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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운전면허증과 신분증 담는다··· 미 애리조나 주에서 개시

2022.03.25 김달훈  |  CIO KR
애리조나 주가 미국 내 처음으로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디지털 운전면허증과 신분증(state ID)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제 애리조나에서 발급한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을 소지한 애플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사용자는, 애플 지갑(Apple Wallet) 앱에 운전 면허증과 주정부 ID를 디지털로 보관해 두고 운전면허와 신분 확인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의 일부 TSA 보안 검색대부터 이를 활용한 신분 확인이 가능하다. 검색대에 설치된 ID 판독기(identity reader)에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를 가까이 가져가면, 애플 지갑에 저장된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을 통해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 아이폰을 가진 애리조나 주민이라면 아이폰 하나만 있으면 신분 확인부터 애플 페이를 활용한 결제까지 가능해진 셈이다.


애플이 '애플 지갑(Apple Wallet)'에 디지털 운전 면허증이나 신분증을 저장한 후,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를 이용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iOS 15.4이 설치된 아이폰 8 이상과 watchOS 8.4 이상 버전을 탑재된 애플 워치 시리즈 4 이상을 지원한다. (자료 : Apple)

애플은 애플 지갑을 활용한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 기능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애리조나 다음으로 콜로라도, 하와이, 미시시피, 오하이오와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 지갑에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을 디지털 형태로 보관하려면 정부의 공식적인 도입 결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전역과 다른 나라로 서비스가 확대 여부나 시기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

애플 지갑에 보관한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은 실물 카드와 비교할 때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물리적인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닌 만큼, 지갑과 함께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염려가 없다. 모든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실물 카드와는 다르게,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디지털 면허증과 신분증이 가진 특징이다.

디지털 지갑에 보관된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 정보를 판독기에 보낼 때는, 암호화된 디지털 데이터를 직접 전송한다. 그래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른 사람이 보거나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지를, 요청받은 정보를 검토한 후 사용자가 승인한 경우만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애플이 강조하는 장점이다.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 등록은 아이폰과 애플 지갑 앱을 활용해 본인이 직접할 수 있다. 신분증 앞과 뒤, 그리고 본인 얼굴을 촬영한 후, 페이스 ID나 터치 ID를 통한 생체인증, 추가적인 얼굴 정보를 등록한 후, 모든 정보가 일치할 경우 애플 지갑에 등록된다. (자료 : Apple)

운전 면허증이나 신분증을 애플 지갑에 등록하는 과정도 간단하다. 먼저 애플 지갑 화면 상단에 있는 +(추가) 버튼을 누른 후, 운전 면허증 또는 주 ID를 선택한다. 다음은 신분증 속의 인물과 신분증을 추가하는 사람이 동일인지를 확인하는 신분 확인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사용자는 운전 면허증 또는 신분증의 앞면과 뒷면을 스캔한 후 본인 얼굴을 촬영한다.

이렇게 입력한 세 장의 사진을 통해 본인과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때 페이스 ID 등을 통해 아이폰의 실제 소유자인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리고 얼굴 및 머리를 움직여 추가적인 얼굴 정보를 입력해야 애플 지갑의 인증 및 등록 과정을 마칠 수 있다. 판독기에서 아이폰에 있는 애플 지갑 속의 신원 정보를 제공할 때도, 페이스 ID를 통해 아이폰 소지한 사람이 실제 주인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애플 지갑을 활용한 디지털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이 카드 형태의 면허증이나 신분증을 대체하려면 여러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정부 기관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스캔한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을 활용한 본인 인증과 확인을 거쳐, 디지털 면허증과 신분증을 구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관과 장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판독기 설치와 인증 서버와의 연동도 필요하다.

많은 나라에서 디지털 정부를 표방하며, 기존의 신분 확인 및 인증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물로 존재하는 카드 형태의 면허증이나 신분증이 사라지는 것은, 그것이 언제가 될 것인지 장담할 수뿐이지 이미 진행형이다. 결국 먼저 시작해서 먼저 달려가는 쪽이 시장을 이끄는 리더가 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거나, 이미 부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없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도가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전자 지갑 프로젝트는 관심을 가지고 지켤볼만 하다. 사실 애플 지갑 속에는 신용카드, 탑승권, 티켓, 자동차 열쇠 등 담을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애플 지갑은 아무리 많이 담아도 두툼해지지 않고, 주인 이외에는 무엇을 담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애플이 애플 지갑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썰렁한 디지털 액세서리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애플 지갑의 쓰임새는 기대 이상이고 그 편리함은 아이폰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당근이 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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