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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에 특효약’ 로우코드·노코드 보급에 앞장선 아프리카 기업들

2022.11.28 Aurore Bonny  |  CIO
로우코드·노코드(LCNC) 도구가 아프리카 몇몇 기업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아직 CIO 커뮤니티에서 널리 논의될 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여러 선구자가 그 장점을 알리고자 노력 중이다. 
 
ⓒGetty Images Bank

코딩은 아프리카에서 수년 동안 교육 트렌드로 화제를 모았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고자 많은 교육 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나타났다. 최근 들어 아프리카의 스타트업과 기업이 특히 관심을 두는 분야는 코딩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도구, 로우코드·노코드(LCNC) 플랫폼이다. 아프리카에서 LCNC 사업에 뛰어든 이들은 아직 디지털 기술이 널리 퍼지지 않은 지역에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자 LCNC의 잠재력에 기대를 건다. 

아프리카의 디지털 격차 문제는 여러 ICT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로 심각하다. 따라서 새로운 스타트업이 LCNC 도구를 발판 삼아 단번에 격차를 크게 줄이려 한다.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랙스페이스 테크놀로지(Rackspace Technology)는 2021년 전 세계 LCNC 도입 및 활용 현황 조사를 시행했다.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사용량이 특히 낮다는 점이 드러났다. 

보고서는 EMEA 지역의 LCNC 도입율이 낮은 이유는 그 이점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트렌드를 묻는 조사의 질문에서 EMEA가 LCNC를 핵심 트렌드로 꼽은 비율이 가장 낮았다는 사실이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한다. 또한 다른 지역과 달리 EMEA는 유일하게 LCNC 도구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 ‘왜 좋은지 몰라서’라는 답변을 1위로 꼽았다. 

보고서는 “EMEA 지역의 기업은 LCNC에 대한 롤모델이 없다. 도입한 기업이 있긴 있지만 아직 그 장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했다. 연구진은 “EMEA 지역의 기업 중 LCNC 플랫폼의 장점으로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구현 속도를 크게 높인다’라는 항목을 꼽은 비율이 44%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낮은 수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냉 등의 일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LCNC 도구가 일부 CIO 커뮤니티 안에서 혁신 기술로 회자된다는 인식이 있다. 단지 널리 신뢰를 확보하고 있지는 못할 뿐이다. 

CIO AoB(Association of Benin)의 사장 겸 BPT(Beninese president Patrice Talon)의 디지털 자문가 맥시밀리언 크팟제도는 “현재 LCNC 도구는 주로 제약조건이 적고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지 않는 환경에서 주로 쓰이므로 아직 보편적으로 도입하기에는 완숙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아직 탐색 단계에 있는, 소수만 쓰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CIO들 사이에서 이런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팟제도는 "CIO 위원회 같이 새로운 위원회가 나서 LCNC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를 고심 중이다. 현재로서는 프로젝트가 있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확실히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창업가는 이미 LCNC 도구를 활용해 그 이점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 스타트업 혹은 인큐베이터나 종사자가 기술 및 비기술 부문의 기업가에게 LCNC 도구를 소개하고자 힘쓰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기업에 들어가 LCNC 전담 코치나 컨설턴트로 활동하지만, 여전히 인큐베이터나 다른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LCNC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써보면 안다"

이미 LCNC 도구에 익숙해진 몇몇 기업가에게 사소한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이제 일도 아니다. 코딩 전문가가 될 필요도 없고 ICT에 대한 깊은 지식도 필요하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LCNC라는 기술을 우연히 발견해 그 가능성과 장점을 알아본 것이다. 

이는 노코드 앱스 주식회사(Nocode Apps, Inc)의 CEO 케냐인 모린 에스더 아치엥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친구 마이크 윌리엄스를 옆에서 보고 LCNC의 세계에 입문했다. 윌리엄스는 LCNC 도구를 활용해 하룻밤 사이에 음악 스튜디오 대여용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에스더는 “그 뒤로 열심히 독학을 시작했다. 동시에 LCNC 분야에 있는 훌륭한 코치의 멘토쉽을 받아 성장했다. 이제는 수많은 사람이 LCNC에 입문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쳉은 “신의 사명”으로 LCNC 세계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노코드 앱스라는 회사는 기술을 모르는 창업가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 코드를 직접 작성하거나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고도 몇 시간 안에 그럴듯한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중앙아프리카 콩고 민주 공화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비구르와 부헨드와 돔도 친척을 통해 LCNC에 대해 알게 됐다. 돔은 "그런 기술이 존재하거나, 적어도 그 정도로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데모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성가신지 안다.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나 복잡도에 따라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린다"라며 "반면 LCNC 도구로 시험용 앱을 만들 수 있는 속도는 정말 빠르다. 시장에서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콩고에서 LCNC 도구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업을 위한 단순한 환경

다른 공공 및 민간 기업도 이러한 서비스의 잠재력을 알아차리고 있다. 예를 들어 카메룬의 한 토지 신용 조합은 로우코드를 기반으로 한 애자일 플랫폼을 갖추려 한다. 신용 조합이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주기에 딱 들어맞는 플랫폼이 목표다. 당국은 이와 같은 플랫폼 구현에 필요한 인허가 공급과 운영 방식, 보고서 작성 등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세네갈과 가봉에서는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 BTL(볼로르 운송 및 물류, Bollor Transports and Logistics)의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플랫폼(Power Platform) 솔루션을 활용해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사전에 교육 워크숍을 직접 지원했다)는 볼로르의 직원이 적절한 LCNC 도구를 활용해 업무 방식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볼로르의 디지털 전환 책임자 장 다니엘 엘빔은 LCNC 도구 덕분에 운영팀이 주체성을 가지고 일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관리는 모든 기업에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어떤 프레임워크로 데이터를 관리할지, 그리고 중간 관리자가 얼마나 데이터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며 LCNC 도구가 중간 관리자의 데이터 리터러시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LCNC를 모두에게 

ICT 전문가 살림 알림 아사니(Salim Alim Assani)는 웨낙랩스(WenakLabs)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저다. 미디어 랩인 동시에 테크 인큐베이터이기도 한 웨낙랩스에서 LCNC는 이미 일상이다.

그는 “LCNC 도구 덕분에 발 빠르게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MVP를 뚝딱 만든다. 커스텀 기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프로젝트나 쇼케이스용 사이트, 혹은 간단한 모바일 웹사이트를 만들 때 특히 유용하다”라며 “관련 강의도 여기서 직접 제공한다. 여성을 위한 LCNC 강좌도 열어 50명이 넘는 참가자에게 워드프레스로 웹사이트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동시에 ‘디지털 레퍼런트(digital referent)’라고 부르는 전문 프로모션 인력 25명을 양성 중이다. LCNC를 전파하는 일을 하는 전문가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디지털 현지화 솔루션 스누코드(SnooCode)의 창립자 세시남 다가두도 노코드를 매우 잘 활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의 웹사이트를 만들 때 직접 코딩을 거의 하지 않았다. 회사의 목표는 사람들이 스누코드 플랫폼을 발판삼아 노코드로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가의 개발자? NO!

다가두는 개발자 없이도 수많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초창기에 개발자를 채용해 고생했던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예전에 한 웹 개발자를 고용해 많은 일을 맡겼다. 하지만 그 또한 스퀘어 스페이스 같은 서비스를 사용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는 웹 개발 비용이 매우 많이 들어 큰 기업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LCNC로 아이디어로 가득 찬 사람들이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아도 꿈을 실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LCNC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아, 어떤 아이디어를 앱이나 기술로 구현하려면 비싼 개발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사니는 LCNC가 퍼질수록 이런 인식이 곧 바뀔 것이라 말했다.  

아사니는 LCNC 도구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기술의 장벽을 크게 낮추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기업가들 또한 LCNC 도구가 기술을 민주화하리라 믿는다. 아쳉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민주화되는 추세는 케냐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기회만 있으면 디지털 기술을 익히려는 젊은 인구가 넘치기 때문이다”라며 “LCNC 도구 덕분에 아프리카도 이제 변화무쌍하게 발전하는 기술과 비즈니스의 물결에 타오를 기회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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