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2
"미안하게 됐다" 10개 IT기업의 사과와 해명
Bob Brown | Network World
올해 IT업체들도 몇 번 공개 사과를 밝혔지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네트워크와 컴퓨팅 산업분야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 기업들은 적지 않았다.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ciokr@idg.co.kr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지 서비스 때문에 사과하느라 바빴다. 지난 3월, 해당 기업은 잘못된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핫메일과 아웃룩닷컴(Outlook.com) 서비스가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함께 13시간이나 다운되어 사과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월에 아웃룩닷컴과 스카이드라이브가 3일에 걸쳐 부분적인 서비스 중단을 겪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사과해야 했다. 8월의 서비스 중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들이 이메일, 협업,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오피스 365(Office 365) 클라우드 스위트가 지난 4분기 연속으로 99.9%를 넘는 가동시간을 기록했다고 자신 있게 발표한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서비스 중단 때문에 고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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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의 CEO 팀 암스트롱은 8월 초 자사의 저물어 가는 패치닷컴(Patch.com) 뉴스 사이트 사업부의 광고제작 총감독 아벨 렌즈를, 회사에서 진행하게 될 정리해고에 관한 회의 중 기념사진을 촬영한 직후 1,000명의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해고했다. 암스트롱은 며칠 뒤, 글로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나는 회사의 CEO이자 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책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며 내가 상황을 처리한 방식에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아벨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렌즈는 복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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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팀 쿡이 CEO가 되면서 스티브 잡스 때보다 사과를 좀 더 쉽게 하게 됐다. 지난 해, 애플은 애플 맵스(Apple Maps)의 문제에 관해 수 차례 사과했다. 올해, 중국과 다른 국가에서의 아이폰 수리정책과 관련해 인지된 차별에 대해 쿡이 중국에 사과했다 (예를 들어, 고장 난 휴대폰을 교체해 주는 대신에 부품만 교체하는 형식이었다). 여기에서 쿡의 사과를 들어보자: "우리의 대외적인 의사소통이 불충분하며 이 때문에 애플이 거만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객들에게 심려와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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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경쟁사인 HTC의 스마트폰에 관해 부정적인 리뷰를 작성하도록 대만의 학생들을 매수한 사건과 관해 올바르지 못한 PR 전략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다음은 삼성의 사과다: "우리 삼성전자는 당사의 온라인 통신 신조에 명시한 대로 여전히 소비자들과 투명하면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전 세계의 삼성전자 전 직원은 이 신조를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다. 최근의 사건은 유감이며, 이런 근본적인 원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삼성전자 대만은 익명의 댓글을 게시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으며 앞으로 모든 온라인 마케팅 활동은 당사의 온라인 통신 신조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발생했을 불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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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방지 IM(Instant Messaging) 애플리케이션 크립토캣(Cryptocat)은 지난 7월 일부 유형의 메시지를 스누핑(Snooping)에 더 취약하게 만든 버그에 대해 사과했다. 웹 브라우저 내에서 동작하는 크립토캣은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메시지를 변환하기 위해 암호화를 사용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 창업자 나딤 코베이시는 자신의 팀의 개발자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다. “크립토캣 프로젝트, 팀, 자발적 참여자들을 대신하여 해당 취약성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하는 바이며, 이를 지적해 준 스티브 토마스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가 없었다면 당사와 사용자 모두의 상황이 더 안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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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들이 종합 사회뉴스 사이트인 레딧(Reddit)을 거쳐가지만, 이 팀은 브라운 대학(Brown University)의 학생을 잘못 기소하게 된 결과를 낳은 4월의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된 ‘마녀 사냥’에 대해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해당 학생은 실종되었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딧의 제너럴 매니저 에릭 마틴은 한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렇게 밝혔다. “의도는 좋았지만 레딧에서의 일부 활동이 결백한 사람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온라인 마녀 사냥과 위험한 짐작을 부추기고 있다. 레딧의 직원들과 레딧을 이용하는 전 세계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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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퍼스키 랩(Kaspersky Lab)은 자사의 엔드포인트 시큐리티(Endpoint Security) 제품을 위해 지난 2월에 제공한 결함이 있는 악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기업 네트워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고객들은 긴 로그인 시간,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의 느린 실행, 작업표시줄에서 카스퍼스키 아이콘 사라짐, 드물긴 하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 충돌 등의 문제를 보고했다. 이 문제는 윈도우 XP SP3, 윈도우즈 비스타, 윈도우 7 운영체제에 윈도우 8.1.0.831용 카스퍼스키 엔드포인트 시큐리티 8을 설치했을 때 무작위로 발생한다. 이런 문제는 고객들에게 심각한 불편과 생산성 부담을 초래하지만 시스템 보안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후속 패치도 문제를 발생시키면서 카스퍼스키는 다시 한 번 ‘심각한 불편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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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항상 서비스 중단 문제를 겪고 있으며 지난 3월에 드라이브(Drive)가 다운되고 4월에는 몇 시간 동안 드라이브와 지메일 서비스가 중단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어색한 사과는 주주회의에서 회장 에릭 슈미트와 CEO 래리 페이지가 왜 시저 샤베즈(Cesar Chavez)의 구글 두들(Google Doodle)을 부활절에 개최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였을 것이다. 질문자는 이런 결정이 구글의 정치적 의도를 반영한 것인지에 관해 질문했으며 기독교인들에게 반감을 갖게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슈미트는 이렇게 대답했다: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 분명 다른 의도는 없었으며, 불편했다면, 의도한 것이 아니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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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반적인 기술기업은 아니지만, 한 기업이 더 있다. 오스틴(Austine)의 KXAN TV 뉴스의 진행자들은 지난 6월 NHL 스탠리컵 결승전 게임 4(Game 4 of National Hockey League Stanley Cup Final)의 결승전에서 시카보 블랙 혹스(Chicago Black Hawks)가 보스턴 브루인스(Boston Bruins)를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을 때 라디오 방송 중계 도중 갑자기 광고가 제공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뉴스 진행자 중 한 사람은 이 실수의 끔찍한 타이밍에 대해 사과했으며, 다른 진행자는 "컴퓨터 자동화가 능사는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보스턴에서 브루인스를 응원하던 사람들은 이런 오류 때문에 골이 무효로 처리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을 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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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는 올해 초 시스템에 대한 해킹공격 후 자사의 생산성 및 메모 서비스 사용자 5,000만 명에게 강제로 암호를 변경하도록 했다. 암호가 암호화되기는 했지만, 에버노트는 일말의 여지도 남겨두고 싶지 않다고 밝혔으며 2중 요소 인증 시스템으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에버노트는 고객들에게 해킹에 대해 경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사과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 변경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런 간단한 조치로 에버노트의 보안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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