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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넉넉잡아 5년이면… PC를 개벽할 3가지 기술

2020.03.31 Rob Enderle  |  Computerworld
PC의 기본 디자인이 질적으로 변화하는 변곡점에 임박했다.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체제가 구동되는 위치 자체가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배터리의 진화는 웨어러블 컴퓨터라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코로나19 여파로 노트북 컴퓨터의 판매량(특히 교육용 크롬북)이 수직 상승하면서 여러 OEM들이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판매되는 노트북의 대다수는 1990년대 초반 개발된 조개 껍질 폼팩터에 해당한다. 오늘날의 프로세서 기술과 GPU, 메모리, 저장장치, 운영체제,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술보다 한참 앞선 유물급 디자인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네오와 같은 다양한 변종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지난 30여년 동안 발전을 감안할 때 아직 소수에 그친다.

아래에 소개할 3가지 기술 발전은 향후 작업 방식은 물론 제품 자체에도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중에는 현재 코로나 사태 덕분에 진행에 가속도가 붙은 것도 있다.

5G와 가상 윈도우
먼저 소개할 2가지 기술은 미래의 PC의 부품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들이다. 5G가 선사할 광섬유 유선급 성능은 대역폭만이 아닌 모뎀을 둘러 싼 AI 기술과 연관이 있다. 이 기술은 데이터 스트림을 더욱 최적화시키고 성능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가상화 된 클라우드 경험이 현실화되려면 매우 강력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데 4G로는 부족하다. 퀄컴에 따르면 5G 하드웨어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하드웨어를 통해 워크스테이션 성능을 갖춘 가상 단말기를 가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서지 않는다면 불가능한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가상 데스크탑을 내놓았다. 5G와 가상 데스크탑이 합쳐진다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을 로컬에서 실행할 때 요구되는 처리 성능이 필요 없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애플리케이션을 로컬에서가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실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성능의 중점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PC기술(프로세서, GPU, 저장장치, 메모리)에서 모뎀과 클라우드 자체로 옮겨가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지금보다 훨씬 유연한 디자인이 가능해질 것이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지난 5년 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는 크게 발전했다. 특히 출시를 앞둔 HP 리버브(Reverb) 2 VR 헤드셋은 앞서 나왔던 고성능 HP 리버브 못지않게 판도를 바꿔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 세대의 VR헤드셋에는 헤드셋을 쓰고도 사실상 주변의 물체를 볼 수 있도록 카메라가 달려 있다. 여기에 카메라를 통해 본 것을 통합할 수 있는 이미징 소프트웨어까지 더해지면 HMD를 사용할 때 늘 따라다녔던 문제, 즉, 손가락을 둘 키보드가 안 보인다는 것과 주변 물체로부터 괴리된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 고해상도 HMD를 사용하면 현재 노트북 컴퓨터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제한된 화면 크기를 해결할 수 있다. 해상도가 매우 높으면 HMD에서 보이는 가상 디스플레이를 사실상 원하는 크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형 모니터를 대체할 수 있고 휴대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대형 모니터의 필요성이 크게 낮아진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노트북 케이스 디자인에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도 생긴다. 디스플레이 크기 제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노트북 자체의 키보드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그 대신, 웨어러블 방식으로 HMD와 키보드, 지시 장치(역시 모듈식으로 제작 가능)에 유무선으로 연결되는 형태가 개발될 수도 있다.

배터리의 획기적인 발전
배터리 기술은 다소 조심스럽다. 그 동안 배터리의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출시되지 못한 사례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배터리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의 원인이다. 불과 몇 년 전에야 배터리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간 제대로 시작되지 못하고 실망만 남긴 사례가 많았었는데, 마침내 누군가 제대로 해낼 가능성을 보였다. 에치온 테크놀로지스(Echion Technologies)라는 회사가 문득 흥미롭게 보인다.

영국 캠브릿지 대학교에서 탄생한 이 회사가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는 어떤 크기라도 불과 6분 안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발전된 기술은 노트북 컴퓨터에 일대 혁신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의 충전 부분의 큰 단점을 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술에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에치온 테크놀로지스의 목적은 기술 개발 자체가 아닌 기술 상용화였기 때문이다. 1년 내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은 (처음 등장한지 이미 1년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 과했지만 그래도 다른 기술들에 비하면 훨씬 더 시장에 가까워 보인다. 

또 다른 신흥 기술은 많은 사람들이 2010년대에 배터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수퍼 캐퍼시터(Supercapacitors)이다.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가 훨씬 빠를 뿐만 아니라 닳지도 않기 때문에 개인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에도 이상적이다. 

그 동안 지적되어 온 단점은 에너지 누출, 에너지 밀도, 그리고 무엇보다 비용이다. 듀크 대학교와 미시건 주립대학교가 참가하는 이 그룹은 에치온의 배터리보다 진보한 것은 물론, 5년 이내에 실행 가능한 출시 모델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만일 이 새로운 배터리 대체 제품이 성공하면 PC는 물론 현재 배터리로 구동되는 다른 개인용 기기의 전력 역학 관계가 대대적으로 바뀔 것이다.

해당 기술을 소개한 기사 중 대부분은 이 수퍼 캐퍼시터 기능을 웨어러블과 연계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소형 웨어러블 PC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넓은 시장을 겨냥한 웨어러블 PC의 탄생 임박 
웨어러블 PC는 21세기 초반에 이미 등장했으나 그동안 용도는 극히 제한된 경향이 있었다. 사용자가 작업 중이면서 PC를 필요로 하고 양손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만 집중되었던 것이다. 재고 파악과 같은 작업에 활용되었고 최근에는 고성능 VR플랫폼으로 사용되었다(대표적인 예로 HP 웨어러블 PC가 있다). 그러나,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일상적인 PC 솔루션으로 쓰기에는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향후 크기와 가격을 낮추고, 사용자를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에 모두 더 잘 통합시키는 개선된 혼합현실 헤드셋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해 성능을 높인다면, 그 잠재력은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것을 더 이상 쓸모 없게 만들어버릴 정도라고 본다. 

향후 5년 내에 이 모든 것이 합쳐져 PC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필자는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 중인 이 기고문 작성을 마치고 나면 개인적으로 소장 중인 VR헤드셋을 착용하고 <하프 라이프 알릭스(Half-Life Alyx)> 게임을 할 예정이다. 광범위한 VR 사용의 불씨가 될 바로 그 게임이다. 어디에서나 전원을 연결할 필요 없이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기를 기대하는 소소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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