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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브라우저를 버리자”...구글도 지원 중단 계획 발표

2011.06.13 Neil McAllister   |  InfoWorld

이미 일부 웹 사이트는 HTML5로의 전환에 착수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그 사용 편의성에 놀라게 될 것이다. HTML은 하위 호환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표준이 발표되기 전에 만들어진 브라우저에도 HTML5의 새로운 요소들이 잘 녹아 들어간다.

 
하지만 파이어폭스2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6 등 정말로 오래된 브라우저를 사용하게 되면 표준에 맞춘 레이아웃의 자간, 위치, 렌더링(Rendering) 등 신형 브라우저에서는 보이지 않던 버그가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해킹을 당하게 되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며, 관리하기 쉬운 코드가 미로 같은 HTML, CSS 코드로 변형된다.
 
최악은 이런 문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물간 브라우저들, 특히 IE6는 기존의 설치 기반이 너무 커서 무시할 수가 없다. 웹 마케터들은 어떤 잠재 고객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웹 개발자들은 임시방편으로 사이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런 조치는 끝없이 이어질 듯 보였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지난 주, 구글은 예상외의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은 자사의 웹 기반 업무생산성 스위트인 구글 앱스(Google Apps)의 구 버전 브라우저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오는 8월 1일부터 구 버전의 브라우저에서 구글 문서도구와 지메일 등 기타 구글 앱스의 일부 기능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속 시원하다! 만약 세계에서 가장 큰 웹 업체인 구글이 웹 표준에 전력을 투입한다면, 다른 업체들도 결국에는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모두가 힘을 합쳐 브라우저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을 일순간에 지워버릴 수 있을 것이다.
 
브라우저들 경쟁체제 돌입
처음에 구글은 파이어폭스 3.5, 인터넷 익스플로러 7, 사파리 3 및 이 제품들의 구 버전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단번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각 브라우저의 최신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구글은 1개의 구식 버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고. 종국에는 2개의 최신 버전에 대해서만 공식적인 지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브라우저 제작업체들이 신 버전 공개 일정을 점점 앞당기고 있다. 지난 3월, 모질라 재단은 4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파이어폭스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3월 인터넷 익스플로러 9의 최종 버전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IE10의 시사회를 진행해 개발자들을 당혹하게 하기도 했다. 이런 속도라면 구글은 새로운 정책에 따라 비교적 최근의 브라우저 버전에 대해서도 지원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브라우저 제작업체보다도 공격적인 업데이트를 단행해 왔던 구글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하고 설치한다. 크롬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최신 보안 패치가 적용된 최신 버전의 브라우저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구글이 지원을 중단할 브라우저 리스트에서 크롬을 제외한 이유다. 대부분의 크롬 사용자들은 항상 최신 버전을 구동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마저 동참
하지만 사용자들이 최신 브라우저를 유지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은 비단 구글뿐만이 아니다. 기업 고객들이 IE6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이 아니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IE6 카운트다운 페이지를 개설해 구식 IE6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웹 표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위선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E8과 IE9를 거치면서 웹 표준 지원을 강화했고, 현재 대부분의 웹 사이트들에서 다른 경쟁 브라우저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웹 표준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데, 바로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성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오피스 웹 앱스(Office Web Apps)와 같은 웹 애플리케이션들의 전략적 위치가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클라이언트 쪽의 코드를 신속하게 실행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자바스크립트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크롬, 파이어폭스 등의 브라우저들과 함께 맹렬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개 웹 표준에 적대적이었으나 지금은 생각을 달리하는 것 같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UI 툴로 개발된 윈도우 8용 앱들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앱들이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일부 개발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 폼스(Windows Forms), 실버라이트(Silverlight) 등 자사의 기술을 경시하고 웹 표준에 너무 치중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낼 정도이다. 
 
이제는 모두가 노력할 때
시기상조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크로스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에 클라이언트 쪽의 개발은 액티브X 컨트롤이나 브라우저에 특화된 코드 같은 유행에 뒤떨어진 기술을 벗어나 공개 웹 표준에 기반한 좀 더 통일된 접근법에 다가서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자사의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로운 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옮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존 오래 된 앱과 지메일이나 구글 문서도구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IT 자원을 옮겨가는 것의 가치를 비교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면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일들이 삽시간에 가능하게 될 것이다.
 
최신 브라우저에서 구동하도록 설계된 웹 애플리케이션들은 더 빠르고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훨씬 안전하다. 이에 구글 앱스팀은 자사의 블로그에 "새로운 브라우저들은 단순히 현대적 편의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웹 개발자들이 구식 브라우저에서 자신의 코드를 테스트해볼 필요가 없어지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전반적인 비용이 감소할 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감소해 표준 기반의 UI가 미래에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IE6에 발목을 붙잡혔다고 느끼는 기업들은 다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모든 개발자들이 구글의 새로운 정책을 브라우저 표준에 대해 고객들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구 버전의 브라우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능동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이미 그 대안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 그것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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