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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보안 / 분쟁|갈등

페이스북 얼굴 인식 논란, ‘기우'가 아닌 이유

2011.06.22 Bill Snyder   |  CIO

올해 말쯤이면, 전 세계 인구는 70억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엄청난 숫자다. 그러나 페이스북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고 전해지는 600억~1,000억 개에 달하는 사진 수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필자가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페이스북 유저들이 계속해서 수십억 개의 사진에 일일이 태그를 달고 있고 페이스북은 막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아주 기꺼이 그러한 태그들을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페이스북은 소수의 유저들에게만 안면 인식 시스템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이달 초부터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모든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기능 자체에는 악의적인 의도가 없을 수 있다. 다른 사진들과의 비교를 통해 업로드 된 사진에 대한 태그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판단해 제안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위험하며 소름 돋는 일이다.

안면 인식에 대한 무서운 사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를테면 남학생 사교클럽의 한 회원이 바에서 매력적인 여자를 발견한다. 이후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녀의 스냅 사진을 찍었다. 순식간에 그는 그녀가 누구이며 어디에 사는지, 그리고 그녀가 페이스북에 공유한-혹은 그녀의 친구가 그녀에 대해 공유한- 다른 모든 것들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 또한 온라인에 들어가서 아무 사진이나 클릭하고 그 안에 담긴 모든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어서도 안 된다.

이런 극단적인 예를 상정해 문제삼는 것만이 아니다. 바로 신뢰성이 더 큰 문제가 된다. 페이스북은 신뢰를 얻지 못했다. 안면 인식 정보가 악용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대단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믿기 어렵다. 오히려 모든 종류의 데이터들이 악용된 많은 이력들을 가지고 있다.

사생활 침해는 돈을 벌게 해준다
이 소셜 네트워킹 거대기업(페이스북)은 광고주들에게 태연히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노출하며 사용자들을 우롱해왔다. 이미 수 차례 발각됐다. 페이스북은 저지르고, 들키고, 미디어가 다그치면 사과한다.

그러고 나면 페이스북은 이 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작년 월스트리트저널이 페이스북 뿐 아니라 페이스북 플랫폼 개발자들도 마찬가지로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을 알아냈을 때도 그러했다. 일부 특정 사용자들이 사생활에 동의했거나 안했거나 사용자를 식별해내는데 사용될 수 있는 데이터가 광고주들과 인터넷 트래킹 업체들에게 공유되고 있었다.

왜 페이스북이 그런 일을 할까? 돈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주요 앱 개발자들은 매우 훌륭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페이스북 서비스는 앱들로 인해 훨씬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멋진 애드온들의 확산은 페이스북으로 하여금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낙오자들을 제치고 앞서 나아가게 만들었다. 반면 페이스북이 없다면 개발자들은 궁핍해진다. 따라서 모두들 페이스북을 발전시키고 그것으로 계속해서 돈을 긁어 모을만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의 규모는 사실 어마어마하다. 페이스북은 비상장 기업이지만 2009년의 매출이 약 5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0년에는 훨씬 증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중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쓰이는 가상 상품들의 판매 수익은 약 5,000만 달러에 달하고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에드버타이징에이지(AdvertisingAge)의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자체가 올리는 수익보다 써드파티 개발자들의 페이스북 관련 총 매출이 사실상 더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 점을 이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것이며 아마 가상 상품 판매에 대한 수익 분배 합의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페이스북의 사생활 설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일부 데이터가 공유되고 있음을 깨달아가고 있다. 명확하게 거부하지 않는 한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씁쓸한 진리를 체득해하고 있는 것이다. 즉 페이스북은 자동적으로 공유하도록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설정을 바꾸지 않는 한 친구들이 사진의 태그 제안을 보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전력에 비춰봤을 때, 페이스북이 신중하게 태그를 단 사진들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거래를 거절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페이스북이 사용자 사생활에 대해 세심한 주위를 기울여왔다 해도, 그 데이터 스토어는 해커들에게는 매우 탐나는 표적이 될 것이다.

법률적인 문제도 남는다. 연방 정부나 지방 경찰들은 사람들이 사적인 영역이라 여겼거나 절대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모든 종류의 기록들을 매우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연방 공무원들은 판사로부터 허가를 얻어내지 않고도 휴대폰 타워에서 몇 시간 동안 수집한 위치 데이터를 낚아챌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임의의 사람을 골라 생김새에 기반해 사진 속 인물의 신원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미 런던에는 수 천만 대의 감시카메라들이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고 경찰들은 이미 군중 속에서 원하는 얼굴을 찾아내고 있다.

공무원들이 그 데이터를 이용하여 어떠한 괘씸한 행위도 하지 않을 거라 가정한다 친다면, 외국 정부와 공무언들은 어떨가? 암살자 호스니 무바라크는 그들의 감시 사진들을 가지고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여 카이로 타히르 광장에 모인 시위 참가자들의 이름을 알아내려 하지 않겠는가?

필자가 페이스북을 불공정하게 대하거나 편집증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자 사생활 정보센터(EPIC: 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는 이미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에 페이스북의 행동이 불공정하고 기만적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EPIC는 “위원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은 일상적으로 안면 인식을 자동화하고 사용자가 온라인 신원확인에 쓰인 그들의 사진들을 이용하는데 대한 어떠한 통제도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코네티컷의 법무부 장관 또한 페이스북의 안면 인식이 고객의 사생활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를 반기지 않고 있으며, 유럽 연합(EU)은 이 문제를 함께 조사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지난 주는 필자의 생일이었고 아주 많은 페이스북 친구들이 필자의 담벼락에 축하 인사를 남겼다. 매우 기뻤다. 하지만 이 좋은 기분은 페이스북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야기되는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확실히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Bill Snyder는 비즈니스와 테크놀로지 관련 글을 전문적으로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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