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 박물관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 실리콘 밸리의 창업가들 사이에서는 냅킨에 메모를 남겨 돌리는게 유행하면서 정점에 도달했다. 이 박물관의 '실리콘 밸리 발전사' 코너에 전시된 자료를 인용하자면, 밥 자이드먼(이라는 사람은 술집의 냅킨에 창업에 대한 사업 계획을 일목요연하게 남길 수 있도록 아예 탬플릿을 사전에 인쇄하기도 했다.
IT 분야는 아니지만 냅킨에 아이디어를 남긴 일화 속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극장의 바텐더로 일하면서 냅킨에 '어 퓨 굿맨(A Few Good Men)'이라는 영화의 아이디어를 정리한 유명 작가이자 제작자인 아론 소르킨이다. 소르킨은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를 집필할 때는 냅킨을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 재료이기도 했던 페이스북에는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냅킨에 대한 일화가 담겨있다.
페이스북의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en Compute Project)와 관련해서도 이 회사의 제이 박이 설계한 내용이 냅킨에 그려져 있다. 이는 필자가 맥카페의 스케치 외에 냅킨과 얽힌 다른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지 Q&A 사이트인 쿼라(Quora)의 톰 쿠크에게 확인한 내용이다.
쿼라에 따르면 범프 테크놀러지(Bump Technologies)의 공동 창업자인 제이크 민츠와 데이빗 리브 또한 2008년 10월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냅킨을 이용했다. 이 회사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이에서 공유가 가능한 앱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민츠는 이에 대해 "이름을 쉐이크 익스체인지(Shake Exchane)에서 범프(Bump)로 바꿨다. 하지만 기술의 토대에 대해서는 도면으로 설명했다. 노트가 두 개 있었는데 '(iOS)에서 연락처를 업데이트할 수 있을까?'와 '바이스탠더(Bystander)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였다"고 적고 있다.
트위터 또한 스케치에서 시작됐다. 다만 'stat.us' 또는 'twttr'로 불렸던 당시, 공동 창업자인 잭 도르시가 2006년 플리커에 올렸던 메모는 냅킨이 아닌 공책에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