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비자 하드웨어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다. 인텔은 14nm 브로드웰(Broadwell) 칩의 출시를 미뤘으며 AMD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 제품군을 선보이지 않았다. 큰 기대를 모은 밸브(Valve)의 스팀 머신즈(Steam Machines)도 이유야 어찌됐던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에는 일부 믿기 어려운 기술 혁신이 공개되었다. SF영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기기들이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올해 소개된 혁신적인 기술 제품에 대해 알아보자.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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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Smartwatch)
그렇다. 기술적으로 스마트워치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2014년이 돼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었다.
컬러 디스플레이와 구글 나우(Google Now)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덕분에 전례 없는 스마트워치 돌풍이 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향상되었다.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애플 워치(Apple Watch)가 모습을 드러냈고 놀랍도록 직관적인 ‘탭틱(Taptic)’ 기술로 무장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움직이자 페블(Pebble) 같은 기업도 동참했다.
웨어러블 혁명이 한창이지만, 과연 그 이유가 사람들 때문일까? 아니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감소하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제품군에 목 마른 전자기기 제조사들 때문일까? 2015년 초 애플 워치가 출시되면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USB 타입-C(Type-C)
USB 타입-C를 빼고 접속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USB 타입 C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필자는 원래 ‘네트워킹에 목숨 거는’ 타입이 아니다. 왜냐고? 타입 C는 뒤집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USB 케이블의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타입-C USB는 USB 3.1의 엄청난 10Gbps의 속도와 최대 100와트의 전력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타입-C는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오디오/비디오 신호도 전달할 수 있다. 정말 엄청난 것이다.
USB 타입-C는 올 여름에 완성되어 생산되기 시작했다. 올 해가 지나기 전에 호환 제품을 볼 수도 있겠지만 2015년에는 더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더 빠르고 강력해진 SSD
SSD(Solid State Drive)는 대단하다. 성능이 가장 떨어지고 오래된 SSD라 하더라도 PC가 엄청나게 빠르게 느껴지도록 만들 수 있다. 2014년의 2가지 혁신 덕분에 SSD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삼성의 3D V-NAND 기술은 플래시 셀(Cell)을 가로가 아닌 세로로 배열하는 기술로 효율적이면서 빠른 850 프로(Pro) 시리즈의 SSD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삼성은 V-NAND 기법을 셀 당 3비트인 ‘TLC’ 플래시에 적용해 SSD의 혁신이라 할 만한 850 에보(EVO)를 개발했다.
850 프로의 SATA 포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면, 모델에 따라 읽기와 쓰기 속도를 각각 700MB/s와 500MB/s 수준으로 제공하는 M.2 PCIe SSD 제품이 2014년에 출시됐다.
헨도 호버(Hendo Hover)
마티 맥플라이(Marty McFly)는 상심이 클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실존하는 호버보드(Hoverboard)를 보고 있다. 퍼니오어다이(Funny or Die)의 가짜 호버보드가 아니라 합법적이고 이미 프로토타입으로 모든 기능이 구현되어 있는 진짜 제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킥스타터(Kickstarter) 설명: "호버보드의 비밀은 4개의 디스크 형태의 호버 엔진에 있다. 이것들은 말 그대로 반작용을 일으키는 특수 자기장을 생성하여 보드가 땅에서 떠오르는 힘을 발생시킨다.
헨도 호버는 2015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스케이트보드의 전설 토니 호크(Tony Hawk)가 호버보드를 타는 동영상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삼성 기어 VR(Gear VR)
론머맨(Lawnmower Man)이 현실 세계에 나타났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처 드디어 진정한 가상현실이 탄생했다.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뿐 아니라 삼성도 여기에 동참했다.
삼성의 200달러짜리 기어 VR 헤드셋은 이 회사의 갤럭시노트 4 패블릿을 중앙 처리장치 및 모니터로 이용해 선이 필요 없는 그럴 듯한 가상현실을 만들어 낸다. 내장된 소프트웨어는 오큘러스가 개발한 것이며, 헤드셋 자체는 리프트보다 나은 부분이 있다. 물론, 노트가 꼭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기어 VR 의 잠재적인 사용자가 제한되기는 하지만, 소비자 버전의 오큘러스 리프트가 출시되려면 아직 몇 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한 매력은 있는 듯 하다.
와이파이의 미래
속도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차세대 와이파이 802.11ac가 2014년 초에 공식 비준돼 현재의 와이파이로 자리잡았다. 빔포밍(Beamforming)을 활용하여 각 공간 스트림에 더 많은 데이터를 압축하며 기타 개선사항이 적용된 802.11ac는 2x2 802.11ac 어댑터를 이용한 의 실사용 시험 결과 전 세대인 902.11n의 전송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802.11ac 브리지(Bridge)를 이용하면 속도를 3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
사실 802.11ac가 너무 빨라서 유선 네트워크가 따라잡을 수 있는 새로운 이더넷 표준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802.11ac 라우터 리뷰에 관해서는 PC월드의 네트워킹 섹션을 참조하자.
인텔의 파워플레이(Power Play)
어쨌든 인텔은 브로드웰을 제 때에 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니아들을 위해 하스웰-E(Haswell-E)와 새로운 데빌스 캐년(Devil's Canyon) 칩 등 2가지 제품을 출시하면서 주의를 분산시켰다.
하스웰-E는 인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소비자용 CPU로, 대표주자인 3.0GHz 코어 i7-5960X는 8개의 코어(16개의 프로세서 쓰레드(Thread), 20MB 캐시(Cache), 40개의 PCIe 3.0 레인(Lane)을 갖췄다. 인텔 최초의 소비자용 옥타(Octa)코어 칩이며 놀라운 성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데빌스 캐년이 있다. 쿼드코어 코어 i7-4790K는 기본 4.0GHz 클럭에 터보 클럭으로 4.4GHz까지 동작하는 인텔 최초로 4GHz의 장벽을 깬 칩이다.
물론, AMD의 칩이 5GHz 이상의 동작 속도를 기록하고 8개의 코어를 갖추긴 했지만 인텔의 고급 프로세서만큼 풍부한 성능을 갖추지는 못했다.
DDR4
하스웰-E 때문에 또 다른 신기술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차세대 RAM인 DDR이다. DDR3 보다 빠르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DDR4의 출시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하지만 현재 DDR4 키트의 가격은 어마어마한 반면에 실제로 전 세대와 비교하여 입이 쩍 벌어질만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5K 디스플레이
올 해 꽤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는데, 혹시 4K 디스플레이를 비싼 값에 구매했는가? 축하한다! 여러분이 구매한 신형 디스플레이가 이미 구형이 돼버렸을 것이다.
애플은 ‘5K’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레티나 아이맥(Retina iMac)을 10월에 출시했고, 델은 12월에 단독형 5K 모니터를 출시했다. 5120x2880 해상도 화면은 4K 디스플레이의 2배 그리고 일반적인 1080p 모니터 해상도의 7배에 해당하는 14.7메가픽셀 수준이다.
둘 다 가격이 2,500달러 정도지만, 애플은 그 가격에 완전한 기능을 갖춘 컴퓨터를 제공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아류
하드웨어 제조사도 전통적인 PC, 터치화면, 음성명령, 3D 스캐너를 하나의 워크스테이션으로 통합해 물리적인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섞어 놓았다.
HP의 스프라우트(Sprout)와 델의 스마트 데스크(Smart Desk)는 일반적인 모니터와 다를 바 없지만, 책상 위 키보드를 놓는 자리에 터치화면 ‘매트’를 설치한다. 거기에서 손으로 객체를 조작할 수 있다. HP의 스프라우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통적인 모니터 위에 사용자의 작업 영역을 바라보고 매트 위에 놓아둔 객체를 3D 스캔할 수 있는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를 탑재했다.
이런 하이브리드 기기들이 도약할 수 있을까? 그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델과 HP 는 PC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측면에서 칭찬을 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