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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애플이 웃었다"··· 아이패드의 어제와 오늘

2018.04.30 Glenn McDonald  |  Computerworld
기술 변화에 민감한 독자라면 2010년 당시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새 태블릿 '아이패드'를 공개하던 때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이 명칭을 놓고 인터넷 댓글러나 라디오 DJ가 신나게 조롱하곤 했다. 그러나 대부분 그랬듯 마지막에 웃은 쪽은 결국 애플이었다.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빈틈을 메우며 전례없는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웹 서핑하고 이북을 읽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기능일텐데) 일명 '몰아서보기(binge-watching)'로 알려진 21세기 방식을 만들었다. 아이패드는 실제로 손에 쥐기 전에는 그 필요성을 알지 못했던 기기였다.

올해 6세대 9.7인치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애플 태블릿의 진화 역사를 살펴볼 좋은 시점이다. 여기서는 작은 개선이 이뤄진 제품은 빼고 혁신의 의미가 담긴 중요한 제품 중심으로 추렸다. 여기서 소개하는 가격은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한다. 보통 저장공간이 커질수록, 추가 통신 옵션이 붙을 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소한(하지만 흥미로운) 사실과 당시의 문화적 맥락을 함께 짚어본다. 아이패드에서 이 글을 읽는다면 더 남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오리지널 아이패드: 새로운 종류의 태블릿
아이패드는 애플의 첫 태블릿이 아니다. 1993년에 이미 '뉴튼 메시지패드(Newton MessagePad)'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완전히 새로 만든 태블릿이었다. 터치스크린과 익숙한 아이폰 OS,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묘하게 유용한 3차원 가속계, 틸팅과 플리핑 등 리뷰어들은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디자인이라고 호평했다. 오리지널 아이패드는 출시 첫날 30만 대 가량 팔렸다. 첫달 판매량은 100만 대였고, 다음 모델이 나올 때까지 총 1500만 대가 더 팔려나갔다.

- 문화적 영향: 2010년 3월 3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였다. 묘하게 관련이 있어 보인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아이패드 공식 발표 전, 이 제품의 이름이 아이태블릿(iTablet), 아이슬래이트(iSlate)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아이패드 2: 더 얇고 가볍고 빨라졌다
아이패드의 두번째 모델은 두께가 1/3로 줄었고 무게는 15% 가벼워졌다. 반면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여기에 탑재된 듀얼코어 애플 A5 프로세서는 오리지널 아이패드 칩보다 처리속도가 2배 더 빠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패드 2 앞뒤에 카메라가 들어간 것이다. 비디오 녹화와 새로운 페이스타임(FaceTime)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패드의 속편 격인 이 제품에는 자이로스코프가 추가됐고 주위 밝기를 감지하는 기능을 지원했다.

- 문화적 영향: 아이패드 2 출시 몇달 후 아마존은 199달러짜리 킨들 파이어 태블릿을 내놨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였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아이패드 2부터 별매로 스마트 커버(Smart Cover)를 함께 판매했다. 오리가미 스타일(origami-style)의 커버로, 충격에서 화면을 보호하고 아이패드를 세울 수도 있다.



3세대 아이패드: 4배 향상된 화소
이해할 수 없는 마케팅 전략이었다. 애플이 2012년 버전의 태블릿에서 제품 넘버링 관행을 바꾼 것이다. 그 결과 이 제품의 공식 명칭은 '뉴 아이패드(New iPad)'다. 어쨌든 이 제품부터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추가됐다. 해상도는 2048*1536 혹은 인치당 264픽셀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같은 면적에 픽셀이 4배 더 많아졌다. 빈지워칭(binge-watch)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뉴 아이패드는 당시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HDTV보다 화질이 더 좋았다. 카메라도 500만 화소로 개선됐다.

- 문화적 영향: 아마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다. 당시는 2012년 12월 말이었다. 지구가 멸망한다는 마야 달력 속 바로 그 때다.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고 대신 우리는 뉴 아이패드를 얻었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3세대 아이패드는 이전 제품보다 약간 더 두껍고 무거워졌다.



아이패드 미니: 휴대성 좋아지고 디자인은 더 단순하게
불교식 선문답이다. 만약 오리지널 아이패드가 (일부 사람이 지적하는 것처럼) 단지 아이팟 터치의 크기를 키운 제품이었다면, 아이패드의 소형 버전은 뭐라고 불러야할까? 애플이 그 해답을 내놨다. 바로 '아이패드 미니'다. 2012년 10월에 출시된 경량화된 태블릿이다. 놀라운 화면대 제품 비율 덕분에 미니는 이전 아이패드보다 부피와 무게를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나 화면 공간은 1/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미니는 '큰' 아이패드의 기능을 거의 모두 지원하면서도 휴대성이 좋아졌고 더 단순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 품었다.

- 문화적 영향: 2012년에는 '패블릿(phablets)'이라 불리는 하이브리드 기기들이 쏟아졌다. 구글의 넥서스 7, 삼성의 갤럭시 노트 10.1,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등이 대표적이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첫 아이패드 미니는 검정, 흰색으로만 판매됐다. 미니 전용 스마트 커버는 별매였다.



아이패드 에어: 무게는 줄이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늘리고
기술적으로 보면 아이패드 에어가 5세대 아이패드다. 더 작고 가벼운 몸체에, 배터리 시간은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생산성 앱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도록 64비트 프로세서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이 아닌 독립 업체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64비트 에어는 이전 제품보다 2배 가까이 더 빠른 성능을 보였다. 에어는 다양한 옵션으로 판매됐다. 색상과 저장공간, 네트워킹 기능 등에 따라 총 16가지 버전을 내놓았다.

- 문화적 영향: 2013년에는 디즈니의 '겨울왕국(Frozen)'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삽입곡 '렛잇고(Let It Go)'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아이패드 에어는 듀얼 마이크로폰이 적용된 첫 제품이었다. 페이스타임과 비디오 녹화에서 음질이 크게 개선됐다.



아이패드 미니 4: 사진 품질과 속도 개선
2013년 미니 2, 2014년 미니 3의 잇따른 부진에 이어 새로운 디자인의 미니 4가 공개됐다. 약간 커지고 더 얇아졌으며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 이 미니 태블릿은 무엇보다 사진 품질로 호평을 받았다. 반사 반지 코팅이 적용된 라미네이트 화면 덕분이다. 1.5GHz 애플 A8 프로세서가 탑재돼 일반적인 태블릿 작업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형 미니는 애플의 새 '맥시(Maxi') 전략에 묻혀 빛을 읽었다. 바로 아이패드 프로의 등장이다.

- 문화적 영향: 2015년은 문화적 위기의 시기로 불리기도 한다. AMC의 인기 드라마 '매드맨(Mad Men)'이 마침내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개선된 아이사이트 전면 카메라가 연속 촬영과 슬로 모션 비디오를 처음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프로: 더 커진 화면과 혁신적인 스타일러스
애플은 크고 강력하며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내놨다. 많은 연산이 필요한 업무용 앱 대부분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의 진정한 스타는 '애플 펜슬(Apple Pencil)'이다. 이 차세대 스타일러스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이들을 겨냥했다. 물론 먼저 지갑을 연 것은 신기술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였다. 개선된 압력 감지와 틸트 지원 등은 이 대형 디지털 캔버스를 보완하고 특히 그래픽 디자이너라면 미래의 경험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애플은 곧이어 2016년에 599달러짜리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고, 2017년에는 2세대 제품을 12.9인치, 10.5인치 크기로 내놨다.

- 문화적 영향: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기 1주일 전 저스킨 트뤼도가 캐나다의 23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아이패드 프로에는 스피커가 4개 달려있는데, 아래 쪽이 베이스, 위쪽이 트래블이다. 사용자가 태블릿을 어느 방향으로 잡든 이렇게 소리가 나온다.



6세대 아이패드: 더 빨라진 프로세서와 애플 펜슬 지원
현재 애플은 아이패드를 3개 제품군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니, 프로, 그리고 오리지널이다. 그리고 올해 이런 분류를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바로 6세대 아이패드 9.7인치를 내놓으면서다. 엔트리 모델에는 다시 아이패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2018년형이지만 하드웨어는 2017년 아이패드와 같다. 그러나 새 기기는 더 빠른 A10 프로세서가 들어갔고 애플 펜슬을 지원한다. 이 제품 가격은 329달러지만 100달러짜리 애플 펜슬이 별매다. 따라서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429달러가 필요하다.

- 문화적 영향: 요즘 추세를 반영해 맥월드의 뉴 아이패드 공식 테스트는 가혹하게 진행했다. 베틀 로얄 전투 게임이다.
-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애플은 펜슬 지원을 앞세워 2018년형 아이패드를 학교에 대량 공급하려 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필기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학습에 활용하는 기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략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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