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의료 업계에 전자의무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 도입을 요구함에 따라, 의료업계가 의료 IT전문가를 채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EHR을 다루려면, 의료 전문 지식과 IT지식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여기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9년 제정된 자료 복구 및 재 투자 관련 법안(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에 따라 EHR 및 의료 IT 사업에 25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만일 의료 공급자들이 향후 6개월 내 실시될 4대 가이드라인 표준을 따르게 된다면, 이 시스템 구축 비용을 의료계가 충당해야 하는 할 것이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이 투자의 규모는 미국 의료 산업 시장의 총 가치인 270억 달러와 맞먹는 수치다. 이에 대해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디컨스 메디컬 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의 의사이자 CIO인 존 할렘카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만큼 고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할렘카는 병원에 도입될 EHR 관리를 위해 외부의 EHR 도입 및 운행 변화 전문 기업에 아웃소싱을 위탁할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들의 조합이 생겨날 것이다. 누군가는 전문 업체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며, 다른 이들은 한 업체에 토털 아웃소싱을 계획할 것이다. 우리는 직원들을 고무시킬 논리적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모든 병원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직원들 고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할렘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병원의 의료 IT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는 판단하고 전용 클라우드를 개발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담당 직원을 필요로 했고, 따라서 그는 데이터베이스 개발, 무선 네트워킹, 보안 및 서버 관리 기술을 지닌 인물들을 채용했다.
의료계의 테크놀로지 도입에서 핵심적인 또 다른 요소는 이것이 가져다 주는 의료 관리의 변화를 이해하는 전문가들이다.
“서류 기반 사무 환경에서 전자 기록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애널리스트가 필요했다. 이는 단순한 전자 문서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의사들이 지난 30년 간 익숙하게 사용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EHR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태블릿과 프린터, 아이패드의 역할 또한 이해해야 한다”라고 할렘카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IT 스킬 뿐 아니라 의료 산업을 이해하고 산업의 특수성과 보안, 규정 및 규제적 측면에도 익숙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할렘카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할렘카는 EHR 업체들과도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을 벌여야 했다. 많은 인재들이 수익성 없는 병원보다는 빠른 성장과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전문 업체에 들어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버드대학 의과 대학이라는 베스 이스라엘 디컨스의 지위로 인해 그들은 여타 병원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
“개혁을 진행할 때 하버드 병원이라는 명성은 많은 장점을 제공해준다. 우리의 개혁에 참여하는 것이 많은 이들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각자의 동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득보다는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이들은 미션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직원들은 의료 서비스 자체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다.”
2015년까지 EHR를 도입하지 못한 의료 서비스 공급자에게 금전적 불이익을 주는 정부 정책이 수립됨에 따라 의료 업계에서는 의료적 지식과 테크놀로지 스킬을 겸비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다고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메디컬 센터 유니버시티의 의학 정보 관리 책임자이자 의사인 조쉬 리는 말했다.
“우리에겐 수 많은 헌신적인 의료 서비스 전문가들이 있다. 우리는 수 많은 헌신적인 IT 전문가들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자질 모두를 지닌 인재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그는 전했다.
리는 자신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많은 부분을 ‘컴퓨터 환경에서 성장해온' 임상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다.
“단기적인 대책은 임상적 지식을 지닌 직원들에게 시스템 업무를 소개하고 그들이 직접 이러한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도록 IT 트레이닝을 실시하냐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IT 채용 전문 기관 모디스(Modis)의 의료 IT서비스 사업부 부사장인 에릭 맑스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의료 업계에서 IT 담당자 양성의 주요 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임상적 지식을 지닌 이들에게 IT를 소개하는 것은 IT 전문가에게 의료 환경을 교육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며 유용하다”라고 맑스는 밝혔다.
맑스의 고객들 또한 채용과 관련한 많은 부분에서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 CIO는 재정 컨설팅을 받고 있다. 그들은 6개월 내에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맑스는 의료 IT업체인 커너(Cerner)의 제품을 도입하여 직원들의 SQL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스킬의 향상을 모색하는 한 기업을 예로 들었다.
의료 서비스 공급자들이 IT 인원 보강을 계획하는 시점에서, 병원들이 요구하는 인재는 EHR 제품을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기관들은 특정 업체가 제공하는 종합적인 제품군에 익숙한 직원을 원했다. 그들은 인력의 호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그는 지적했다.
리 또한 여기에 동의한다. 그 역시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에픽 시스템즈(Epic Systems)의 의료 IT 소프트웨어 활용에 능숙한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컨설턴트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외부로부터의 에픽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애널리스트의 공급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시스템 도입에서 좀더 많은 능력들을 필요로 하지만, 이러한 능력에 따른 모든 애널리스트를 채용할 계획은 없다. 우리는 컨설턴트들이 안정적인 에픽 활용 훈련을 시행해주길 바란다”라고 리는 말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연방 정부는 대학에서의 의료 IT 트레이닝에 약 1억 2,000만 달러의 금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기준에의 즉각적인 부응을 위해 훈련된 인재를 원하는 병원들과, 좀더 전문적인 직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의해 이러한 프로그램이 몇 년 안에 적절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한다.
현재 구축된 장려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6개월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의료 서비스 시스템은 직원들의 성장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맑스는 전했다.
“CIO들은 프로그램으로 창출된 인력이 자신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 그들은 임상적 배경을 지닌 인재를 원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2013년에서 2020년까지 대학 프로그램에서 얻어질 효용과 관련하여 리는, 좀더 많은 이들이 의료 IT 훈련을 거치며 병원들은 EHR 환자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론적 지식만으론 세계 최고의 애널리스트가 될 수 없다. 우리는 현장에서 실제적인 의료, 임상 문제들을 맞닥뜨리며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원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출된 7,000명의 인력은 5만 명이라는 정부 가이드라인 도입 기한까지 산업의 의료 IT 담당자 수요를 충족 시키기에 부족하다고 할렘카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당장의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 현재에 발생하는 단기적인 문제며, 이러한 열기는 몇 달 안에 사그라들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의료 IT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의사들은 의료 서비스 시장에 적합한 테크놀로지를 공급하는 각종 제품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EHR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 방식에서 EHR로의 이행이 이처럼 능동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장을 설득하고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채찍과 당근이 적절히 활용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2016년까지 EHR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작업의 효율성을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EHR로써 얻어지는 효용에 관한 적절한 기준 또한 확립하였다”라고 할렘카는 말했다.
“EHR 도입의 최대 수혜자는 환자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진료 과정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치료 진행 과정의 예측 또한 가능해졌다”라고 리는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