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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슬레이브, 화이트/블랙...’ 차별적 IT 용어 퇴출 움직임 ‘꿈틀’

2021.07.05 Keri Allan  |  IDG Connect
용어는 사람들이 회사의 일부라고(또는 회사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컴퓨팅 분야에도 차별적인 용어가 없어야 하지만 아직도 존재한다.

마스터와 슬레이브, 블랙 및 화이트채팅/목록 같은 용어가 여전히 코딩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점차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용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없어져야 하는 포용주의의 장벽이라고 말하고 있다.

레드햇(Red Hat)의 오픈소스 프로그램실 책임자 뎁 브라이언트는 “인종, 성별, 기타 소수 그룹 등 특정 집단을 덜 환영하는 환경을 만드는 용어 때문에 업계에서 이 사람들의 입지가 약화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더 가난해지고 인류 전체의 혁신, 관점, 지혜를 부정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2020년 고조된 분위기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부정적인 용어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조지 플로이드의 살인과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의 확산 등 2020년의 이벤트로 인해 차별을 강화하는 모든 것이 재조명되고 업계에서 이런 용어를 영원히 없애자는 움직임이 생겨나게 되었다.

브라이언트는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고 그 다음으로 좋은 시기는 지금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함구했지만 이제 전 세계적으로 더 크고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더 큰 규모로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전에는 없었던 모멘텀과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CNCF(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의 책임자 프리양카 샤마는 “지난해, 사회적 불평등에 집중하면서 행동이 고조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시스코, IBM, 리눅스 재단, 레드햇, VM웨어와 함께 INI(Inclusive Naming Initiative) 개발을 발표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이니셔티브의 목적은 용어를 변경하고 싶지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표준 기관과 기업에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지침 작성에 참여했기 때문에 진정한 풀뿌리 노력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조직들이 저마다 조치를 취했다. IBM의 경우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형성하기 위한 CCRJ(Call for Code for Racial Justice)를 발표했으며, 지난 여름 블룸버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와 코드에서 출처/용어 생성에 문제가 있는 기술적 용어를 없애고 기본 코드 브랜치 이름을 변경하며 교육 및 문서를 더욱 포괄적인 언어로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룸버그 엔지니어링(Bloomberg Engineering)의 DevX 그룹 팀 리더 마이크 세플로비츠는 “그 이후로 우리의 개발자 경험(DevX)과 다양성 및 포용팀들이 긴밀히 협력하여 보편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용어를 검토하고 엔지니어들이 포용적인 언어를 더욱 일반적으로 적용하도록 도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엔지니어들이 내부 브랜치의 이름을 안전하고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도구와 지원을 마련했으며 콘텐츠 소유주에게 잠재적인 문제에 대해 제공하는 알림을 자동화했으며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라져야 할 용어
INI는 일단 업계에서 ‘지양’되기를 원하는 26개의 합의 기반 추천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마스터(master), 슬레이브(slave), 화이트리스트(whitelist), 블랙리스트(blacklist), 크리플(cripple), 새니티 체크(sanity check), 차이니즈 월(Chinese wall), 디스에이블드(disabled), 일리걸 캐릭터(illegal characters) 등이 포함된다.

샤마는 인종차별적 언어뿐 아니라 사람 또는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사용되거나 이를 함축하는 용어가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인종차별적 언어 외에 장애인 차별적 언어의 특징이 소프트웨어에 만연해 있다. 우리는 일상 언어와 기술 커뮤니티에 존재하는 불필요하게 폭력적인 단어인 히트리스트(hitlist) 등의 단어가 포함된 광범위한 세트를 추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대체 언어
일부 조직은 이미 용어를 대체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 코드 저장소인 깃허브(GitHub)는 용어 ‘마스터’를 ‘메인’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현재 대체 언어에 대한 업계 전반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많은 옵션이 등장하고 있으며 INI는 화이트/블랙리스트의 대안으로 allowlist/denylist 또는 allowednouns/deniednouns를, 마스터/슬레이브의 대안으로 controller/doer, primary/secondary, leader/follower, parent/child를 제안하고 있다.

포용적인 용어를 도입하려는 조직에 대한 조언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려는 기업들에게 샤마는 INI와 소통하도록 조언했다. 그는 “이 운동에 참여할 조직을 지원하기 위한 문서가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해당 이니셔티브는 격주 회의를 통해 사람들이 질문하고 관련성이 있는 작업 스트림으로 분류된다. 이런 목표가 명확한 그룹들이 변화를 일으키고 조직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플로비츠는 주기적인 대화와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한 광범위한 주제이기 때문에 변화가 점진적이고 사려 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조직과 직원들은 앞으로 인종을 차별하는 기술 용어의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문서, 소스 코드, 기타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 너무 빠르게 진행하거나 자세한 로드맵이 없다면 잠재적으로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변화는 시간이 걸린다
샤마는 단순히 단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이며 서로 의존성이 있고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는 변화라면서, 최소한 2년이 지나야 변화가 추진되고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인 노력이자 여정이며, 금방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코드의 보안 문제와 같다고 생각한다. 해결해야 하며, 온 세계가 협력하여 해결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성과를 얻고 새로운 용어와 활동에 의존하는 도구, 제품, 기술 등을 개발하며 더욱 포용적이고 멋진 세상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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