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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스마트홈 시장을 바라보는 애플의 진의

2021.04.19 Jason Snell   |  Macworld
무언가를 너무 오래 응시하고 있으면, 실제 존재하지 않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가 있다. 애플의 스마트 홈 전략을 주시하던 필자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애플이 재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일까? 애플이 친숙한 제품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새롭게 개선해 스마트 홈 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까? 1세대 홈팟(HomePod)은 생산이 중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애플이 스마트 홈 시장에 새롭게 집중하는 시기가 올까?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지만 사실이 아닌데도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은 아닐까?
 

희망과 기회

2년 전, 애플은 스마트 홈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할 자리에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출신 한 명을 채용했다. 당시에는 이것을 애플이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신호로 판단했다.

필자도 다른 이들처럼 애플이 스마트 홈 기술 시장 성장에 느리게 대응한 것, 홈킷의 성장이 제한적인 것에 실망했다. 메시 네트워크 라우터 같은 일부 제품들은 애플이 기여할 수 있는 완벽한 분야로 보였지만, 애플은 이 와이파이 사업을 포기했다. 아마존 에코 대응도 몇 년이나 늦었고, 너무 비싼 제품을 내놨다. 그 결과 실패하고 말았다.

샘 자달라를 스카우트한 것을 보고 희망을 품었지만, 새로운 제품 방향에 있어 그의 영향력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2019년 말, 애플은 여러 경쟁업체와 협력해 스마트 홈 협회를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또한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였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운영체제 아래 홈팟과 애플TV를 통합한 것은 놀라웠다. 애플이 마침내 두 기기를 사용해 사운드바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홈팟이 단종되고 작고 저렴한 홈팟 미니가 그 자리를 대체한 것 또한 긍정적인 신호였다. 홈팟 미니는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잘 조정된 제품이다. 홈팟만큼 사운드 품질이 좋지는 않지만,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징후를 보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법이다. 예를 들어, 홈팟 미니에는 방안의 습도와 온도를 특정하는 센서가 숨겨져 있다.
 
홈팟 미니 속 숨겨진 습도/온도 감지 센서 ⓒ iFixit/Bloomberg


이 센서는 현재 어떤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존재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최소한 애플 내부의 누군가는 홈킷에 집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가운데 일부를 공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습기와 제습기, 난방기, 냉방기 작동에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홈팟을 단순히 센서로만 사용하려고 구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이 모든 종류의 가정용 제품에 센서를 추가하는 더 광범위한 홈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쩌면 현재 센서가 비활성화 상태인 이유는 애플이 더 큰 홈 전략을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제어하는 애플 TV?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장치인 애플 TV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포기했다. 경쟁 제품보다 훨씬 더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은 애플 TV를 경쟁 제품과 차별화하는 것보다 서비스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홈팟과 애플 TV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공개된 다른 모든 정보까지 고려하면, 사막을 떠도는 사람에게 고작 물 한 모금을 건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 후속 제품은 애플 TV와 홈팟, 화상 회의용 카메라, 기타 스마트 홈 기능을 통합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왜 TV에 연결하는 스피커가 있는 장치를 만들어서 TV 오디오를 라우팅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 Omid Armin/Unsplash

이 제품이 바닥 청소용 왁스부터 디저트 토핑까지를 전부 아우르는 그런 제품이 아니라도, 또는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이것은 애플이 최소한 이미 구현한 기술에 기반을 둔 새롭고 혁신적인 홈 기반 장치를 여럿 고려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아주 환상적인 징후다.

거먼은 또 애플이 아마존 에코 쇼처럼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홈팟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 간 에코 쇼 몇 개를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해 왔지만, 애플도 우수한 제품으로 이 시장에 진입할 충분한 공간이 있다. 진입 장벽이 아주 낮은 시장이다.
 

희망으로 남을까, 현실이 될까

정말이지 그렇게 믿고 싶다. 애플 TV가 지금보다 더 나은 장치가 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 tvOS와 홈팟이 통합되면 홈팟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추가될 수도 있다. 홈팟 미니에 이미 온도 및 습도 센서가 있다는 것은 애플이 진짜 스마트한 자동화된 홈에 필요한 모든 입력 정보를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더 나아가 애플이 가정용 라우터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증거는 부족하다. 비활성화된 센서의 존재 자체가 향후 구체적인 전략의 증거가 되기는 어렵다. 빛을 보지도 못할 제품에 대한 소문은 크게 믿음이 가는 정보가 아니다. 그러나 애플이 2년 동안 스마트 홈 전략을 담당한 부서를 쇄신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믿고 싶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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