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飛行體의 非行!··· 기상천외 드론 악용 사례들

마약 밀수 지난 1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의혹 하나가 사실로 확정됐다. 마약 밀수라는 범죄행위에 드론을 사용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멕시코 티후아나(Tijuana) 경찰은 필로폰 6파운드를 실은 드론이 한 수퍼마켓 주차장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으려 했던 드론이었다. 지상 촬영용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어 영화 제작에 많이 사용되는 상용 UAV 모델이었다. 마약 밀수 범죄자들은 플라스틱 상자와 테이프를 이용해 마약을 적재했다. 그러나 드론의 적재량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드론에는 4만 8,000달러에 달하는 필로폰이 적재되어 있었다. 미국 DEA(Drug Enforcement Agency)는 마약을 적재한 드론이 매년 150여 회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도소에의 금지 물품 반입 최근 교정 당국은 심각해지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다름 아닌, 드론을 이용해 교도소 내부로 금지 물품을 반입하는 행위다. 국경 마약 밀수와 마찬가지로 범죄자들에게 금지된 물품을 반입해 유통하려는 범죄자들은 기발한 방법을 개발하는데 몰두한다. 과거에도 대포와 투석기 같은 기발한 방법으로 물품을 밀반입시켰다. 그리고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교도소의 금지 물품 반입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3년, 조지아 에서는 4명의 범죄자가 교도소 인근 숲에서 작은 드론을 조정해 교도소 담장 안으로 담배를 밀반입시켜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최근 사우스 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와 영국에서는 더 대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사건에서보다 더 큰 드론을 이용해 대마초, 휴대폰, 무기류를 밀반입시킨 것이다. 교도소 운동장 상공에 그물을 설치하거나, 특정 주파수 차단 장치를 설치하는 방법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백악관 불법 침입 최근 뉴스를 살펴보면 백악관 잔디밭은 지구상에서 가장 삼엄하게 감시되는 장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기묘하게 항상 북적이는 장소다. 지난 1월 어느 날 한 밤 중에 이 백악관 잔디밭에 원격 조정되는 쿼드콥터(Quadcopter)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다음 날, (한 정보 기관 소속 직원으로 밝혀진) 조종사가 새벽 3시에 워싱턴 DC 소재 자신의 아프트에서 DJI 팬톰(Phantom) 쿼드콥터를 조정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조정이 되지 않는 바람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자백했다. 이 조종사는 형사 기소 처분을 받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에게 사과를 했을 뿐이었다.

프랑스의 공포 드론이 보안 지역과 비행금지 지역을 비행하는 시나리오는 심각한 우려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전세계의 군과 법 집행 기관들이 관련 기법과 정책을 발전시키고 있다. 기술 발전에 맞춰 공공 정책을 개선하는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해 발생한 미확인 드론의 정부 건물, 군사 시설, 에펠 타워 상공 비행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이다. 사전 조율된 한 밤 중의 비행이었다. 그러나 그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3월, 프랑스 당국은 2014년 10월 이후 60회 이상의 드론 비행이 관찰됐다고 발표했다.

스타디움(경기장)의 공포 1970년대의 스릴러 영화 팬이라면 테러리스트가 수퍼볼 경기장에 난입, 폭발물을 가득 실은 채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비행선을 이용해 관람객 전원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존 프랭켄하이머(John Frankenheimer) 감독 연출의 <블랙 선데이(Black Sunday)>라는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드론 기술은 이 정도는 아닐지라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보안을 담당한 사람들에게 큰 걱정거리를 안기는 상황을 만들었다. FAA는 2014년 동안 아마추어 조종사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야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 상공에서 비행시키는 사건을 다수 조사했다. 야구 경기장과 나스카(NASCAR) 레이싱 경기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장소는 NFL 및 대학 (아메리칸)풋볼 경기장이었다. FAA는 지난 해 경기장 상공을 비행할 수 없는 항공기 목록에 무인 항공기를 추가시켰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형과 최대 1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사설 탐정' 드론이 '오싹한' 상황을 초래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설 탐정 업체에서 고객들을 위해 의심스러운 배우자나 직원들을 감시하는 행위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탐정은 "고급 장난감 상점에서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구입한 후, 게임에 능숙한 젊은층을 고용, 이를 조정하게끔 만들었다"고 자신의 드론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적용되는 법은 아주 혼란스럽다. 연방, 주, 지방 정부의 항공 및 프라이버시에 관한 법과 규정이 제 각각이며,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서는 개인이나 사유 재산 감시에 드론을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재산권의 영역을 영공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도입한 주도 있다. 드론이 사유지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기 위해서다. 법 전문가들은 가까운 장래에 더 포괄적인 규칙과 규정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훔쳐보기' 누구나 예상했음직한 문제점 하나가 있다. 최근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경찰에는 드론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자신의 담장이나 창문 너머를 훔쳐보는 카메라 탑재 드론에 대한 신고다. 시애틀의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마을에서는 관음증이 있는 드론 조종사가 쿼드콥터의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 건물 상층의 실내를 훔쳐보는 사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누드촌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훔쳐보기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이용해 누드 비치와 리조트를 방문한 사람들을 훔쳐본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이들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온라인에 포스팅됐다. 이 밖에 뉴욕의 한 영화 제작자 그룹은 드론을 이용한 훔쳐보기와 감시 행위를 풍자한 <드론 보닝(Drone Boning)>이라는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혹시나 싶어 말하자면 직장에서 틀어볼 만한 내용은 아니다.

드론을 이용한 짓궂은 장난 앞서 사례들보다는 '밝은' 문제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아마추어 드론 조종사에게는 악의가 없다. 드론의 '얼리 어답터'들은 차고에서 취미 삼아 드론을 조립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이들은 '짓궂은 장난'에 있어서는 경탄할 만한 창조성을 보여줬다. 이 경우, 드론은 '악당'이 아닌 '장난꾸러기'에 가깝다. 몇 년 전 크게 입소문을 탄 할로윈 동영상이 있다. 코미디언이자 온라인 '익살꾼'인 톰 메이브가 만든 하늘을 나는 '저승 사자(Grim Reaper)' 영상이다. 이 저승 사자는 조깅을 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놀라게 만들었으며 이는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메이브는 6개의 날개가 달린 드론에 상점에서 판매되는 연을 이용해 만든 '저승사자' 모형을 매달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공개한 비하인드 더 씬 동영상은 저승 사자 및 동영상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더 다크 사이드(The Dark Side)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크 사이드 수준에 도달한 드론이 있다. UAV 하비스트이자 '미친 천재인'인 올리버 C가 만든 '스타워즈' TIE 인터콥트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는 또 밀레니엄 팔콘(Millennium Falcon)이라는 드론도 만들었다. 그는 맞춤 제작한 프로퍼시(Prophecy) 335 쿼드콥터에 경량의 폼쉘(Foam Shells)을 접목해 이들 드론을 완성시켰다. 그는 DIY 제작 정신에 충실하게 온라인에 청사진과 단계별 제작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나 헷지펀드 매니저 소득의 1% 정도는 이런 사람들에게 지불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