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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미국 황금 주파수 공급, 기업용 5G 확대 '발목' 붙잡나

2021.10.19 Jon Gold  |  Network World
미국에서 중대역 주파수 공급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진행되면서 이동통신사 5G 망 구축 및 일반 기업들의 5G 활용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송속도 및 도달거리 모두 양호한 중대역 주파수의 가용성 문제가 심화될 경우, 기업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미국의 5G 망 구축 현실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 Getty Images

이동통신업계에서 '골디락스(Goldilocks)' 대역으로 불리는 중대역 주파수는 높은 데이터 처리량(throughput)을 지원하면서도 넓은 구역에 효과적으로 전파를 전달할 수 있다. 도달거리와 전송속도 모두 양호한 것이다.

5G 망 구축을 확대하려는 메이저 이동통신사들은 중대역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GHz 이상 밀리미터파 대역에 다량의 스펙트럼이 존재하지만 고대역 주파수는 저대역 및 중대역보다 전파가 멀리 도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밀리미터파 주파수 기반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특정 지역 커버를 위해 더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FCC가 5G 망 구축 가속화를 위해 주파수 경매를 진행해오고 있음에도, 이동통신사들이 중대역에서 가용 주파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FCC는 10월 5일 시작된 중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3.45-3.55GHz 대역의 100MHz 폭 스펙트럼을 신규 공급한다. 인구 및 면적에 따라 지정된 ‘부분경제구역(Partial Economic Area)’단위로 묶어 10MHz 폭 블록으로 주파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FCC가 지금까지 몇 차례 진행한 주파수 경매는 모두 5G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초 FCC는 3.7GHz 대역 C-Band 주파수 경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PwC의 수석 애널리스트 댄 헤이스는 "올 상반기 C-Band 경매가 수익 면에서 모두의 예상을 깼고, 여전히 이번 경매에 대한 기대가 높다"라며, "업계에선 5G 도입 가속화를 위해 추가 중대역 주파수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FCC는 중대역 주파수 개방에 전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FCC는 전임 위원장 아짓 파이 시절에 발표된 4.9GHz 대역(50MHz 폭) 상업용(이동통신) 허용 규정을 백지화했다.

4.9GHz 대역은 미국에서 공공안전 용도로 지정돼 있어 일부 지방 기관이 상업용 주파수 사용을 허용하는 규정에 반대했다. 특히 기존 공공안전 용도인 4.9GHz 대역에서 이동통신을 포함한 상업 용도를 허용할 경우 경찰서와 소방서가 관할하는 공공안전 통신망에 간섭이 발생해 대응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포레스터 리서치 디렉터 글렌 오도넬은 "중대역 주파수가 기존 사용자로 이미 혼잡해 추가 주파수 공급이 쉽지 않다"라며, "최신 무선 장비 및 데이터 장치로 간섭을 회피할 수 있어 아짓 파지 전 위원장 말처럼 4.9GHz 대역에서 상업용 주파수를 허용할 근거가 있다. 하지만 공공안전 통신을 위한 전용 주파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대역 주파수 가용성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 3대 이동통신사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은 5G 네트워크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왔다. 또 미국 기업 및 기관들 마저 5G 활용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중대역 주파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헤이스는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5G 사용 사례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다"라며, "5G를 활용해 무엇이 가능한지 파악하는 단계가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5G를 활용한 시험에 본격 착수하면, (통신 품질이) 불안정하고 아직 가용성이 널리 확산되지 않은 미국의 5G 망 구축 현실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헤이스는 단순히 신규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5G와 관련된 최신 기술의 도입이 지연된 것을 큰 문제로 지목했다.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스펙트럼을 여러 개의 슬라이스로 나눠 동적 관리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5G의 대표적 특징인 ‘저지연 기술’이 아직 상용화 서비스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헤이스는 "아직까지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한 상용 서비스를 보지 못했다"라며, "진정한 저지연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프리미엄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가 아직 없다"라고 전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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