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자 주소를 숨겨라' 위장용 이메일 서비스 3가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전체적으로 돌아볼 때 아마도 가장 사적인 것은 이메일 개인정보일 것이다.

받은 메일함에 원하지 않는 메시지가 들어오면 심각한 신뢰 위반으로 느껴진다. 본인이 열고 클릭한 모든 기록을 발신자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완전히 섬뜩한 기분이 든다.

따라서 사용자는 모든 수단에서 이메일 개인정보 보호를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메일 추적을 막는 법부터 사용자 신원을 숨기는 위장 이메일 주소까지 실제 많은 이가 애용하는 무료 도구를 소개한다. 지금 당장 적용해보자.
 

 

아이언베스트(Ironvest) : 만능 이메일 위장용

위장 이메일은 쓰레기용 이메일 계정을 별도로 유지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를 숨기는 수단이다. 대외 제출용으로 실제 이메일 주소가 아니라 가명 이메일 주소를 쓰는 방법이다. 실제 이메일에서 온 메일을 전달해준다.
 
이 방식은 쿠폰을 대가로 이메일 주소를 요구하는 판매업체 사이트, 기부자를 계속 귀찮게 하는 정치 단체, 그 밖에 이메일 주소를 제공하기에는 완전히 신뢰가 가지 않는 사이트 등에 안성맞춤이다. 이메일 주소 하나로만 가능한 서비스 무료 체험용으로 추가할 때 활용해도 좋다.
 

필자가 선택한 위장 이메일 도구는 아이언베스트(구, 애바인 블러(Abine Blur))다. 아무 브라우저나 모바일 장치에서 가명 이메일 주소를 개수 제한 없이 무료로 설정할 수 있다. 발신자에게는 ‘gx2bhfw3155w@opayq.com’처럼 생긴 위장 이메일만 보이고 사용자는 아이언베스트 웹사이트에서 위장 이메일 주소를 비활성화 또는 삭제할 수 있다. 그러면 두 번 다시는 원하지 않는 이메일 연락을 받을 일이 없다.

단,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아이언베스트의 크롬 또는 파이어폭스용 브라우저 확장프로그램은 웹 회원 가입 양식 내에서 직접 위장 이메일 주소를 생성하는 용도로 매우 좋지만 불필요한 기능도 많다.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에는 프로그램 자체와 설정  > 모든 사이트 설정을 차례로 클릭한 후 필요 없는 것을 비활성화 한다. (필자는 이 확장 프로그램을 위장 이메일 용도로만 사용하고 비밀번호 관리는 비트워든(Bitwarden), 광고 차단은 유블록 오리진(uBlock Origin) 등 다른 확장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에이난애디(Anonaddy) : 즉석 이메일 생성용

아이언베스트는 아주 긴요한 서비스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회사 모바일 앱에 접속해야 하는 스마트폰에서는 새로운 이메일 주소를 생성하는 일이 번거롭다. 게다가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 이메일 주소를 요청할 경우에는 이 서비스가 거의 도움이 안 된다.

그런 경우에는 아이언베스트 대신 에이난애디를 쓰기 시작했다. 에이난애디는 실제 이메일 주소로 전달해 주는 위장 이메일 주소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애바인 블러와 마찬가지만, 앱이나 확장프로그램 없이 즉석에서 새로운 주소를 지어내게도 해 준다.

가정해서 ‘joeshmoe’라는 사용자명으로 에이난애디에 가입했다고 치자. 신발을 사러 간 매장에서 쿠폰을 줄 테니 이메일 주소를 달라고 하면 shoes@joeshmoe.anonaddy.com과 같은 주소를 사용하면 된다. 스타즈(Starz) 무료 체험을 신청하고 싶은데 평소 이메일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도 starz@joeshmoe.anonaddy.com을 쓰면 된다.
 

결정적으로 이런 주소는 미리 설정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에이난애디에서 ‘@joeshmoe.anonaddy.com’으로 끝나는 모든 주소로 온 메일을 전달해 준다. 따라서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도 거의 힘들이지 않고 즉석에서 새로운 위장 주소를 지어낼 수 있다.

이 방식의 단점은 사용자의 별명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몰래 새로운 이메일 주소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기존 계정을 삭제하고 새로운 계정을 설정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에이난애디는 개인 주소를 자세히 살필 가능성이 낮은 사업체를 대상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이메일 염탐 저지 방법

발신자는 마케팅 이메일, 소식지, 심지어 특정 이메일 앱을 사용해 수신자가 메시지를 열어 봤는지 여부를 추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원하지 않는 메일이나 표적 광고가 더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누군가가 본인의 개인적인 읽기 습관을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하다.

경험상 지메일, 아웃룩닷컴, 야후 메일의 추적 방지에 가장 좋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은 트로커(Trocker)다. 일관성 있게 작동하며 개발자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오픈소스로 개발된다. 

지메일 사용자라면 심플리파이 지메일(Simplify Gmail)도 고려하면 좋다. 추적기 차단을 비롯해 지메일의 데스크톱 사이트용 개선 기능을 제공하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단, 연간 24달러의 구독 비용이 든다. 심플리파이의 오픈 소스 차단 목록을 사용하는 메일트래커블로커(MailTrackerBlocker)는 맥OS 애플 메일 사용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차단기를 사용하면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만 알면 된다. 모바일에서 작동하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읽는 동안에는 추적 보호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 추적기 차단 기능이 내장된 투버드(Twobird), 에디슨(Edison) 등 일부 서드파티 메일 앱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해결책은 기본적으로 이메일에서 이미지를 끄는 것밖에 없다.

또한, 위 방법 중에서 발신자가 수신자가 클릭하는 링크를 추적하지 못하게 막아 주는 것도 없다. 추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링크 위에 커서를 오래 대거나 길게 눌러서 연결되는 주소에서 추적과 관련된 문자열(대개 무작위 문자가 섞여서 들어 있다)이 있는지 찾아보고 신뢰하지 않는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것이다.
 

덕덕고와 애플도 대안

이메일 개인정보 보호라는 개념이 유행하면서 대기업은 이메일 발신자의 데이터 수집을 제한하는 자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은 사용자가 iOS나 맥OS에서 메일 개인정보 보호를 설정할 경우 이메일을 열어본 것으로 표시한다. 발신자에게 쓸모 없는 데이터를 남기는 셈이다. 애플은 모든 유료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 요금제에 포함될 나의 이메일 가리기라는 위장 이메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덕덕고(DuckDuckGo)는 비슷한 기능을 모바일 앱과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서비스한다. 덕덕고 이메일 보호 기능을 통해 제공되는 영구적인 duck.com 이메일 주소는 사용자의 실제 이메일 주소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그 과정에서 추적기를 없애 준다. 사용자는 본인의 진짜 주소가 발신자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위장용 duck.com 이메일을 만들 수도 있다.
 

단, 두 솔루션 모두 단점이 있다. 애플의 추적 방지 도구의 경우 애플의 자체 메일 앱을 사용해야 하고 위장 이메일 서비스는 관리할 때 애플 장치가 필요하다.

덕덕고의 모바일 앱과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덕덕고 검색 엔진을 사용해야 한다. 덕덕고 대신 구글이나 브레이브(Brave) 같은 다른 검색 엔진을 사용하면 덕덕고의 이메일 기능은 장점에 비해 단점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대안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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