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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거나 속시원하거나··· 2020년 종지부를 찍은 IT 제품 11선

2021.01.06 편집부  |  CIO KR
2020년을 마지막으로 몇 가지 제품과 서비스는 단종되거나 지원이 종료됐다. 사라져서 아쉬운 것들도 있고, 전혀 아쉽지 않은 것들도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라져서 오히려 잘됐다 싶은 것도 물론 있을 것이다. PC월드는 지난해를 끝으로 단종된 IT 제품들을 사람들이 아쉬움을 가질 만한 정도에 따라 ▲ 정말 많이 그리울 IT 제품 ▲ 아직도 남아 있는 IT 제품 ▲ 사라져서 속이 시원한 IT 제품으로 분류했다. 

정말 많이 그리울 IT 제품
1. 팜빌
징가(Zynga)가 제작한 팜빌(FarmVille)만큼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게임은 앞으로 찾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어도비가 플래시 플레이어에 대한 기술 지원을 종료하면서, 플래시 기반 게임이었던 팜빌도 같은 날 서비스가 종료됐다. 

 
ⓒZynga
팜빌은 페이스북 기반 소셜 게임으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09년 6월과10월 사이에 무려 6,200만 명이 팜빌에 가입했을 정도였다. 이는 당시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많은 비평가들이 팜빌에 주목했으며, 레이디 가가는 팜빌을 통해 신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수익 모델에 대한 비평가들의 지적과 각종 흉흉한 얘기까지 회자될 정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팜빌은 가상 세계에서 농장을 짓고 농축산물을 기르는 게임이다. 유저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농장을 설계할 수 있으며, 농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아이템을 구입하면 게임 전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팜빌의 중독적인 부분은 실시간성에 있었다. 농작물이 수확될 준비가 됐다는 알림을 유저에게 하루에도 수차례 전송하며 작물 수확을 유도했다. 수확 시간이 지난 작물은 마르기 시작한다. 유저들은 어렵게 가꾼 작물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알람에 주목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팜빌은 커다란 중독성을 낳았다. 

2. 구글 플레이 뮤직
약 10년 전 아마존, 애플, 구글 같은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음원 저장소 서비스를 출시했었다. 당시 아마존은 클라우드 플레이어를, 애플은 아이튠즈 매치를, 구글은 뮤직 베타를 선보였다. 그러다 사용자들의 소비 흐름이 변하면서 이들 서비스도 속속 지원 종료 수순을 밟았다.

 
ⓒGoogle
구글의 경우 지난해 12월 구글 플레이 뮤직의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기존 사용자들의 계정을 유튜브 뮤직 계정으로 이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8월부터 플레이 뮤직을 통한 음원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이어 9월에는 플레이 뮤직을 통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했고, 12월에는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모든 음원 리스트를 삭제했다. 

구글 플레이 뮤직을 대체하는 유튜브 뮤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회원에 가입하면 광고 없는 음원 감상과 음원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 

3. 닌텐도 3DS
지난 9년여간 7,600만 대가 팔린 닌텐도 3DS는 지난해를 끝으로 단종됐다. 2011년 처음 출시된 3DS는 3D 게임 경험이 신기하던 시절 3D 게임 경험을 휴대 기기에서 제공한 덕분에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PC월드는 당시 3DS를 리뷰하며 “게임기라기보단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 가까우며, 3DS에 게임은 딱 하나만 탑재돼 있는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Evan Amos
물론 3DS는 기본적으로 게임용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3DS로 친구와 연결하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재생하고, 음성을 녹음하고, 웹을 탐색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거의 10년간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닌텐도는 마침내 3DS 제품군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4, 분더리스트
유명 할일 관리 앱인 분더리스트는 2015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다. 그러다 분더리스트는 MS 투 두 (To Do) 앱으로 전환되면서 2017년경부터 비활성화됐다. 지난해 5월 MS는 분더리스트의 서비스 지원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아직도 남아 있는 IT 제품
1. 크롬 앱
이달 구글은 크롬 앱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서 앱은 윈도우가 설치된 데스크톱 앱에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웹앱을 의미한다. 구글은 앞서 2016년 이 크롬 앱의 지원을 2018년 안에 중단할 거라고 발표한 바 있다. 

 
ⓒGoogle
공언대로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라 보인다. 지난해 3월부터 크롬 웹 스토어는 새로운 앱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또 구글은 올해 6월이 되면 윈도우, 맥, 리눅스용 크롬 앱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크롬 운영체제에서는 크롬 앱의 지원이 2022년 6월까지 계속된다. 

구글은 “최근 웹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라며 크롭 앱 지원을 중단하는 이유를 지난해 8월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크롬에 종속될 필요가 없는 유사한 경험을 프로그레시브 웹앱(PWA)이 제공할 수 있다면 크롬 앱은 굳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이에 더해 새로워진 크롬 OS 박스에서는 안드로이드나 리눅스 앱도 돌릴 수 있다. 

2. 윈도우 10용 페이스북 앱
윈도우 스토어에 페이스북 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016년에 출시된 이 앱은 PC뿐 아니라 태블릿과 윈도우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개발됐다. 

 
ⓒFacebook
이 페이스북 앱은 윈도우 10의 기본 알림 기능과 라이브 타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앱은 PC에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데스크톱에서만큼은 앱보다 웹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윈도우폰이 단종되고, 윈도우 태블릿에서 웹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윈도우 10용 페이스북 앱은 지난해 2월부터 지원이 종료됐다. 

페이스북만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WP) 앱 지원을 종료한 건 아니다. MS도 멀지 않아 UWP의 지원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MS는 지난 6월부로 UWP 앱 개발자들의 광고 수익화 플랫폼을 폐쇄했다.

3. 믹서
트위치의 경쟁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MS의 계획은 지난해 7월 22일부로 백지화됐다. MS가 믹서의 지원을 종료하고 페이스북 게이밍(Facebook Gaming)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 

 
믹서는 트위치와 같은 라이브 비디오 게임 방송 서비스였지만 인기가 많지는 않았다. MS는 2016년에 ‘인터랙티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빔(Beam)을 인수하며 해당 분야에 처음 뛰어들었다. 2017년에는 빔을 믹서(Mixer)로 리브랜딩했다. MS는 믹서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2019년 닌자(Ninja)와 쉬라우드(Shroud) 같은 유명 스트리머와 수백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를 늘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믹서의 모든 스트리머들은 2020년 여름까지는 다른 플랫폼으로 마음껏 옮겨갈 수도 있었다. 

4. VR로 허탕친 기업들
VR 헤드셋에 대한 전망은 한때 엇갈렸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거나 아니면 3D TV 혹은 모바일 VR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렇게 극단적인 수순을 밟지는 않았다. 오큘러스 퀘스트 2처럼 최신 VR기기는 출시되고 있으나, 오큘러스 고와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 등 몇몇 VR 플랫폼과 기기는 지난해 단종됐다. 

 
ⓒOculus
구글의 경우 모바일용 VR 플랫폼인 데이드림에서 손을 뗐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데이드림 VR 앱을 더이상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안드로이드 11을 실행하는 일부 기기에서 데이드림 VR 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은 지난해 9월 30일 XR 가상현실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이 소식은 삼성이 기어 VR 헤드셋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직후 나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도 맥용 VR 사업에서 철수하고 PC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라져서 속이 시원한 IT 제품
1.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90년대에 어도비 플래시는 단순히 웹에서 사용되는 구성요소가 아니라 웹 그 자체였다. 사람들은 플래시를 이용해 웹 게임을 즐겼으며, 주요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는 플래시를 기반으로 운영됐다. 플래시를 활용한 광고도 있었다. 

플래시는 놀라운 도구이긴 했지만, 보안 이슈와 낮은 전력 효율성이 특히 문제로 지적됐다. 현대화된 웹이 개발됨에 따라 플래시의 지원 종료는 불가피했다. 

 
ⓒAdobe
애플 공동 창업자겸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이미 2010년에 플래시 플레이어의 문제점을 공개 저격했던 점을 고려하면, 플래시가 지원 종료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2017년 들어 어도비는 플래시 플레이어를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브라우저도 플래시를 점차적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플래시 지원은 완전히 종료됐다. 어도비는 플래시 플레이어에서 구동되는 콘텐츠를 2021년 1월 12일에 차단할 예정이다. 

플래시 종료는 웹의 발전에 좋은 소식이다. 만약 플래시를 사용하던 시절이 그립다면, 인터넷 아카이브에 들어가서 플래시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모방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2. 아마존 에코 룩
사물인터넷 세상 속 기업들은 엉뚱한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도 한다.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룩 카메라(Echo Look Camera)가 바로 그것이다. 이 카메라에는 사용자가 입고 있는 옷을 바탕으로 패션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기능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머신러닝과 패션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입은 옷의 색, 모양새, 핏, 신발 등을 판단해 조언을 제공했다. 

 
ⓒAmazon
PC월드는 2018년 이 카메라를 리뷰했을 당시, 셀카를 찍는 건 재밌었지만 패션 조언 기능은 많이 아쉽다고 전했었다. 게다가 이 200달러짜리 제품은 사람들 사이에서 전혀 인기가 없었다. 결국 이 제품은 출시 3년 만인 지난 7월 24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패션 조언 기능은 아마존 쇼팽 앱과 여타 알렉사 기반 기기에 탑재돼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이 기술을 완전히 버렸다고는 할 수 없다. 

3. 윈도우 7
윈도우 운영체제의 버전들은 널리 사용된다. 따라서 MS는 각 버전의 지원을 종료하거나 단종시킬 때는 단계적으로 종료해 사용자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소매 판매 중단, 기능 지원 중단, 보안 업데이트 지원 중단 등의 단계를 차례대로 밟아 나간다. 윈도우 7은 지난해 1월을 끝으로 지원과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 보안 업데이트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더라도 PC에서 윈도우 7을 계속 이용할 수는 있다. 

 
MS는 호평과 악평을 받는 운영체제를 번갈아가며 내놓곤 했는데, 윈도우 7은 윈도우 비스타의 후속작으로 꽤 좋은 평을 받았다. 비스타의 몇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출시된 윈도우 7에서는 각종 성가신 기능들이 사라졌으며, 전반적인 사용 환경은 개선됐다. 윈도우 7과 윈도우 10의 인터페이스는 서로 다르지만,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 스펙은 얼추 비슷하다.  


*이 기사는 IDG의 산하 미디어 중 하나인 PC월드의 이안 기자의 글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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