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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시작은 오픈소스, 수익 내면 상용'··· 지긋지긋한 잔꾀

2024.04.01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모든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오픈소스로 구축된다. 시놉시스(Synopsys)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코드베이스의 96%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오픈소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후 라이선스를 전환해 기여자, 고객사, 협력사가 수십억 달러를 얻으려는 시기에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잔꾀는 이제 지긋지긋할 정도다.
 
ⓒ  Getty Images Bank

가장 최신 드라마의 악당은 레디스(Redis)였다. 이 업체가 개발한 동명의 소프트웨어는 매우 인기 있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다(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는 이 제품을 모를 것이다). 최근 한 평가에 따르면 레디스의 가치는 약 20억 달러에 달하며, AI라는 잘 팔리는 단어가 없는데도 그렇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수치다.

레디스가 무슨 일을 벌였는가? 레디스는 최근 “향후 모든 버전의 레디스 소프트웨어는 소스 사용 가능 라이선스와 함께 릴리즈된다. 레디스 7.4부터는 레디스 소스 사용 가능 라이선스(RSALv2)와 서버 사이드 공개 라이선스(SSPLv1)에 따라 이중 라이선스가 적용될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3개 조항으로 구성된 버클리 소프트웨어 배포판(Berkeley Software Distribution)에 따라 배포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해 풀이하면, 이 발표는 개발자가 더 이상 레디스의 코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코드를 볼 수는 있지만, 추출하거나 대여하거나 손댈 수는 없다.

레디스는 2018년 일부 하위 코드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제 가장 대표적인 코드에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레디스만이 아니다. 지난해 하시코프(HashiCorp)는 메인 프로그램인 테라폼(Terraform)의 모질라 퍼블릭 라이선스(PML)를 버리고 비즈니스 소스 라이선스(BSL) 1.1을 채택했다. 새로운 라이선스 게임의 명목은 다른 업체가 테라폼과 경쟁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시코프는 매각을 고려하면서 직접 구매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다.

이런 최근 사건 이전에도 몽고DB와 엘라스틱이 비슷한 변화를 겪었다. 역시 일반 사용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업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최소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유망 업체다. 직원 개개인은 잘 모르고 있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하나 이상의 이들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픈소스를 표방하다가 라이선스 수익으로 방향을 선회한 업체는 3가지 변명을 한다. 첫째, 이들 모두 오픈소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착각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런 실수는 반복될 것이다.

둘째, 오픈소스를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동안, AWS 같은 하이퍼 클라우드 업체가 이들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뒤늦게 어렵사리 알아챘다. 이것은 규모의 문제다. 기업은 직접 작업해야 하는 일회성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이라는 장막 뒤에 숨은 벤처 투자업체는 큰 성공을 거둔 기업보다 유니콘 기업을 좋아한다. IPO 전에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면 실리콘 밸리의 장부에는 승자로 기록되지 못한다.

자, 이런 상황에서 감원과 해고를 단행해 인간 직원을 미숙한 AI 봇으로 대체하는 것 외에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오픈소스 라이선스 원칙을 폐지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도움을 받았고 오픈소스라는 보증 덕분에 고객을 확보했지만, 파이는 혼자 독차지하겠다는 심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화가 났다. 최소한 페도라(Fedora)와 오픈SUSE는 레디스 프로그램 제거를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덩치가 더 큰 상용 형제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와 SUSE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SLES)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분노한 것은 개발자다. 결국 개발자의 공동 작업물이 반독점적(semi-proprietary) 금고 안으로 사라져 다시는 손댈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적어도 두 프로그래머 팀이 포크(원본 저장소에서 분리해 자신의 변경사항을 관리하는 방법)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포크를 선언한 것은 소스헛(SourceHut) 설립자이자 CEO인 드루 드볼트다. 엘라스틱의 오픈소스 포크인 아마존 엘라스티캐시(ElastiCache)의 수석 엔지니어 매들린 올슨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슨에 따르면 아직 이름이 없는 이 레디스 포크는 AWS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AWS는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왜냐하면 레디스가 향후 라이선스는 변경하겠지만, 이전 코드에 따라 라이선스를 부여했던 코드를 취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과거 버전 코드에서는 이전 라이선스 조건에 따라 원하는 작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오픈소스와 개발 업계에서도 큰 문제지만, 소프트웨어 사용자도 결국 연관이 있다.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되새겨 보라. 열심히 기부한 코드를 삼켜버린 기업의 관행에 지쳐 프로그래머들이 더 이상 코드를 기여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어떻게 될까?

라이선스를 전환하는 기업 일부는 개발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필자도 오픈소스 프로그래머가 더 많은 수익을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무리 개발자 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 해도, 실제로 라이선스 전환을 통해 수익을 손에 쥐는 것은 개발자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떼돈을 버는 것은 벤처 투자업체, 사모펀드 그룹, 그룹 고위 경영자일 것이다.

이것은 오픈소스의 본질이 아니다. 돈을 버는 것은 물론 좋다. 프리 소프트웨어(Free Software)의 창립자 리처드 스톨먼은 “파괴적 수단을 쓰는 게 아니라면, 일에 대한 대가나 수익 극대화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사용 권한을 제한해 사용자에게서 수익을 가져오는 것은 파괴적인 행위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이번만은 스톨먼과 의견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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