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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직원·프리랜서 자유자재로 빌린다’ 온디맨드 소싱에서 해법 찾은 기업들

2023.02.03 Stan Gibson  |  CIO
채용 난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에 몇몇 기업은 프리랜서 전문 인력 구성부터 내부 직원 소싱까지 창의적인 방법으로 적시 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수혈하고자 나섰다. 
 
ⓒGetty Images Bank



마이클 에드먼즈는 컨설팅 전문지식이 급하게 필요했다. 하지만 그의 스타트업이 컨설팅을 받기란 사치였다. 

에드먼즈는 위트리시티(Witricity)의 글로벌 운영 및 품질 수석 VP다. 회사는 자동차, 산업용 운송수단, 대중교통을 위한 자기 공명 전기 충전 기술을 개발한다. 에드먼즈는 위트리시티의 비즈니스 개발, 시장 분석, 제품 개발 로드맵을 짜기 위해 숙련된 경영 컨설턴트의 자문이 필요했다.

막막했지만 에드먼즈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그는 오디오 제품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카탈란트(Catalant)라는 업체를 알게 됐다. 이 업체는 기업이 필요한 전문가팀을 그때그때 구성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카탈란트에 요청한지 1주일 만에 팀이 구성됐다. 

에드먼즈는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게 속도인데, 카탈란트는 바로 그걸 충족해준다. 카탈란트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전략과 리소스를 즉시 연결할 수 있다. 막대한 직원 간접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 맥킨지(McKinsey)와 비슷하지만, 비용이 훨씬 더 합리적이며 최소한 같은 수준의 결과를 재빨리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드먼즈는 대형 컨설팅 기업과의 협력에 4백만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카탈란트로 구성한 팀은 약 40만 달러로 비교할 만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그가 말했다.
 

다이내믹한 인력 구하기  

불확실성이 짙은 시대다.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유연하게 소싱하는 방식은 위트리시티 같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고려할만한 해법이다. CIO와 CIO가 운영하는 IT 팀도 마찬가지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 피오나 마크는 2022년 포레스터 비즈니스 및 기술 서비스 조사(The Forrester Business and Technology Services Survey 2022)에서 2023년 프리랜서 고용률이 상승하리라 답한 리더의 비율이 44%에 달했다고 말했다. 

마크에 따르면 수백 개의 프리랜서 시장이 수만 가지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카탈란트 등의 플랫폼은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애플리케이션 개발, 웹 디자인, 기타 IT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도 여럿이다.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하다.. 피버(Fiverr) 등의 플랫폼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프리랜서를 모집한다. 독일의 플랫폼 비코랜드(Vicoland)는 프로젝트 요구 사항에 따라 독립 프리랜서를 모아 사실상 임시 회사를 만들어 제공한다. 

365탤런츠(365Talents), 퓨엘50(Fuel50), 글로트(Gloat), 스타마인드(Starmind) 등의 다른 플랫폼은 기업 내부 인재를 찾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치열한 인재 시장에서 CIO들이 어떻게든 인재를 구하고자 이제 회사에 숨어있는 인재까지 뒤지고자 나섰다. 
 
가트너는 새로운 인재 생태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부와 외부 인재가 혼합돼 적시 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제공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트너의 분석가 헬렌 포이트빈은 2027년까지 대기업 중 50%가 인재 생태계 접근방식을 도입해 플랫폼으로 기업 안팎에 있는 인재 흐름에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프로젝트 관리도 서비스형으로 

SOCTC(Save Our Children Truth Commission)은 불행한 일을 당한 아이들의 편에 서서 가해자에게 단체 소송을 제기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다. 이 단체의 예산과 인력은 항상 빠듯해 초창기 만들었던 웹사이트를 손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전무이사 멜로디 자넬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넬은 "웹 사이트 디자인은 내가 직접 했다"라고 말했다. 미국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아동 밀매 등의 학대를 받은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이 단체의 목적이다. 웹사이트가 필요했던 건 문서를 간편하게 업로드하고 기부금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기능이었다.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해줄 일관된 디자인도 필수였다.  
 
ⓒGetty Images Bank





자넬은 이전에 일했던 기업에서 피버를 통해 로고를 디자인한 적이 있어 다시 한번 피버를 찾았다. 요구사항과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온보딩 전문가와 먼저 접촉했다. 피버의 프로젝트 파트너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 프로젝트 관리자와 연락한 게 다음 단계였다. 파트너 서비스는 광고 문안 작성, 웹 개발, 웹 디자인 이렇게 3가지 업무를 담당할 팀 3개를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넬은 "사실상 프로젝트 관리를 대신 해줬다. 타임라인과 업무를 관리하고 회의도 조율해줬다"라고 말했다. 

업무가 진행되면서 자넬은 3명의 팀 리더들뿐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자와 각 1대 1로 협력했다. 피버는 또한 이전에 SOC 웹 사이트가 2번이나 해킹을 당한 점까지 세심히 고려해 보안 전문가도 주선해줬다. 

2022년 1월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12주 만에 새로운 웹 사이트가 완성됐다. 
 

인재는 안팎에 모두 있다 

유연한 인재 소싱이 점점 퍼지면서 모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에드먼즈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인재 소싱을 주도할 ‘챔피언’이 있어야 한다. 요건과 목표를 확실히 정해 매일 또는 매주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프로젝트는 유연함이 생명이다. 어떨 때는 정직원과 프리랜서들이 한 팀이 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에드먼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채 테스트하고 학습하라. 궁금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이를 해소해줄 전문가를 구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플랫폼 제공자와 고객 사이에서 의사소통 라인을 열어 둬야 양 당사자 모두에게 이롭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서로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에드먼즈는 "좋은 리뷰를 받으려면 윈-윈(Win-Win)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리뷰는 회사가 좋은 인재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자넬은 "이것이 피버의 장점이다. 훌륭한 인재가 많다. 좋은 리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포이트빈은 기업이 프리랜서 플랫폼에 발을 담그기 전 우선 기업 안에 인재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우선 내부 역량부터 확인하고 이미 협력하고 있는 프리랜서, 독립적 계약자, 파트너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간단하진 않다. 포이트빈은 기업 문화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직원이 속한 부서의 관리자가 차출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레스터의 마크는 “온디맨드 인력 소싱 모델은 매력적이지만 인력 충원 및 감축에 숨겨진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정직원만이 알 수 있는 기업 정보와 맺을 수 있는 관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물의 품질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팀에게 요구되는 기대치가 계속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는 “기업은 가장 핵심 업무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내부 직원들이 외부의 도움을 활용할 때 그들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정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크가 말했다.
 

채용의 미래··· 수시를 넘어 적시적소로  

경제적 불활성과 인재난이 더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런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은 앞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먼즈는 "능력자가 많은 세상이다. 한 분기 동안 근무하고 한 분기는 쉬는 등 인력 시장이 우버(Uber) 같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평생 한 기업에서만 일하지 않을 것이다. 원할 때 쉬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프리랜서 인재 시장이 채용의 주류가 될 가능성도 있을까? 마크는 그럴 가능성은 아직 작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은 불가피하다. 다만 충원과 감원에 따른 비용이 있기 때문에 주류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타트업 VP 에드먼즈는 "어떤 산업에서든 속도가 제일 중요하다. 인재를 찾는 데 수개월, 심지어 몇 분기가 걸릴 수도 있다. 이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경영 컨설팅 시장이 상당한 모멘텀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먼즈는 "적은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은퇴한 임원들이 많다. 3대 컨설팅 출신의 전략가들과 컨설턴트들이 컨설팅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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