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맥OS와 윈도우를 매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왔다. 이는 곧 두 플랫폼에 기반을 둔 가상화 소프트웨어 역시 때를 맞춰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러렐즈 데스크톱(Parallels Desktop) 최신 버전은 이런 맥락에서 성실하다. 맥OS 하이 시에라는 물론 곧 출시될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도 지원한다.
맥북 프로 터치 바 제품 사용자라면 맥용 패러렐즈 데스크톱 13(Parallels Desktop 13 for Mac, PD 13)으로 반드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가상머신을 실행하는 동안 윈도우 10의 핵심 기능을 터치 바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치 바에서 시작 메뉴와 코타나, 바탕화면, 탐색기는 물론 엣지와 크롬, 파이어폭스 같은 유명 웹 브라우저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16 애플리케이션도 터치 바 기능에 추가됐다. 오피스 내에서 사용하는 여러 명령어를 터치 바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이밖에 수천 종류에 달하는 윈도우 10용 앱 대부분도 터치 바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일부 설정 작업이 필요하다.
보기 메뉴 아래에 있는 터치 바 마법사를 이용하면 터치 바에 노출할 윈도우 명령을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다. 맥OS에서 터치 바를 설정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게 팝업 설정 패널을 이용하면 된다. 특정 버튼을 활성화하거나 반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고, 이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가상머신 PiP 기능
패러렐즈는 그동안 맥에서 윈도우 PC 기능을 사용하는 매우 훌륭한 툴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것은 ‘피플 바’다. 곧 출시되는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에 포함된 신기능으로, 윈도우 작업 표시줄에 자주 연락하는 사람의 정보가 표시된다. PD 13은 이 기능을 맥OS 독에 옮겨 놓았다. 단, 현재는 윈도우 메일 앱만 제한적으로 지원한다(당연히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윈도우 인사이더 빌드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PD 13부터 PiP(picture-in-picture) 기능을 지원한다. 여러 가상머신 윈도우를 여러 창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데,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모니터링 같은 다른 작업을 한번에 할 수 있다. PiP 창은 기본적으로 반투명이며, 완전하게 불투명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기존 기능 중 일부도 강화됐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사용자의 절반 정도로 추산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사용자는 당장 해상도가 향상된 것을 느낄 것이다. 가상머신 윈도우 크기를 바꿀 때 더 부드러워졌고, 실행 속도는 47% 이상, 스냅샷 생성 속도는 최대 50% 빨라졌다. 외장형 썬더볼트 SSD는 거의 네이티브에 가깝게 읽고 쓸 수 있다. 아이콘과 인터페이스도 개선했다. 단, 필자는 다크 제어 센터 테마를 삭제한 것은 아쉽다.
PD 13의 또 다른 쓰임새는 구형 맥 앱을 실행하는 것이다. 애플은 하이 시에라를 내놓으면서 파이널 컷 프로 7 같은 오래된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 앱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이들 32비트 앱은 하이 시에라에서 실행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PD 13의 설치 관리자를 이용해 클릭 몇 번으로 복구 파티션에서 맥OS 10.12.6 시에라 가상머신을 만들었다. 이제 필요할 때마다 파이널 컷 프로 프로젝트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결론
PD 13은 맥OS 하이 시에라 곧 출시되는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충분하다. 윈도우 앱에 대한 터치 바 지원과 PiP 기능 같은 편리함까지 고려하면 PD 13을 최고의 맥 가상화 앱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