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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지금 현재 앱 스토어에 필요한 것, 개발자와의 관계

2020.08.05 Dan Moren  |  Macworld
애플의 경영 철학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 같은 애플 사업부로 무엇이 있을까? 이때의 경영 철학이란 평범하거나 품질이 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과 상충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예시로는 앱 스토어 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애플 커뮤니티에서 항상 많은 논란이 일던 앱 스토어라는 주제는 지난주 CEO 팀 쿡이 반독점 법 위반으로 미국 의회에서 여러 질문을 받았을 때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투명성과 평등이 결여되어 온 것에 불만을 가진 개발자들이 30%에 이르는 앱 수수료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비난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앱 스토어는 서비스 시작부터 10여년 동안 개발자와 애플이 함께 만들어 온 성공적인 사업 부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편익 외에도 그 시장을 움직이는 앱 개발자 사이에서 많은 논란도 일었다. 앱 스토어는 빠르게 성장해 애플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앱 스토어는 왕관 위에서 가장 빛나는 별 같은 존재다.

앱 스토어를 계속 활발하게 유지하려는 애플의 추진력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앱 스토어가 운영 10년 차를 넘기고 다음 단계로 접어들면서는 앱 스토어를 개선할 수 있는 변화가 어떤 것인지 면밀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아주 불친절한 수수료 체계

논쟁 중 대부분은 앱 개발자의 수익에 관한 것이다. 앱 스토어 초기부터 유지되어 온 30% 수수료는 상당 기간 변하지 않았고, 첫해 요금제 수익에서 가져가는 15%처럼 인하된 경우도 있다.

애플이 수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대역폭, 인력, 인프라 등 앱 스토어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분명 비용이 든다. 그러나 수수료가 30% 이상, 애플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이상으로 인상된다면(애플이 재정 보고서를 상세한 세부 단위로 나누어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무도 모른다) 그때는 사실 임대료가 너무 치솟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수 년 전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음원 판매의 목표는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용자가 음원을 훔치지 않고, 정당하게 미디어 사용 대가를 지불하는 과정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다. 당시 애플에는 그런 기조가 잘 맞았지만, 시장이 더욱 커지면서 애플은 그때의 교훈을 잊은 것 같다.
 

요금 결제 체계의 대안

지불에 대해서 말하자면, 애플은 디지털 재화를 판매하는 모든 회사가 결제 시스템을 자체 내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아이튠즈 스토어 초기 때부터와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체적인 별도 결제 시스템을 갖춘 앱 개발사와 많은 마찰을 빚었다. 결제 단계에 가면 자사 서비스에 어떻게 가입하고 요금을 지불할지를 안내할 수 없는 경우를 비롯해 요금 결제를 둘러싼 껄끄러운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2개의 별도 시스템을 채택하는 것이다. 애플 자체 결제 시스템에 편입되어도 괜찮은 개발자는 그렇게 하고, 30%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반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춰 운영하고 있는 개발사는 요금 결제를 자사 시스템에서 하되 애플 페이를 결제 옵션에 추가하는 것이다. 아이튠즈 결제 시스템의 보안과 신뢰성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고, 동시에 결제 시스템 운영이라는 부담을 덜며, 스트라이프(Stripe) 같은 서드파티 결제 프로세스 시스템을 도입해도 된다. 애플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수수료가 줄어들거나 아니면 아예 사라질 수도 있고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개발자의 선택에 맡긴다면, 안전과 보안이라는 앱 스토어의 평판에도 손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공정한 제3자

앱 스토어에서 개발자의 잔고에 끼치는 것만큼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또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바로 투명성 결여일 것이다. 팀 쿡은 모든 개발자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아마존과의 계약 내용이 공개된 것을 보면, 애플은 개별적으로 각 개발사와 다른 내용으로 협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마존 같은 대형 개발사에는 더 유리한 조항을 내밀기도 한다.

이 시점에 너무나 필요한 것은 바로 옴부즈만 제도다. 개발사를 대변하면서도 앱 스토어 계급제와 무관하고 독립적인 사람,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공개적으로 질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투명성과 평등의 이상을 내세우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털어놔 보자. 누군가 그 이상을 구체적으로 회사의 책임으로 만들지 않으면, 기준은 절대로 올라가지 않는다.

옴부즈만 같은 제도는 개발사뿐 아니라 애플에도 유리하다. 정부가 반독점 법 위반 혐의로 압박하는 이때 애플의 현재 위치를 벗어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완벽한 기업은 없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개선의 첫 걸음이 아닐까? 애플은 외부 환경과 공급망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 이제 개발사와의 관계에서 다음 교훈을 찾을 차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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