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AI / 로봇|자동화 / 소비자IT

블로그 | 신기하면서 께름직한 애플의 AI 낭독 오디오북

2023.01.06 David Price  |  Macworld
ⓒGetty Images Bank

애플 북스(애플의 전자책 판매 서비스; 한국에서는 아직 서비스되지 않는다)가 최근 AI 낭독 오디오북을 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오디오 플랫폼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9년 220억달러(약 26조3,000억원)에서 2030년 753억달러(약 90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전자책 중 오디오북으로 제공되는 책의 수는 매우 적다. 오디오북 제작 단가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애플은 새 AI 낭독 기술이 오디오북 제작의 “높은 비용과 번거로움”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사이트에서 AI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애플은 “언어학자, 오디오북 품질관리 전문가, 오디오 엔지니어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최첨단 음성 합성 기술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했지만, AI 낭독 기술의 핵심은 역시 효율성에 있다. 인간 성우가 오디오북을 녹음하려면 그 제작 비용만 최소 몇천 달러에 달한다. 숙련된 성우나 유명한 연예인, 혹은 저자를 섭외해 몇 주 동안 녹음하고 편집해야 한다. 대다수 책이 오디오북으로 제공되지 않는 이유다. AI 낭독 방식은 비용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인다. ePub 파일만 있으면 순식간에 오디오북이 생성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AI 낭독 오디오북이 실제로 들을만하냐는 것일 테다. 필자가 직접 작가 크리스틴 에트리지의 소설 ’폭풍우 속 피난처’의 AI 낭독 오디오북을 들어본 결과, 답은 ‘아니오’다. 나름 신기했지만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매디슨(Madison)이라고 불리는 이 AI 목소리는 그다지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억양이 글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았다. 듣는 사람이 계속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우 특유의 감정선 조절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백색 소음 같은 배경음악을 듣고 있는 듯했다. 

AI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한 건 분명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듯하다. 미래에는 인간 성우를 대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현재로서 낭독 자동화 기술은 출판 시장에서 롱테일에 속하는 책을 빠르고 값싸게 오디오북으로 생산할 도구에 불과하다. 

애플이 새 기술을 이미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책에 적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회사는 새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광고하고 있지 않다. 애플 북스의 AI 낭독 서비스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도 발표하지 않아 아직 이 서비스는 일반 대중보다는 저자와 출판사를 대상으로 삼는 듯하다.

*David Price는 2007년부터 애플에 대해 보도해온 애플 전문 기자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