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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5G 폰을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 (적어도 지금은)

2020.10.26 JR Raphael  |  Computerworld
이 글에서 약간의 착오 또는 무지를 소개할 것이다. 현재, 신형 폰을 찾고 있다면 모든 곳에서 5G를 만날 수 있다. 이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환상적인 신형 5G 기기를 이미 손에 쥐고 있다면 이내 차가운 현실에 마주칠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실제 사용 및 서비스 측면에서, 5G는 사실상 쓸모가 없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필자가 구글의 2020년 픽셀 제품군을 리뷰하고 있었을 때 (그리고 애플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최신 아이폰을 구매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 현재 5G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그리고 이게 현명한 장기 전략인지에 관해 많은 질문을 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재 5G의 가치는 기껏해야 의심스러운 정도이다. 

군더더기 없이 말하자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5G가 어떻게 전개될 지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5G가 사람들의 다음 모바일 기기의 수명 내에 유의미한 혜택 요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엄청난 비약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면 그렇다. 그리고 다음 모바일 기기 내의 특정 5G 유형이 지금으로부터 2년, 3년, 또는 5년 내에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될 지는 불분명하다. 

논리적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자. 앞으로 어떤 종류의 폰을 사려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온갖 과도한 5G 마케팅을 분별력 있게 바라볼 수 있으려면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핵심적인 사항이 있다. 


Tumisu/GDJ/JR Raphael (CC0)

진정으로 빠른 5G는 거의 이용할 수 없고, 조만간 보편화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5G에 대해 생각하면 정말 골치가 아프다. 이는 5G가 그 자체로 의미하는 것의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케팅 용어이고, 이의 존재는 대개 새로운 폰의 구매를 유인하려는 수단일 뿐이다. 정당한 가격보다 부풀려진 가격으로 별로 필요가 없는 새 스마트폰을 사라는 것이다. 그리고 유효한 가치도 거의 없으면서 값비싼 요금제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자면, 미국에서는 그나마 버라이즌이 진정으로 빠른 5G 형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이 사용될 수 있는 적정 장소에서 측정되었을 때 기존의 네트워크 속도를 간단히 압도하는 속도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런 유형의 5G는 유효 거리가 극도로 제한적이고, 앞으로 당분간은 그러한 상태일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는 단거리 기술이기 때문이고, 벽, 나무, 알파카, 여타 중간에 끼어드는 지상 장애물을 잘 통과할 수 없다. 

여타 미국 이동통신업체는 다른 유형의 5G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속도는 한참 느리지만, 유효 거리가 훨씬 더 실용적인 기술이다.  말이 나왔으니 이에 관해 좀 더 이야기하겠다. 

실용성을 강조한 유형의 5G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때때로 4 G보다 느리다
수많은 분석이 계속해서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즉, 현재 일상적인 삶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형의 5G는 기껏해야 우리가 익숙한 4G보다 약간 빠른 정도이고, 때때로 상당히 더 느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5G 폰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아무런 쓸모가 없다’라는 말이 중요). 또 PC매거진은 미국 전체의 모바일 네트워크를 철저히 테스트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5G의 과장된 선전에 속았음을 인정한다.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업체, 칩 메이커들은 하나같이 5G가 4G보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하고 지연속도도 더 낮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AT&T의 5G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특히 동일한 네트워크 상에서 4G보다 더 느렸다.”

속도에 덧붙여 안정성 요소도 있다. 5G 폰이 5G 시그널을 제대로 수신하지 못할 때 (현재 이는 불가피하다) 이는 스스로 4G로 떨어진다. 그리고 이 때문에 다운로드 속도가 표준적인 4G 접속의 절반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한다.

또는, 필자의 동료인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데이빗 러독은 “5G는 나를 정말 짜증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는 러독처럼 거친 말은 못하겠다.

러독은 수많은 5G 폰들에 걸쳐 한 가지 일관된 게시글을 발견했다. 다소 격렬한 게시글이었다. 
 
“내 경험은 현재의 4G 네트워크보다 때때로 훨씬 더 나쁜 것이었다. T-모바일 상에서 파일 다운로드는 실제로 4G보다 5G에서 더 느리다. 지연속도 역시 완전히 황당하다. 핑이 간혹 200ms가 넘어간다. 4G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것보다 400%가 더 나쁜 것이고, 이마저도 보수적인 수치이다. AT&T 상에서, 도대체 작동을 하기는 한다면, 5G 데이터는 4G보다 빠르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노트 20 울트라는 어찌된 영문인지 AT&T의 5G에서 데이터 연결이 자주 끊긴다. 그런데 상태 표시줄을 보면 모든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5G가 AT&T에서 실제로 작동을 할 때조차 연결에서 이상한 지연을 자주 경험할 것이다. 트위터 같은 앱은 데이터를 갱신할 때 5초 이상이 걸린다.”

게다가 이게 전부가 아니다. 문제는 또 있다. 

데이터 속도 향상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다지 참신한 혜택이 아니다
지금까지 논의한 모든 문제가 사라지고 빠르고 안정적인 5G를 원하는 어느 곳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해보자. 이러한 웃기는 비현실적 시나리오 속에서조차, 순전히 실용적 측면에서, ‘5G가 과연 얼마나 나은가?’라는 의문은 여전히 있을 수 있다.

속도 테스트나 벤치마크 상의 데이터가 아니라 실제 세계의 일상적 경험 속에서 무엇이 나아졌나? 그러니까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흔히 하는 종류의 일에서 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조애너 스턴은 의도적으로 버라이즌의 5G 타워 옆에 서서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서 최고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실제로 경험해보려고 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약 4기가바이트 정도의 ‘브레이킹 배드’의 최초 2회 방영분을 넷플릭스와 애플TV에서 각각 다운로드하는 데 3.5분 미만이 걸렸고, 앱 스토어에서 2GB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데는 45초가 걸렸다. 우리 집의 광대역 네트워크보다 확실히 더 빠르다. 그런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에피소드 하나를 다운로드하는 데는 4분이 걸렸다. 게다가 다운로드를 하는 중 아이폰 12가 불편할 정도로 뜨거워졌다. 이를 손에서 내려놓아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배터리 소모의 문제가 나온다. 필자가 버라이즌의 UWB 네트워크에서 위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했더니 15%의 배터리가 소모됐다.

현재의 통신 경험에 대해 불만이 넘쳐나긴 하지만, 저렴한 스마트폰에서 대형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데 저 정도 시간은 걸리지 않는가? 모바일 데이터에 연결되어 있는 동안 저런 파일을 정기적으로 다운로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필자가 아는 대다수 사람들은 대개 이메일을 보고, 뉴스나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고, 어쩌다 한 번씩 동영상을 스트리밍한다. 현재의 4G 속도와 이론적 5G 속도의 차이는 상당할 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이는 대부분의 경우 의미가 크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적할 사항이 있다. 

모든 징후를 보면 장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몇 달 있으면 반전될 문제가 아니다
필자의 최근 픽셀 폰 분석 글에서, 5G의 존재 여부는 고려할만한 요소조차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 현재 아주 사소한 예외가 아니라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5G가 없는 픽셀 4a를 주저 없이 추천한 것이다.

이게 근시안적 추천일까? 5G가 의심스러운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금 5G 폰을 사는 것이 미래에의 투자일까? 

필자가 예언가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필자의 추천이 현실적인 것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5G가 주는 실질적이고 일상적인 혜택에 관한 의구심을 모두 제외한다고 해도, 진정한 고속의 5G는 사람이 타워가 보이는 곳에 서 있어야 함을 요구한다. 게다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미국 전역에 있는 모든 가로등에 이들 타워가 갑자기 세워질 리도 만무하다. 

단 더 느리고 4G 수준에 가까운 형식의 5G는 조만간 더 보편화될 것이다. 이는 합리적인 가능성이다. 물론 가설이긴 하다. 그러나 그게 어떻다는 것인가? 4G와 5G의 차이가 거의 없고, 때에 따라 다운그레이드나 마찬가지라 해도 누가 얼마나 신경을 쓸까? 

그리고 무엇보다 픽셀 4a의 가격은 349달러이다. 앞으로 3년 동안 운영체제 및 보안 업데이트를 받는다. 그 이후에는 계속 이용하라고 전적으로 권장할 수 없다. 게다가 그 때쯤이면 또 다시 350달러를 주고 스마트폰을 교체하면 된다. 아마 그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든, 그렇지 않든, 5G를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도 오늘날 대다수 5G 폰의 가격보다 여전히 더 싸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5G는 그냥 마케팅에 불과하다. 이는 시간이 가면서 바뀔 수도 있다. 또는 이를 둘러싼 상황에 관계없이 필수적인 새 표준으로 정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의 5G 폰 구매를 미래의 투자로 생각하려면 현재 이 기술을 둘러싼 현실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유망한 진로에 대해 지극히 왜곡되고 낙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이는 어떻게 보아도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다. 모바일 업계가 아무리 절실히 광고한다고 해도, 우리는 마라톤의 출발선을 이제 막 떠난 것에 불과함을 기억했으면 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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