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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건강한 '인간-기계' 협업을 위한 5가지 조언

2018.01.08 Clint Boulton  |  CIO
언젠가 로봇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우리 주변에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인간이 맡은 일상적 업무가 점차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타 기술의 결합으로 자동화 및 대체되는 경향이 가시화되면서 더 심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술에 의한 일자리 대체가 미디어에서 부추기는 것보다 훨씬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로스는 자동화를 둘러싼 ‘일자리 뺏기’와 관련된 공포에 대해 “부메랑을 던졌으면 한 발짝 물러서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어느 담론이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면, 반대 방향을 향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AI의 발달이 생각보다 나쁜 일은 아닐 지도 몰라’라면서 말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AI나 로보틱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자리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지난 11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자동화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의 수는 최소 3900만 개에서 최대 7300만 개에 달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재 노동자가 맡는 작업이 자동화되면서 인간 노동자는 새로운 일거리를 갖게 되고, 또한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는 180만 개 가량인 반면, 생겨나는 일자리는 230만 개로 더 많다. 2025년에는 AI와 관련해 생겨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2백만 개 이상 더 많고 여기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일자리부터 매니지먼트 레벨 일자리, 그리고 엔트리 레벨 및 미숙련 일자리 등 다양한 범주가 포함된다.

분명한 것은, 당장이라도 수백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처럼 겁을 주는 기사제목과 달리 현실이 흘러갈 것이라는 점이다. 불필요한 패닉이 발생하는 이유는 일부 ‘태스크’의 자동화와 ‘일자리’의 자동화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기업에서 자동화는 일자리 대체가 아니라 태스크 대체에 주로 이용된다고 로스는 설명했다. 즉, 로봇이나 기계가 대체하는 것은 인간 노동력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행하는 업무 중 일부분일 뿐이다.

로봇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피자
인간 노동자를 보조할 역할로 로봇을 고용한 피자 회사를 예로 보자. 로스는 "아마도 로봇은 피자를 만들고, 굽고, 배달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총 20개 가량의 태스크 중 10개 정도를 맡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기반 스타트업 ‘줌 피자(Zume Pizza)’에서는 로봇을 이용해 인간 노동자가 피자를 만들고 굽는 작업을 보조한다.

인간 직원이 피자 도우를 반죽 후 한 판 분량으로 쪼개 도우 프레스에 넣고 누른다. 이렇게 나온 피자 도우를 조립 라인에 올린다. 주문이 들어오면 1번 로봇이 주문에 맞춰 도우에 소스를 얹고, 2번 로봇은 그 소스를 피자 도우 전체에 펴 바른다. 이후 인간 직원이 이 도우를 건네 받아 소스가 덜 발라진 곳이나 뭉친 곳을 손으로 펴서 깔끔하게 정돈한다. 그리고 그 위에 치즈와 각종 토핑을 올린다. 아직 로봇은 이 정도로 정교한 작업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줌의 CTO 조쉬 골드버그는 “이 작업은 미세하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 노동자에 일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소스까지 바른 도우를 건네 받은 3번 로봇은 완성된 피자를 베이크 오븐에 넣는다. 도우에 존재하는 활성 이스트를 죽이기 위해 화씨 800도로 가열 조리된 피자는 곧 배송용 트럭으로 옮겨진다. 굽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 인간 노동자는 화상을 입을 염려가 없을 뿐 아니라 줌이 내세우는 ‘신선한 피자’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줌은 농장에서 오븐까지 산지직송 재료를 사용해 ‘배달 중 굽기’ 기술을 적용한 배달 트럭으로 주문이 들어오자 마자 피자 제작을 시작해 22분 내로 배송을 완료하는 ‘빠르고 신선한’ 피자를 표방한다.

줌은 또한 옵티컬 타겟팅(optical targeting) 및 컴퓨터 비젼 기술을 활용해 ABB 제작 베이스 로봇 자동화를 교육하고 있으며, 커스텀 툴을 제작해 로봇의 매뉴얼 오퍼레이션을 가능케 했다. 로스는 "줌의 로봇 활용 사례는 현대 사회의 전형적인 인간-로봇 간 업무 분담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의 AI, 일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사실 AI나 로보틱스, 그리고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 등은 인간에게 일종의 ‘수퍼 파워’를 선사해 예전보다 훨씬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가트너는 이를 가리켜 ‘AI 증강(AI augmentation)’이라고 부르며 2022년이 되면 비 주기적인 작업을 맡는 노동자의 20% 이상이 AI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태스크 자동화에 AI 기술 적용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IT 리더가 고민해야 할 사항도 많아졌다.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고, 어떤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이며, 또한 자동화와 AI 기술이 직원 간 협업 및 업무 효율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생각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더 큰 가치의 창출을 위해 일부 직원을 재교육 하거나, 다른 직무로 재배치 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CIO는 궁극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자동화 ‘붐’에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자동화 붐은 정량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근본적이고 추상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로스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이 다음과 같이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 유행만 따라다니지 말자. 그럴싸한 새로운 AI 기술이나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인류가 곧 멸망이라도 할 것처럼 선동하는 자극적인 기사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 차분하고 이성적인 대화를 유지한다. 특정 기술의 자동화를 이야기할 때 굳이 자동화 기술의 일자리 감소 측면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노동자에게 업무 자동화를 이야기할 때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담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회사가 나서서 패닉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
-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논의는 접어 두자.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을 논의할 때는 그것이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과 비교 우위를 점하는 데 줄 수 있는 도움으로 대화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 좋다. 이러한 기술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기업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는 없다. 당장 기업에 도움이 될 기술이 무엇인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데, 논의의 범주를 사회 전체로 확장할 필요가 있는가? 그런 건 학자들이 고민하도록 놔두자.
- AI 기술에 가볍게 접근하라. AI와 자동화 기술의 와해적 성격을 고려할 때, 이들 기술의 도입에 무작정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 AI 기술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를 주의하라. AI 및 자동화 기술 도입 시 신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AI 기술 도입으로 인해 역효과가 나고, 기업의 이미지가 오히려 안 좋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AI와 자동화 시장이 몇 년씩 퇴보하는 것은 물론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테이(Tay)가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적, 성차별적인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된 사건을 생각해 보라. 이 사건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소프트웨어 부문에 악재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더 있다. 예컨대 줌 피자에서 무인 자동차로 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다면 어떨까? 로스는 “AI와 관련해 내린 단 한번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터질 지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이용해 일거에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 성급한 노력은 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로스는 "오히려 개별 기업 단위에서 필요한 만큼, 가볍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AI와 자동화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할 때 더 큰 사회적 변화를 실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기업이 많아질수록 이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도 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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