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3
가상에서 현실로··· 활짝 꽃피는 'VR 전성시대'
Brad Chacos | PCWorld
CES 2016은 가상 현실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HTC 바이브(vive) 신기술부터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의 사전 주문, 그리고 수많은 지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등장까지, 가상현실이 마침내 지난 몇 년 간의 고민과 약속들을 현실화시키고 있었다.
ciokr@idg.co.kr
오큘러스 리프트 사전주문 개시
이번 CES에서의 가상현실 분야의 최대 뉴스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 실제로 이런 신기한 VR 헤드셋들을 드디어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단 가격대는 사람들의 추정보다 높았다.
오큘러스는 리프트 VR 헤드셋의 사전주문을 수요일부터 받기 시작했는데 제품의 정가는 600달러다. 가상현실 측면에서 큰 이정표이긴 하지만, 반응이 전부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제품의 가격대가 낮아질 것이라고 오큘러스 창업자 팔어 럭키가 예전에 시사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큘러스 리프트의 사전주문은 개장하자마자 엄청난 호응 속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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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바이브 프리
하지만 오큘러스의 가장 큰 경쟁자는 오큘러스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도록 두지 않았다. HTC는 자체 스트림 VR로 구동되는 바이브 VR(Vive VR) 헤드셋의 업데이트 버전인 바이브 프리(Vive Pre)를 CES 2016 기간 동안 공개했다.
바이브 프리는 헤드셋에 전면 카메라를 추가함으로써 실제 세계와 가상 경험을 통합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오큘러스 리프트의 순수한 가상현실 경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의 증강 현실 사이에 존재한, 중간쯤의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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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레디 인증
VR의 소비자 시장 확산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PC 제조사들은 특정 하드웨어가 일정 수준 이상의 VR 경험을 제공해줄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증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 중이다.
우선: 엔비디아는 “가상현실 게이밍을 감당할 수 있는 게이밍 PC와 비디오카드에 수여될 지포스 GTX VR 레디(GeForce GTX VR Ready) 인증 뱃지”를 내놓았다.
이는 제품 하드웨어 내부에 가상현실을 위해 최소한 오큘러스 리프트가 추천하는 최소 사양인 GTX 970이상의 그래픽 카드가 들어있음을 의미한다. MSI, 아수스, HP, 팔콘 노스웨스트(Falcon northweest), 에일리언웨어(Alienware), 조택(Zotac), EVGA, 메인기어(Maingear) 등은 물론 여러 리테일러들은 이미 그 인증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물론 AMD기반 하드웨어는 지포스 GTX VR 레디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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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 G11
AMD의 입장에서는 다행이게도 엔비디아의 인증 프로그램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엔비디아는 처음 인증을 내놓은 곳도 아니다. 오큘러스가 “오큘러스 레디(Oculus Ready)” 프로그램을 이미 작년 9월부터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수스는 자체 오큘러스 레디 인증된 PC인 G11 게이밍 데스크톱을 CES 행사장에서 선보였다. 제품 구성은 다양하지만 모든 제품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가상현실 경험을 위한 최소 요건을 충족하거나 초과한다. 라데온(Radeon)과 지포스 그래픽카드도 구성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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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엔비 피닉스
HP는 강력한 신형 엔비 피닉스(Envy Phoenix)에서 색다른 접근방식을 택했다. 자사의 이 게이밍 PC가 바이브 헤드셋과 페어링 되었을 때 최적의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HTC와 밀접히 작업하는 것이다.
엔비 피닉스는 바이브와 함께 플러그-앤-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HP와 HTC는 컴퓨터가 최소한의 전력을 소비하면서 최대한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 최적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주요 제원으로는 2TB 하드 드라이브와 오버클로킹 된 인텔 코어 i7 K시리즈 프로세스 등이 있으며 라데온 R9 390X나 지포스 GTX 980 Ti를 그래픽카드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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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GA 지포스 GTX 980 Ti VR 에디션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VR 레디 인증은 기성품 PC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픽 카드 제조사 EVGA는 기본적으로 EVGA의 기존 GTX 980 Ti의 버전인 EVGA 지포스 GTX 980 Ti VR 에디션으로 가상현실 혁명에 동참하고 있다.
VR 에디션은 일반적인 포트 위치와는 반대로 PC 내부에 HDMI 포트를 탑재했다. 이는 HDMI 포트와 한 쌍의 USB 3.0 포트를 자체적으로 갖춘 5.25인치 베이 설치형 확장 기기로 연결된다. 이는 VR 헤드셋을 구동하기에 충분한 구성이다.
그러면 이런 게 대체 왜 존재하는 걸까? VR 헤드셋의 코드를 PC 뒤편으로 돌리면 그 선의 길이가 낭비되고 다른 무언가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EVGA 지포스 GTX 980 Ti VR 에디션은 훌륭한 VR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면서 작은 셋업 골치거리도 해결한 셈이다. 이제 궁금한 건 가격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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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VR 액세서리
가상 현실을 더욱 몰입적인 경험으로 만든다는 목표 하에 가상 현실 액세서리라는 산업이 이미 생겨나고 있다.
트레드밀 같은 버투익스 옴니(Virtuix Omni)는 기본적으로 VR을 위한 전신 컨트롤러로 당신이 직접 두발로 가상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준다. 3D루더(3Drudder)는 두 발을 가지고 가상 현실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두 손을 자유롭게 만든다. 그리고 퍼셉티브 디바이스(Perceptive Devices)의 소프트웨어는 VR에 몰입된 사람들이 웃음만으로 마우스 클릭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VR 액세서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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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VR 경험
VR 헤드셋은 이제 문턱에 서있을 뿐이다. 이 뜨거운 신기술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을 것은 무엇보다 실제 VR 경험의 완성도다. CES2016에서 선보인 다양한 컨텐츠들이 특히 반가웠던 이유다.
이 중에는 VR 게임들도 있다. 플랫폼게임 럭키스 테일(Lucky’s Tale), 우주 전투 게임 이브 발키리(Eve Valkyrie), 난파 우주인 게임 Adr1ft 등의 게임을 직접 해보았다. 그리고 그 게임들 모두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흥분되는 VR 경험은 게임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로우스 홀로룸(Lowe’s Holoroom) (사진) 은 집에 들여놓을 가구 구입 결정을 하기 앞서 가상 현실 속에서 리모델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HTC 바이브 프리로 에베레스트산을 등산하려던 시도는 내 생존 본능을 자극하고 내 두 발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리고 노티 아메리카(Naughty America) 부스에서 체험해본 가상 현실 포르노는? 글쎄 그 중에서 가장 자극적인 시연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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