문제가 생길수록 좋다. 이제 칩 제조사와 하드웨어 라이벌, 개발자, 맥 관리자들이 봉인 해제된 애플의 수준을 계속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고삐 풀린(Unleashed)’ 것처럼 애플이 계속 질주해 나간다면 말이다. 

* Michael deAronia는 컴퓨터 컨설턴트이자 컴퓨터월드 객원 필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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