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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소문 무성한' 서피스 폰을 기대하는 10가지 이유

2018.05.02 Mike Elgan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 폰은 실패했다. 윈도우 모바일부터 윈도우 폰, 윈도우 10 모바일까지 모두 너무 늦었고,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을 다음 기기는 어떨까? 어쩌면 성공할 지도 모른다.



루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드 네임 ‘안드로메다(Andromeda)’로 알려진, 클램쉘 모바일 기기를 개발 중이다. 서피스 폰(Surface Phone) 브랜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개인적으로 폰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서피스 패드(Surface Pad) 같은 이름으로 나올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필자는 이 소문이 대체로 사실일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5월 7일 시애틀에서 열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 컨퍼런스(Build Conference)에서 이 새로운 기기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갈 거라고도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새로운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것이 존재론적 필요에 가깝다. 애플이 기업 환경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고 있고, 또 이로 인해 온갖 종류의 마이크로소프트 외 솔루션이 기업 환경에 침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는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통적인 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경쟁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친화적이면서도 매력적이고 기존의 문법을 깨는 새로운 기기로 승부해야 한다. 필자는 서피스 폰이야 말로 지금 모바일 시장이, 그리고 사용자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기존 폰과 태블릿은 식상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조차 스마트폰 출고량이 21%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6.5% 하락했다. 업계 전체를 긴장시키는 통계다. 이처럼 판매량이 저조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이 직사각형의 모바일 기기에 소비자가 싫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어떻게든 새로운 것, 혁신적인 것을 찾아 소비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주류 기업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단순히 독특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용성과 유연성, 그리고 혁신성까지 갖춰야 한다.

2. 클램쉘은 완벽한 모바일 폼 팩터다
스마트폰을 만들 때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스크린 크기는 키우면서, 전체 기기 크기는 작게 만들 수 있을까?" 애플과 삼성이 베젤 사이즈를 줄이는 데 목숨을 거는 이유다. 이제 시장에는 베젤이 아예 없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일보 직전이다. 베젤 없는 스마트폰이라는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스마트폰은 주어진 크기 내에서 가장 넓은 스크린을 갖게 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제로 베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스마트 폰 업체가 스크린 2개를 나란히 놓는 방식으로 스크린 사이즈를 2배로 늘릴 수 있다. 클램쉘 디바이스 상의 스크린 2개가 기기를 열었을 때 맞닿도록 할 수 있다면, 이 두 스크린을 하나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3. 스타일러스가 돌아 왔다
2007년 까지만 해도, 스타일러스의 미래는 암울해 보였다. 스티브 잡스조차 “스타일러스 같은 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적어도 애플이 2015년 가을 아이패드 프로용 애플 펜슬 스타일러스를 발표할 때까지는 말이다.

시장조사업체 로젠블랫 시큐리티스(Rosenblatt Securities)는 앞으로 ‘아이폰 X 플러스’가 스타일러스를 별도로 판매해 지원할 것으로 예측한다. 자체 펜을 지원하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 제품은 이미 사용자 간에 상당한 인기를 끌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펜은 명실상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기업 사용자 중에는 단순히 스마트폰에 펜을 더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펜 기반 모바일 기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4. 펜과 손가락 제스처의 결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스타일러스에 집착해 왔다. 또한 펜-앤-터치 제스처에 대한 심층적 연구, 개발을 계속해 왔다. 애플은 펜을 창작활동을 하는 일부 사용자를 위한 특수한 장비 정도로 보는 반면,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타일러스를 자연스럽게 메모나 노트테이킹을 할 수 있는 기업용 툴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손에는 펜을, 한 손으로는 손가락을 이용해 스크린 상에서 각종 툴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모바일 세상을 수 년 동안 꿈꿔 왔다. 예를 들어 한 손가락으로는 스크린 상의 단어, 물체, 사진을 터치하고, 펜으로 다른 곳을 터치하면 손으로 잡고 있는 아이템이 바로 복사되는 식이다. 사람은 두 손을 쓰는 동물이다. 모바일에서 두 손을 쓰게 된다면 이런 작업을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

5. 온-스크린 키보드 혁명이 머지 않았다
이제 노트북을 포함해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물리적인 키보드가 사라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 스마트폰에서처럼,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도 스크린 상의 키보드로 거의 모든 작업을 하게 된다(물론 키보드 자체는 주변기기로써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타이핑을 많이 해야 하는 작업에서는 온-스크린 키보드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공 지능, 고급 햅틱스 기술, 그리고 스크린 디자인의 혁신으로 인해 듀얼 스크린 기기와 온-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해도 괜찮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6.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수한 힌지 기술
마이크로소프트는 힌지(Hinge) 기술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힌지니어(hingineer)’라 불리는, 힌지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이 있을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듀얼 스크린 모바일 힌지 기술 특허 중 최근 공개된 특허는 기기를 열었을 때 양 스크린이 중간에서 만날 뿐 아니라, 이러한 기기들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모드’나 방향성 문제도 해결했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

7. ... 힌지 방향은 곧 ‘제스처’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특허는 ‘힌지 제스처’라는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힌지를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젖힐 것인지와 클램쉘의 개방된 정도(각도)를 결합하면 유저 인터페이스나 구동중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를 담은, 하나의 ‘제스처’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클램쉘 기기가 완전히 닫히면 최근 듣던 음악이나 팟캐스트, 오디오 북 등을 재생한다. 반대로 스크린을 위로 해 기기를 열면 알람 모드로 전환한다. 그 상태에서 스크린을 뒤로 조금 젖히면 스크린 하단에 온-스크린 키보드가 뜨는 식이다. 그 상태로 스크린 각도는 유지하며 기기를 들어 올려 수직으로 손에 들면 e북 모드가 되고, 기기를 전부 다 펼쳐 납작하게 내려 놓으면 올-스크린 태블릿 모드가 된다. 반대로 기기를 최대한 펼쳐 V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으로 만들어 테이블 등에 얹어 놓으면 양쪽에 동일한 스크린을 보여주거나, 한 쪽에는 PPT 프레젠테이션을, 다른 한 쪽에는 노트를 보여주게 된다. 다시 말해서 ...

8. ... 쿠리에(Courier)는 제품이 아니라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쿠리에 프로젝트를 기억 하는가? 정확히 8년 반 전, CGI 데모가 유출되면서 쿠리에 프로젝트가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다목적 듀얼 스크린 클램쉘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한 기술이 없었다. 베젤도 컸고 프로세서는 충분치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체제도 그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타협할 수밖에 없었고, 디지털 몰스킨(Moleskin)과 유사한 전자 노트북을 구상해 냈다.

쿠리에 프로젝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수 년간 연구실에서 땀 흘리며 개발한 일련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여기에는 인터페이스와 하드웨어 테크놀로지도 포함된다. 이후로도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는 이런 기술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리고 옛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세련되고 발전한 결과가 (윈도우 10에서 이미 나온 것들을 제외하고는) 곧 서피스 폰에서 우리와 다시 만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쿠리에 제품을 단종한 가장 주된 이유는 ‘하나의 윈도우’라는 비전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쿠리에의 프로토타입은 윈도우 CE 커스텀 버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피스 폰”은 이러한 ‘하나의 윈도우’ 비전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서피스 폰에 윈도우 코어 OS와 C-Shell이 사용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며 이로 인해 윈도우가 지금보다 더 많은 하드웨어 기기에서 구동될 것이다.

그렇다고 쿠리에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폐기된 것은 아니다. “서피스 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를 열면 쿠리에와 유사한 ‘디지털 몰스킨’이 나타날 것이다.

9. 마이크로소프트 클램쉘, 카메라마저 흥미롭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다지 모바일 카메라 기술에서의 혁신으로 유명한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달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에는 아주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포함됐다. 클램쉘 디바이스에서 카메라의 작동 기전을 다룬 개념이 한 예다. 애플 및 기타 기기에서 본 것처럼 폰이 얇아 지면 카메라 성능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자기 혼자 ‘툭’ 불거져 나온, 일명 ‘카툭튀’ 현상이 만연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카메라 역시 전면에 배치된 카메라로 그 자체는 앞쪽으로 불거져 나와 있는 형태다. 그러나 반대편에 카메라가 튀어나온 만큼의 홈을 두어서 기기가 닫혔을 때 걸리적 거리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닫히도록 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의 클램쉘 기기가 외장 키보드 및 마우스를 지원한다는 것도 이 특허에 명시돼 있다).

10. 마이크로소프트,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
마이크로소프트의 폰이 실패한 이유들 중 하나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으로 기업 부문에 강한 기업이다. “서피스 폰” 역시 성공을 원한다면 기업 환경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 플랫폼에서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그리고 야머(Yammer) 등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 재고를 다 털어 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은 너무 빠른 것 같다). 필자는 이런 움직임이 마치 새로운 듀얼 스크린, 클램쉘 윈도우 10 기업용 기기가 들어 올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오래 된 기업용 앱을 치워 내는 일종의 '손님 맞이'처럼 느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류 소비자 폰, 특히 이름에 ‘윈도우’가 들어간 모든 기기가 실패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더 기업 지향적이었던 모바일 기기들, 이름에 ‘서피스’가 들어간 것은 성공을 거두었다. 3/4분기 서피스 판매가 전년 대비 32% 가량 증가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그 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서피스 폰”은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단단히 효자 노릇을 할 제품이 될지 모른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멋진 기업용 툴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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