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서서히 일상의 모든 부분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집 주변 곳곳에서 인터넷과 연결이 되는 사물을 찾기가 더 쉬워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2~3년이면 대부분의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정도로 이른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확산될 전망이며, 대부분은 이를 자연스레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익숙해지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다소 기묘한 곳에 적용된 사물 인터넷 사례를 모아 봤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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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화장실
MIT는 일부 학생 및 대학과 공동으로 랜덤 홀(Random Hall) 기숙사의 화장실을 인터넷으로 연결했다. 어떤 화장실이 언제 비는지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학 기숙사 세탁실
랜덤 홀 기숙사는 '화장실 서버' 구축 성공에 자극을 받았는지 세탁실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망을 구축했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정기적으로 이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정원
서부에서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가 옥외 정원을 인터넷으로 연결했다. 이 '원격 정원(Telegarden)'은 1년 뒤 오스트리아로 옮겨갔다. 정원사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파종을 할 수 있도록 연구원들이 로봇 팔을 설치하고 인터넷을 연결시킨 정원이다.
개 목걸이
광고 회사인 리싱크 토론토(Rethink Toronto)는 애견의 '웰빙'을 생각,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온도계를 장착한 개 목걸이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코드를 입력한 칩과 SIM 카드가 달려있다. 애견의 온도가 화씨 72도가 넘으면 주인에게 SMS 메시지를 발생하는데 쓰이는 장치이다. 사진 : Discovery News
고양이 급식기
외출이나 여행이 잦아 고양이의 끼니를 제때 못 챙기는 사람들을 위한 발명품이다. 주인은 인터넷에 연결된 이 고양이 급식기를 통해 접시 2개에 먹이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웹캠을 이용해 전 과정을 감시할 수 있다.
가축
네덜란드의 신생업체인 스파크드(Sparked)는 가축의 귓속에 무선 인터넷 센서를 이식해, 농부들이 가축의 건강을 감시하고, 고기나 우유에서 비롯되는 질병을 예방하고 있다. 시스코의 추정에 따르면, 소 1마리당 매년 200MB의 데이터가 전송된다.
사람의 심장
코벤티스(Corventis)는 1회용 밴드 같이 환자의 심장에 붙이기만 하면 심장 운동을 감시해 알려주는 심장 감시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FDA와 메디케이드 메디케어 센터는 지난 2010년 이 제품을 공식 승인했다. 이 제품은 환자의 심장이 부정맥이나 심부전을 일으키는지 의사에게 데이터로 경고를 해준다.
기저귀
24에이트(24eight)라는 신생업체는 이른바 무선 기저귀를 선보였다. 내장된 칩이 기저귀를 갈 때가 됐는지 감지해, 이를 부모나 보모에게 SMS로 알리는 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따르면, 이 무선 인터넷 연결 기저귀의 가격은 평범한 기저귀에 비해 1개당 2센트가 더 비싼 정도에 불과하다.
슬리퍼
24에이트가 개발한 또 다른 이색 상품이 고령자를 염두에 둔 인터넷 연결 슬리퍼이다. 스마트폰의 기울기를 인식하는 기술과 유사한 기술을 채택한 이 슬리퍼는 착용자의 발걸음에서 건강의 이상신호를 감시, 이를 가족과 의사에게 알려준다.
트윗 음주측정기
사용자의 혈중 알콜 농도를 트위터 계정으로 보내, 모든 사람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음주측정기 시제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술에 취해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음주 운전 방지 효과가 있다.
신발
가장 활발하게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는 의류 제품 가운데 하나가 신발이다. 회사로는 나이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밖에도 구글과 패션 회사인 WeSC 등이 소셜 미디어에 연결되거나, 장시간 가만히 서있었기 때문에 운동이 필요하다는 등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신발들을 개발했다.
티셔츠
발렌타인스(Ballantine's)은 착용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박막 LED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티셔츠를 개발했다. 입을 수 있는 대형 '광고판'인 셈이다. 사진 : Ballantine's
커피머신
2009년 핵드 가젯(Hacked Gadgets)이라는 포럼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커피머신 시제품이 선을 보였다. 이 인터넷 연결 커피머신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에서 커피를 뽑을 수 있는 이색 상품이다. 사진 : Hacked Gadgets
칫솔
이미 블루투스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치위생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칫솔 하나가 개발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앞으로는 대부분의 칫솔들이 인터넷에 직접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빨을 닦았다'고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자판기
홍보 목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인터넷에 연결된 자판기 몇 종이 나와있다. 펩시는 2011년 고객 참여와 홍보 목적에서 소셜 벤딩 시스템(Social Vending System)을 런칭했고, 코카콜라는 일찌감치 코크 머신(Coke Machine)이라는 인터넷 연결 자판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 자판기들의 편익이 구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재고가 떨어지면 이를 공급업자에게 알려주는 기능 등이다.
자동차
인터넷 연결 자동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더 정확한 보험료 산정' 등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안전 관련 문제와 규제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출입문 자물쇠
여행을 가기 전 현관 출입문을 잠그는 것을 깜박한 사람들이 반길 제품이다. 인터넷 연결 출입문 자물쇠는 '사물의 인터넷' 가운데 가장 먼저 확산될 준비를 마쳤다. 예를 들어, 슈라지(Schlage)의 링크(LiNK) 시스템은 PC와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문을 잠글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출입문 자물쇠의 대표적인 예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메이크 매거진(Make Magazine)의 보도에 따르면, 소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조명 장치를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자가 이메일을 받거나 소셜 네트워킹에 업데이트가 있을 때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론니 크리스마스 트리(Lonely Christmas Tree)라는 제품이 등장을 했다.
식물
내추럴 퓨즈(Natural Fuse)라는 단체는 식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서킷 브레이커의 역할을 한다. 내추럴 퓨즈의 설명에 따르면, 서로 연결된 식물의 에너지를 활용,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자동으로 물을 주는 기능도 있다.
보도
비아 인텔리젠트(Via INteligente)라는 스페인 회사는 와이파이 신호를 방출하는 도로 포장석인 아이페이브먼트(iPavement)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말 그대로 도시 지면과 인도 전체를 와이파이 장치로 바꿔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뉴욕시의 하수도
뉴욕시는 하수 범람 사고를 막기 위해 하수도에 센서를 설치하는 돈트플러시닷미(Dontflush.me)라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는 매년 270억 갤론의 하수를 뉴욕항에 방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
가디언(The 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몇 달 전 몇몇 과학자들이 생쥐 2마리의 뇌를 인터넷을 통해 연결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를 했다. 이 실험에서, 2마리의 쥐들은 수천 마일 떨어진 장소에 격리되어 있었지만 먹이와 마실 물을 찾는 등의 일에 서로 협력을 했다.
파킹미터(주차 요금 징수기)
샌프란시스코는 많은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파킹미터를 인터넷에 연결시켰다. 비어있는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같은 길을 몇 차례씩 오갈 필요가 없는 시스템이다.
거울
사이버텍처 미러(Cybertecture Mirror)는 거울을 대형 '반사' 태블릿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반사 거울에는 센서 패드와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가 장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예를 들면 개인 의료 데이터를 등록, 기록, 디스플레이 할 수 있다.
장난감
인터넷에 연결된 아이들 장난감이 몇몇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장난감도 있다. 리얼DIY메이트(reaDIYmate)라는 업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 작동을 할 수 있으며, 소셜 네트워킹 업데이트나 이메일 수신을 알려주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인터렉티브 종이를 설계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