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의도까지 파악한다' 데이터 과학자 돕는 가상 비서

지속적인 문제에 대한 ‘스마트’한 솔루션
하이퍼 안나는 출시된 지 18개월이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평판이 높다. 이는 가트너가 금융 및 투자 서비스 AI 분야의 ‘흥미로운’ 업체로 하이퍼 안나를 선정한 결과이기도 하다.

가트너는 조직 내 모든 사람이 기업의 데이터 세트와 관련된 복잡한 질문을 영어로 물으면 통찰력 있는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데리 핀켈데이는 “데이터 과학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머신 에이전트다. 하이퍼 안나는 모든 기업에 데이터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금융 서비스가 잘 맞는다. 누구나 분석에 대해 물으면, 몇 초 만에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핀켈데이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C레벨 경영진들이 하이퍼 안나를 기업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한 대안적인 전략으로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핀켈데이는 “CIO와 C레벨 리더들은 하이퍼 안나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여러 비즈니스 부서들로부터 제때 대답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분석 우선순위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고 싶은 CMO와 COO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관련 전략과 마케팅 캠페인 등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제때 보고해야 하는 기업 사용자들도 안나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핀켈데이는 “금융 서비스 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공사례’는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영업, 마케팅 전략 기획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혜택
현재 가상 비서들은 대화와 상호작용하면서 학습한다. 그러나 하이퍼 안나를 기업에 도입하는 방식은 최초 사용을 아주 효과적으로 만든다. 전사적으로 도입하기 전, 여러 부서를 대표하는 작은 사용자 그룹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 팀은 2주 동안 애플리케이션을 AI를 훈련하고, 하이퍼 안나가 첫 시도에서 질문의 85%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이런 방법으로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를 해결한다. 금융 기관에 데이터 과학자가 부족하다는 도전과제다.

또한 하이퍼 안나는 조직의 모든 개인이 통상 최고 경영진에게 남겨진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전달한다.

핀켈데이는 “하이퍼 안나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전달한다. 금융 및 투자 서비스 산업에서 데이터 과학자들이 독점했던 ‘사일로’를 없앤다. 중간 관리자, 하급 관리자는 일상 업무에서 소외되었던 부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러 업종과 기업에서 하이퍼 안나를 이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금융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응웬은 “어떤 AI 에이전트이든 특정 영역에 대한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특정 문제 해결에서 최고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응웬은 향후 2~3년 이내에 다른 산업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트너의 흥미로운 업체로 선정된 것은 다른 지역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 신생 창업회사는 설립 이후 계속 글로벌 전략을 수립, 재정립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해왔다.

이미 홍콩에 진출한 상태며, 추후 싱가포르, 중국,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시장 확대와 더불어 안나가 말할 수 있는 언어를 확대해야 한다. 또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업계는 이런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시리즈 A 펀딩으로 1,600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했다. 글로벌 확장 계획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아주 중요한 자본이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세쿼이아 차이나(Sequoia China)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에어트리 벤처스(Airtree Ventures), 웨스트팩 리인벤처(Westpac Reinventure), IAG 파이어마크 벤처스(IAG Firemark Ventures)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웨스트팩과 IAG는 하이퍼 안나의 초기 고객들이다.

응웬은 “일부 투자자가 우리 고객이었다는 점이 제품과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IBM 왓슨에 대항
호주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하이퍼 안나의 가장 큰 경쟁자는 IBM 왓슨이다.

왓슨이 대기업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평판과 경쟁하는 것이 이 신생 창업회사가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다. 금융 기관들은 이미 왓슨을 사용하고 있다.

IBM은 2017년 6월, 금융 기관 종사자들의 규제 및 투자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왓슨 기반 인지 솔루션 스위트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IBM은 위험 관리 및 규제 준수 분야의 전문 자회사인 프로몬토리 파이낸셜 그룹(Promontory Financial Group)의 도움을 받아 왓슨에게 6만 개의 규제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IBM은 이런 지식과 인지 컴퓨팅을 결합해, 왓슨에게 금융 산업을 ‘훈련’하기 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소싱’하고 있다.

왓슨이 의료와 사이버 보안에 대해 이미 훈련된 상태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몇몇 신생 창업회사들은 조직의 첫 번째 ‘접점(Point of contact)’를 처리할 수 있는 인지 에이전트, 봇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지능과 중복되기는 하지만, 차별화된 개인화된 ‘접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안나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왓슨은 대기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응웬은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데이터 과학자를 활용, 생성하고 소유한 데이터에서 가치를 도출하도록 만들기 위해 안나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간단히 말해, 하이퍼 안나는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그다음 특정 시장을 대상으로 최고의 가상 데이터 과학자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