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뒷받침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재무부서의 자비 없이는 기술에 투자를 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침체된 경제 때문에, IT기술부서와 재무부서 사이의 힘 싸움은 확연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최고책임자들간의 역학관계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크게 변화한다”라고 애틀랜타에 위치한 컨설팅업체, 테이텀 LLC의 CFO 파트너 밥 마틴은 말하며 “바로 지금, 지출 판단을 하기 위해서 훨씬 더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IT 관리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재무부서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컴퓨터월드는 몇몇 CFO들에게, 사내의 IT기술 전문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중요하지 않은 부가 기능은 포기하라
경제 상황이 좋을 때라면 멋진 사용성과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조금 더 비싼 시스템을 구입하도록, 어카운팅 매니지먼트 솔루션 주식회사의 CFO이자 COO인 돈 맥킨지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때라면 비용과 기능성 사이의 경쟁은 결국 비용의 승리로 끝나곤 한다. 그러므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월섬에 소재한 테이텀 LLC가 새로운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했을 때, 맥킨지는 프로젝트에 착수한 CIO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마 캐딜락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의 문제는 아마 시보레 정도의 솔루션으로 더 잘 해결될 겁니다.”
맥킨지는 CIO에게 각각의 옵션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지, 어떤 특징이 있는 지, 투자대비 효과는 어떠할 지 분석결과를 전해줄 것을 요구하긴 했다. 하지만 재정적인 압박 아래에서는, 맥킨지는 거의 전적으로 비용을 고려하여 결정을 하게 된다고 인정했다.
그는 “(과거에) 재정적인 분석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기능성과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파생효과를 더 중시했을 것이다. 어쩌면 재정적인 고려보다 우선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도구를 충분히 활용하라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소재한 팁코 소프트웨어는 과거에 ERP 시스템의 구입을 포함한 커다란 규모의 기술투자를 감행해왔다. 그에 따라, 부사장이자 CFO인 시드니 캐리는 더 많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구입하려 재원을 소모하기 이전에, 회사가 현재 있는 자원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녀는 “경기 침체는 우리가 이미 투자를 해왔다는 사실에 초점을 더 맞추게 만든다”라며 “그러므로 ‘우리가 그것들(기술투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얻었는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말했다.
*힌트: CFO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좋아한다 |
캐리의 더 구체적인 이야기로 내용을 이어나갔다. “우리는 기존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자동화하고, 통합하고, 적절한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에게 전달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프라스트럭쳐에 더 큰 투자를 하지 않은 채로 이것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말의 의미는 ERP 시스템에서 더 많은 가치를 얻어내기 위해 CIO나 IT 직원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리는 결국 IT 직원들이 비지니스 프로세스 관리 소프트웨어와 다른 프로그램들을 ERP 프론트엔드에 추가하고, 회사의 주문 수행 시스템이 더 효과적으로 돌아가게 만들도록 했다.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자체 개발을 필요로 했지만, 그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매해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빠르고 저렴했다. 또한 그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 그녀는 직원 추가 없이도 한 부서가 매 분기 수행하는 트랜잭션의 수가 두 배가 되었으며, 수행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