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소수의 전문가들만이 제한된 스포츠 통계값을 다뤘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장 안과 밖 모두에서 데이터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스포츠 분석 컨퍼런스(Sports Analytics Conference)에서 등장한 표현처럼, 애널리틱스는 '벤치 선수'에서 '주전 스타 선수'로 부상했다. 스포츠 분석 컨퍼런스에서의 주요 논의 사항을 정리했다. ciokr@idg.co.kr
시간 단축 Vs. 전통 보존
애널리틱스는 긴 경기 시간에 화가 난 스포츠 팬들에게 희망이 될지 모른다. 느린 경기진행 시간이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종목이 메이저리그 야구(MLB)이다. 통상 3시간이 넘는 경기 시간 때문에 일반 스포츠 팬, 젊은 팬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 통계 웹사이트인 팬그래프스(FanGraphs)의 데이브 카메론 대표 편집자는 지난 달 MIT 슬론 스포츠 분석 컨퍼런스에서 "일반 야구 팬에게는 실제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길다. MLB는 흥미로운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 사이의 간격을 줄이려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MLB 시즌부터 도입되는 디지털 시계(Digital Clock) 등의 기술이 경기 시간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컨퍼런스 참석자 중에는 시간 단축은 '양날의 검'으로 MLB 고유의 전통적인 '극적 요소'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팬 대상 웹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닷넷(BrooksBaseball.net)의 설립자인 댄 브룩스는 타자가 다음 구종을 판단하기 위해 타석을 벗어나거나,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조성되는 '긴장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룩스는 "경기 시간이 15분 정도 단축된다고 경기가 더 재미있어질까?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