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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보안

글로벌 칼럼 | 과장된 스마트폰 보안 위협

2011.02.25 Bill Snyder  |  CIO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 컨퍼런스에서는 약 200명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이 저명한 패널들이 모바일 보안 위협과 관련해 이야기 하는 내용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이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약 90분간의 토론 후 그곳을 나섰을 때 필자가 아이폰이 엉망진창이 될지도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며 트위터를 했을 것이라고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내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에 한층 안심을 하게 됐다. 또 우리 모두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해커들에 대해 조금은 더 의구심을 갖게 됐다.

 

유비쿼터스 블랙베리(Blackberry) 개발사인 RIM(Research in Motion)의 보안 연구 매니저인 이안 로버트슨은 "경험에 비춰보면, 설치된 모바일 맬웨어는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은 로버트슨 혼자만이 아니다. 4명의 패널 모두가 모바일을 대상으로 한 보안 위협이 잠재적으로 심각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아주 드문 편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사실 패널리스트 중 한 명은 모바일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지,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지 청중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보안 전문가들이 가득했지만 응답한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AT&T의 수석 보안 책임자이자 패널로 참석한 에드 아모로소는 "일상적인 모바일 위협이 아직까지는 큰 피해를 초래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허구에 불과한 '악몽 같은 시나리오'

SRA의 사이버 보안 책임자인 아담 마이어스는 블랙베리 보안과 관련 열렸던 앞선 패널에서 안전하지 않은 모바일 장비에 대해 경고를 한바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용으로 인기 있는 이 장비와 관련한 'FUD(Fear, uncertainty, doubts: 공포, 불확실성, 의혹)'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찬물을 끼얹었다. 그에 따르면 블랙베리를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해커 한 명이 블랙베리에 침입해 네트워크에 접속해 들어오는 이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가 실제 일어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런 무선장비 보안 위협이 없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다. 위협은 있다. 이날 참석한 패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런 위협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의는 기울여야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만큼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이번 RSA 방문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이다. 아직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위협이 과장된 이유는 뭘까? 분명한 이유가 있다. 데스크톱으로 상징되는 유선 세상이 사실상 다양한 종류의 맬웨어에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디지털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한편, 무선장비의 사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장비에 민감한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전송하는 경우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수익을 노리는 범죄 기업의 일원인 해커들이 모바일 사용자들을 노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 타당해진다고 로버트슨은 말하고 있다.

 

우려하기에 충분한 이유들이다. 하지만 보안과 관련 히스테리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또 다른 원인들도 있다. 보안 기업들은 누군가의 네트워크나 장비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누군가 비도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왜 위협 수준을 다소 부풀리고자 하는 유혹에 굴복하고 마는 걸까? (특히 엔지니어가 아닌 마케팅이나 홍보 담당자들) 내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보안 기업들은 분명히 명성이 높은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꽤 과장을 하고 있다.

 

기술관련 미디어들이 조금만 더 의심을 갖는다면, 이 정도의 과장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 상당수는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렴풋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위협과 관련, 저널리스트들이 사실은 상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뉘앙스를 낮추기보다는 조금은 무시무시한 기사를 쓰는 걸 선호한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못 된다.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귀결된다. 미디어들이란 모두 주목 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뭔가 무시무시하고 극적인 이야기가 페이지뷰를 높이는 법이다.

 

모바일 맬웨어가 드문 세 가지 이유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모바일 위협이 번창해 있지 않은 이유는 뭘까? 나는 보안 기업인 Zscalar의 연구부문 부회장인 마이클 수톤에게 이와 관련한 답을 구했다. 다음은 그가 이메일을 통해 답변한 내용이다.

 

1. 단일 운영 시스템이 PC를 독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윈도우의 데스크톱/노트북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반면 모바일 장비는 다양한 운영 시스템이 시장 점유율을 높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또 단일 운영 시스템이라도 장비마다 OS 버전이 다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성은 비중이 큰 모바일 장비를 대상으로 한 악성코드의 침투 역량을 제한한다.

 

2. 모바일 아키텍처는 PC에 비해 한층 폐쇄적이다. 즉 문서화나 디버깅 툴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다. 이는 (최소한 초기에는) 맬웨어가 번식하기 위해 필요한 취약성 파악을 한층 어렵게 만든다.

 

3. 일부 경우, 모바일 장비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위한 유일한 경로는 앱스토어뿐이다. 이는 모바일 장비에 직접 실행 가능한 코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번식을 하는 웜의 역량을 제한한다. 또 소프트웨어를 장비에 설치하기 이전에 소프트웨어 대해 여러 번의 검증이 이뤄지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수톤 또한 다른 보안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위협이 결국에는 현실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데스크톱에 대한 해킹과는 공격 양상이 사뭇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하는 모바일 브라우저는 다른 형태의 공격에 취약하다. 클릭재킹(감염된 사이트 또는 도메인으로 유도하는)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잘 알지 못하는 사이트에서 앱을 설치하는 사용자들은 재난을 자처할 수도 있다.

 

이는 분명히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잘 알려진 언론에서 주장하는 히스테릭과도 같은 경고와는 거리가 멀다.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을 즐겨도 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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