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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을 위한 책들의 대이동'··· 구글, 도서관 프로젝트 이야기

2023.02.06 김달훈  |  CIO KR
구글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도서관들과 협력해, 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책을 스캔하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검색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도서관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은 책을 안전하게 스캔센터까지 운반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우리가 아는 단순한 '운반이나 운송'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있다.

책을 운반하는 것이 이삿짐 옮기듯 트럭에 실어 나르는 간단한 작업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는 것이다. 구글 블로그에 소개된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 책 운송 과정을 보면 '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린다. 다음은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9만 권의 책이 2년 동안 이스라엘에서 독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이동해 디지털 책으로 변신할 수 있었는지 구글이 전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에서 스캔한 책 중 하나인 'Life Song'은 1884년에 출간된 시집으로, 구글 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로 거듭나면서 이제 누구나 온라인으로 무료로 볼 수 있는 수 천만 권의 책 중 하나가 됐다. (자료 : Google Blog)

구글 북스(Books)와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이 디지털 책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은 2017년 4월이다. 구글과 이스라엘 도서관은 약 10만 권의 저작권이 없는 도서를 스캔해 구글 도서관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책으로 전환하기로 한 책들의 약 45%는 히브리어, 이디시어, 라디노어 등으로 쓰여진 것들이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특별히 설계된 도서 운반용 카트를 이용해 트럭을 통해 도서관에서 스캔 센터로 운반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도서관의 책들은 그런 일반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예루살렘에서 스캔센터가 있는 독일까지 이동하려면, 복잡한 국제 운송 규정, 여러 나라의 국경 통과, 긴 운송 시간 등 많은 장벽을 넘어야 했다.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트럭이 육로로 독일까지 이동하려면, 터키,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를 거쳐 50시간 이상 움직여야 한다. 항공 운송을 대안으로 생각했지만 도서 운반용 카드가 화물 컨테이너 보다 크고 높았고, 비용 또한 너무 비싸 제외됐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된 것이 네덜란드 로테드람까지는 배를 이용한 해상 운송, 로테르담부터 독일까지는 차를 이용한 육로 운반이다.

이럴 경우 편도 운반에 약 2~3주가 소요되는데, 새로운 장애물이 걸림돌이 됐다. 바로 온도와 습도다. 이동하는 책들 중에는 200년이 넘은 것도 있었고, 해상과 육상으로 2-3주 이동하는 동안 온도와 습도에 노출되면 책이 변형 또는 파손될 수밖에 없다.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지 못한다면 곰팡이로 인해 책이 손상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는 냉장 해상 화물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내장 컨테이너의 온도와 습도를 각각 섭씨 21도와 50%를 유지하도록 했다. 온도와 습도가 적정 범위를 벗어나면 알림을 받도록 했다. 또한, 냉장 컨테이너와 적재 도크의 높이 차이, 카트와 컨테이너 사이의 결로 발생 가능성 등 몇 가지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실제 운송 전에 테스트 과정을 통한 안정성을 검증했다.

테스트를 마치고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본격적인 운송 작전이 실행에 옮겨졌다. 도서 운반용 카트 하나에는 약 270권의 책이 들어가고, 하나의 냉장 컨테이너에는 이런 카드 27개를 실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2년 동안 10번의 왕복 배송 과정을 거치면서, 9만 권의 책을 성공적으로 디지털 자료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구글 북스의 기술 서비스 책임자인 야니브 레비 코렘은 "우리의 모든 컬렉션을 가능한 한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디지털화, 특히 저작권이 없는 저작물이 오픈 액세스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또한 디지털화는 실제 책을 사용할 필요성을 줄여 마모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한다"라고 구글 도서관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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