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리더들은 가격 인상, AI 도입 러시, 인플레이션, 디지털 현대화 노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클라우드 비용을 재검토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시보(Civo)가 최근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3곳은 지난해 클라우드 지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가격 인상을 경험한 기업 10곳 중 4곳은 비용이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빅3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저비용 경쟁자라고 강조하고 있는 시보의 CEO 마크 부스트는 인플레이션, 컴퓨팅 리소스 요구 사항이 높은 AI 배포의 급증, 에너지 비용 등 여러 요인이 클라우드 비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스트는 또한 일부 클라우드 업체가 “복잡하고 불투명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인스턴스가 삭제될 때 자동으로 제거되지 않는 볼륨과 클라우드 서비스 및 지역 간 데이터 전송에 대한 요금을 고객에게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워크로드의 증가
비즈니스 및 IT 컨설팅 기업 CGI의 부사장 겸 클라우드 현대화 실무 리더인 마얀크 바르가바는 많은 기업이 더 크고 복잡한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을 계속 진행하면서 더 중요한 워크로드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바르가바는 기업이 여러 클라우드 업체를 사용하는 것도 비용 증가의 요인이라고 언급하며 “기업이 벤더 종속을 피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면서, 여러 플랫폼에서 비용을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CGI의 많은 고객사에서 클라우드 비용이 증가했다. 커뮤니티 은행과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선라이즈뱅크의 CIO인 존 산도발도 자사의 클라우드 비용이 최근에 증가했다고 말했다. 선라이즈뱅크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했으며, 1년 전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산도발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만이 원인 제공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조달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서 비용이 늘어났으며, 그중 상당 부분은 지난 몇 년 동안 경험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있다. 인건비, 상품 비용 등 모든 것이 더 비싸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서버를 방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서버와 구독 서비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산도발은 조언했다. 방치된 서버는 회사의 클라우드 요금 청구서에 슬그머니 비용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산도발은 선라이즈뱅크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먼저 사용량을 예측한 다음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에서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확보해 비용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상된 요금을 초과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낭비되는 리소스 찾기
다른 기업도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AI 및 경영 컨설팅 기업 글로반트의 클라우드 운영 스튜디오 책임자인 루카스 오티고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반트 고객사의 클라우드 비용은 약 20% 상승했다. 일부 기업은 클라우드 업체의 내부 도구를 사용해 비용을 관리하고 있으며, 또 다른 기업들은 서드파티 클라우드 비용 관리 서비스와 협력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오티고자는 “여전히 리소스 낭비와 비효율적인 서비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고객사가 많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 이제는 효율적인 클라우드 소비를 위해 아키텍처 변경에 집중하는 고객사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용 평가 기업 트랜스유니온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및 프로그래밍 관리자인 가야트리 라젠드란은 클라우드의 모순을 지적했다. 많은 기업이 온프레미스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클라우드로 이전했지만, 이제 클라우드 비용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젠드란은 사내 클라우드 비용 관리 및 핀옵스(FinOps) 팀에서 비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옵스는 재무와 클라우드 운영을 결합해 클라우드 지출을 최적화하는 비즈니스 분야다.
그에 따르면 트랜스유니온의 비용 관리팀은 사용량이 적거나 사용하지 않는 클라우드 리소스를 자동으로 보고하는 클라우드 비용 관리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 팀은 클라우드 소비 계획 및 예측에 참여하며, 온디맨드 지출을 피하기 위해 리소스 사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적극적인 대응
IT 및 보안 전략 컨설팅 기업 리미니스트리트의 CIO 겸 부사장인 트루드 반 혼은 클라우드 비용을 억제하려면 “단호하고 때로는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 혼은 조직이 클라우드 비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컨트롤러’를 지정할 것을 권했다. 그는 “클라우드 사용량과 특정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초과분을 찾고, 예산 대비 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정통한 책임자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반 혼은 업무 활동이 클라우드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업부에 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충분한 용기’가 클라우드 컨트롤러에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클라우드 고객이 클라우드 지출 관리에 도움이 되는 비용 콘솔, 클라우드 분석 도구 또는 컨설팅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혼은 “하지만 이런 추세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시정 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영향력 및 관계 기술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