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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태니엄 사용 중인 오라클 고객, IT전략 수정 불가피

2011.03.30 Agam Shah  |  IDG News Service

오라클이 인텔의 아이태니엄 칩 아케텍처용으로 제공되던 소프트웨어의 개발 중단 선언한 데 대해 오라클 사용자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향후 IT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오라클은 짧은 성명서를 통해, “인텔이 x86 아키텍처에 주력하고 있고 아이태니엄은 수명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이유로 아이태니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의 이러한 결정은 향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선택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아이태니엄 기반 서버를 사용중인 오라클 고객들은 장기적인 IT 업그레이드 계획을 수정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고객들은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매하거나 새로운 칩 아키텍처로 코드를 포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그로 인해 수 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라클은 향후의 개발 중단을 발표했을 뿐, 서버용 아이태니엄의 기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예정이다.

인텔의 아이태니엄 칩은 주로 HP의 인테그리티 서버에서 사용되고 있고, 인테그리티 서버는 가동시간이 긴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용으로 설계되었다. 오라클의 결정에 대하여, 인텔은 아이태니엄 칩을 지속해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HP는 오라클의 ‘반-고객적인 결정(anti-customer actions)’은 고객들이 썬 서버를 구매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라클은 자사의 아이태니엄 서버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 종료 시한을 발표했다. 아이태니엄을 지원하는 마지막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버전은 11gR2이고 그 이후에 출시될 12g부터는 아이태니엄용으로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샌디에고에 위치한 도매 유통 업체 HD 서플라이는 HP의 HP-UX OS가 탑재된 인테그리티 서버에서 오라클 DBMS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오라클의 발표 이후 추가적으로 인테그리티 서버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이 회사 선임 시스템 엔지니어 멜 버슬란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버슬란은 “HD 서플라이가 점차 HP-UX에서 리눅스로 시스템을 전환하고 있지만, 만약 인테그리티 서버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수 백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HD 서플라이의 하드웨어 인프라에는 HP의 PA-RISC 칩(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음)이 탑재된 서버들도 있고, PA-RISC 기반 서버들은 주로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버슬란은 “우리 부서의 예산을 고려한다면... 하드웨어 비용으로 수 백만 달러를 지출해야 하고 거기에 컨설팅과 추가 인력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북미에 위치한 베올리아 인바이런먼트 서비스(Veolia Environment Service)의 입장에서, 오라클의 발표는 마이그레이션 노력을 가속화하는 기회가 된다. 베올리아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부문 책임자인 토드 쉬츠는 “아이태니엄에서 새로운 칩 아키텍처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 이미 수지타산을 맞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올리아는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ERP 시스템(PeopleSoft ERP system)을 HP-UX 운영 체제 기반 인테그리티 서버에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는 리눅스 기반 x86 서버에서 사용하고 있다.  

쉬츠는 “단 한 가지 현실적인 옵션이라면, 다른 칩 기술로 대체하여 그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데이터베이스를 리눅스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스택도 그러한 방향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베올리아는 리눅스 기반 x86 시스템에서 피플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 비용 때문이다.

쉬츠는 “x86과 리눅스 기반 시스템에 비해 아이태니엄 서버와 HP-UX OS는 유지보수와 지원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말했다.

피플소프트의 현 버전인 9.1버전은 아이태니엄 서버를 지원하지만,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버전인 9.2 버전부터는 아이태니엄 서버를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이태니엄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겠다는 오라클의 결정으로 하룻밤 만에 하드웨어를 바꾸어야 한다는 고객들의 두려움은 누그러질 수 있었다. 그러나 토드 쉬츠는 오라클의 패치와 버그 수정 제공 노력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베올리아는 소유권이 있는 유닉스 시스템을 산업 표준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비용이 줄고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쉬츠는 “X86 서버로 대체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쉬츠는 오라클 독립 사용자 그룹(Independent Oracle Users Group, IOUG)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쉬츠는 “아직까지 기업 운영 체제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업체들은 오라클의 발표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유닉스 시스템만을 구축하고 전통적으로 HP-UX를 사용해 온 업체들은 리눅스 혹은 솔라리스(Solaris)로 운영체제를 변경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x86으로의 변경이 새로운 서버 구매와 기존 코드의 재작성 그리고 리컴파일링(recompiling)을 수반하고, 그것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IT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용자들은 “리눅스와 같이 좀 더 저렴한 OS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업체들이 HP-UX의 사용과 관련하여 HP에 막대한 라이선싱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x86 칩 기반 서버들은 아이태니엄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IT 유지보수와 지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인스탯(In-Stat)의 최고 기술 전략가인 짐 맥그레고르는 “오라클이 x86 혹은 솔라리스 기반 칩이 탑재된 썬서버와 오라클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자사의 플랫폼을 고객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x86 서버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리눅스 기반 확장 가능 서버의 판매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0년 4사분기 전체적인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와 아이태니엄 유닉스 서버의 판매량은 감소하였고 연간 매출 감소 비율은 19.3%였다. 2.7 %의 연간 매출 증가율을 보인 IBM이 38.3 %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수위를 차지하였고 그 뒤를 이어 15.3% 감소한 HP가 2위를, 45.8% 감소한 오라클이 3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인텔은 아이태니엄으로부터 파생된 고급 칩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많은 IT 인프라에 x86 칩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텔은 최신의 가장 빠른 8코어 제온(Xeon) 7500(코드명: 네할렘-EX(Nehalem-EX)) 프로세서에 상위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의 고유 기능이었던 RAS(신뢰성, 가용성, 그리고 서비스 가능성)와 오류 정정 기능을 채택했다. 아이태니엄 로드맵에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테니엄 아키텍처의 차세대 64비트 프로세서인 코드명 폴슨(Poulson) 칩과 그것의 후속 제품인 킷슨(Kittson)이 포함되었다.

맥그레고르는 “x86의 총공세에도, 과학 모델링과 분석과 같은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하기 위해 아이태니엄, 솔라리스, 또는 IBM의 영향력에 기반한 메인프레임과 하이-엔드 서버용 시장은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러한 시장에서도 오라클의 지원 중단으로 인해 아이태니엄 서버에 대한 매력은 감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맥그레고르는 “오라클의 지원 중단은 커다란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이라며 “시장 보급의 측면에서 MySQL은 오라클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최고 애널리스트 겸 부회장 리차드 피체라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HP의 인테그리티 슈퍼돔 서버 제품군 중 최대 50%에서는 오라클이 구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ISN Corp의 소유주 겸 HP-UX 컨설턴트 스티븐 프로터는 “HP가 인테그리티 서버에서 오라클의 설치를 계속해서 지원겠고 밝혔지만 HP는 고객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터는 현재 HP-UX 아이태니엄 기반 시스템에서 오라클을 실행하는 것에 대해 포춘 500대 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터는 “HP가 x86 아키텍처에 HP-UP를 포팅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기업들은 HP-UX에서 오라클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HP는 최근 x86 아키텍처에 HP-UX를 포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HP의 대변인 테리 몰리니는 이메일을 통해 “HP와 오라클은 14만 이상의 고객을 공유하고 있고 HP가 향후 10년 동안 HP-UX에 새로운 혁신을 가함으로써 그러한 고객들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HP는 고객들이 인테그리티 서버에서 다른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에 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몰리니는 “(IBM의) DB2는 HP-UX 에서 매우 잘 돌아가고 우리는 그러한 고객들이 HP 인테그리티 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고객들의 IT 환경이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인테그리티와 프로라이언트 서버에서 지원될 것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이태니엄 서버에서의 OS 선택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작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태니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말 레드 햇(Red Hat)도 또한 아이태니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했다.

오라클은 기업들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고 프로터는 말했다. 그는 HP-UX에서의 오라클을 포함한 전문 컨설팅 서비스에 대하여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오라클의 결정은 프로터 개인적으로 손해가 된다.

프로터는 “오라클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고유의 하드웨어 플랫폼이 하락세를 걷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라클이 고객 확보를 위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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