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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약 맞은 스프레드시트" 넘어 B2B 데이터 허브로··· 에어테이블 일란 프랭크

2022.05.20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최근 슬랙을 떠나 플랫폼 책임자로 영입된 일란 프랭크는 에어테이블이 ‘약 맞은 스프레드시트’(spreadsheet on steroids)라는 세간의 표현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Airtable

오늘날 대표적인 사무 생산성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스프레드시트다. 에어테이블은 바로 이 스프레드시트를 재창조 해낸 혁신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슬랙(Slack)를 떠나 에어테이블의 프로덕트 부사장이 된 일란 프랭크는 에어테이블이 단지 스프레시트 기능을 클라우드에 옮겨놓은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에어테이블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기능성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제공한다. 코딩을 거의 하지 않고도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영업을 기획하는 등의 업무 워크플로우를 필요에 따라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서비스는 종종 ‘약 맞은 스프레드시트’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프랭크는 이런 표현은 에어테이블이 비즈니즈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느낌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호칭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에어테이블의 정수는 기업의 기록 시스템 역할을 하는 다양한 앱의 데이터를 한 데로 묶는 것이다. 에어테이블 안에서 발생한 데이터일 수도 있고, 페이저듀티(PagerDuty), 젠데스크(Zendesk), 세일즈포스(Salesforce) 같은 외부 앱의 데이터일 수도 있다. 핵심은 “사일로화된 모든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를 위해 에어테이블은 지라 클라우드(Jira Cloud), 박스(Box), 타블로(Tableau), 깃허브(GitHub) 등의 플랫폼과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통합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는 앞으로도 계속 동기화할 수 있는 플랫폼의 종류를 늘려 사용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져와 기업 전체에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API를 제공해 개발자가 외부 앱과 동기화용 에이전트를 만들 수 게 하고 에어테이블 앱 안에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프랭크는 말했다. 이런 노력은 모두 사용자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라는 그는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에어테이블의 ‘데이터 허브’ 접근방식이 협업 플랫폼 슬랙(Slack)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슬랙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의사소통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슬랙은 직원들 간의 소통을 위한 참여형 플랫폼으로서 아주 훌륭하다. 상호작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갖췄다. 하지만 전 세계에 산재한 여러 부서의 데이터를 연결할 필요도 있다. 바로 에어테이블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이다”라고 프랭크는 말했다. 

2013년에 출범한 에어테이블은 최근 몇 년 동안 활발히 투자를 유치했다. 12월에 7억 3,500만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서 110억 달러의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총 투자액은 14억 달러에 이른다. 넷플릭스(Netflix), 레드불(Red Bull), LVHM 등 30만 개 이상의 고객사가 있고 포춘 500 기업 중 약 80%가 사용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연간 매출은 1억 달러가 넘는 수준으로 보도됐으며 CEO 호위 리우가 향후 몇 년 안에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회사가 프랭크를 영입한 데는 더 큰 비즈니스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에어테이블의 목표가 담겨있다. 슬랙에서 6년간 근무하면서 그는 B2B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했고 엔터프라이즈 그리드(Enterprise Grid)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슬랙에서 임기가 끝나갈 즘 9개월간 에어테이블의 프로덕트 어드바이저(product advisor)를 겸직하다 에어테이블로 이직했다. 프랭크는 또한 몇몇 다른 기업에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출하도록 자문하고 있다. 

그는 에어테이블과 슬랙의 성장 과정이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내의 몇몇 팀에서 시작해 서서히 확산되는 과정이 특히 그렇다. 프랭크는 에어테이블이 기업 고객 전반에 걸쳐 도입되고 있다면서 “임원진까지 전사적인 협업 및 소통 도구로 슬랙을 받아들인 것처럼 에어테이블도 비슷한 발전 과정을 거치고 있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한 팀이 쓰기 시작하면 금방 다른 팀도 따라 쓰게 된다. 결국 IT 부서 혹은 기업에서 기술을 담당하는 부서가 ‘이제 모두 에어테이블을 써라”라고 말하게 된다. 슬랙과 성장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프랭크는 이렇게 입소문으로 퍼지는 성장 방식이 다른 로우코드 혹은 노코드 앱과 에어테이블이 다른 차별점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이처럼 간편함을 바탕으로 성공한 제품 중심 성장 방식의 DNA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기업용 플랫폼과 달리 우리는 에어테이블을 ‘바텀 업(bottom up)’ 방식으로 도입시키고 싶다”라며 “먼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그다음에 서비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려는 CIO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용자과 관리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CCS 인사이트(CSS Insight) 수석 분석가 안젤라 아쉔덴은 에어테이블이 팀 수준에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각기 상황이 다른 팀에서 기술을 잘 모르는 직원이 문제를 알아서 해결할 수 있게 해준 덕”이 가장 컸다고 그녀는 말했다. 특히 소규모 기업에서 로우코드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었던 시기와 맞아떨어졌다고 아쉔덴은 설명했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다. 그녀는 “기업 내 개별 팀에서부터 시작해 확산되는 방식은 지금까지 효과적이었다”라며 “그러나 기업 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은 정말 까다로운 일이다. 예컨대 추가로 신경 써야 할 보안 문제와 복잡한 규정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아쉔덴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되리라 본다. 전사적인 지원을 얻고자 적합한 이해관계자를 모색한 뒤 에어테이블이 조잡한 비승인 IT 도구가 아니라고 납득시켜야 한다”라고 말하며 “많은 기업은 중앙화된 제어 및 관리 도구를 원해서 [에어테이블 같은] 분산형 관리 도구를 도입하기 주저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코다(Coda), 아사나(Asana) 등의 스타트업부터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에어테이블의 리스트(Lists) 서비스의 경쟁 제품이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에어테이블이 B2B 시장에서 성장하고 어느 정도 명성을 얻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받은 투자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의 진출을 견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라고 아쉔덴은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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