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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플랫폼은 기간산업이다

2024.08.21 최형광  |  CIO KR
기간산업은 ‘Key industry’ 또는 ‘Basic industry’로 불린다. 한 국가의 산업 중 가장 기초가 되면서 원활한 경제 활동을 위해 필요로 하는 산업을 말한다. 기간산업이 국가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기간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나무위키 요약).

근대화를 이끌었던 기간산업은 제조업이다. 오랫동안 근간이 된 농업 위주의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도시근로자가 탄생했고 소규모 제조업이 화학, 금속과 제철, 조선 등 중화학 산업으로 쉴 틈 없이 확산됐다. 도로와 철도를 확장하며 항구와 항만에서 공항으로 연계했다. 

기간산업의 성장은 산업의 고도화를 만들고 높은 고용률에 더해 고도성장을 이끌며 국가와 사회의 성장동력이 되었다. 교통과 항만, 항구의 사회인프라 구현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새로운 자동차, 반도체 산업의 도전으로 이어졌다. 그 이면에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플랫폼은 이 시대의 기간산업이다
국가 산업의 기초가 되는 산업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제조 중심의 산업이 정보와 인공지능 중심으로 변하면서 플랫폼 기업이 탄생한다. 플랫폼은 생산 중심의 산업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산업이다. 그러나 플랫폼 서비스 산업은 생산 산업을 내포한다.


[그림1] 플랫폼 서비스와 빙산의 일각. (이미지 출처 : 최형광)

[그림1]과 같이 플랫폼 서비스는 빙산의 일부를 보는 것과 같다. 전자상거래인 이커머스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고 거래하지만 하부 구조에서는 제품의 생산, 구매 대금의 B2B 거래와 지급, 물류와 통관 및 배송과 서비스가 함께 연동된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플랫폼은 전체의 10%(또는 15%)를 노출하는 빙산의 해수면 노출부분과 같을 뿐이다.

최근의 위메프와 티몬의 사태도 플랫폼이 생산 및 거래 인프라와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는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한 매출과 다양한 프로모션에서 지급과 결제의 문제가 정산지연으로 이어졌다. 소비자는 결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고 연계된 판매자의 정산도 어려워졌다. 이는 관행적인 대금지급의 이연처리가 트리거가 되었다.

그 동안 시장 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던 어음과 수표 등의 이연처리 즉, 정산대금을 지연하는 방식은 ‘On-Line & On-Time’ 정보시대에 맞지 않는다. 정보기술의 환경에 맞게 판매의 할인 방식과 대금의 지급 방식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신뢰성 있는 프로세스로 가야 한다. 

카카오톡 또한 국민 메신저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은 송금과 페이를 지원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연간 거래액은 약 4조원이다. 카카오의 거래액은 앞서 거론된 위메프와 티몬 그리고 인터파크를 합친 점유율(4.6%) 보다 높은 5%를 차지한다. 카카오와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이미 국가활동의 기초가 되면서 경제 활동을 위해 필요한 기간산업의 위치를 갖고 있다. (관련 칼럼 : 일상화된 기술의 위기(feat 카카오).

플랫폼 기반의 편리한 쇼핑과 손쉽고 간편한 결제, 빠른 배송은 오프라인의 상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그 동안 오프라인의 보조적 역할을 하였던 온라인 서비스가 이제는 오프라인의 상거래를 이끌며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해외 직구 사용자가 2,500만명을 넘는다.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파급성
지난달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장애 또한 플랫폼 인프라가 기간산업임을 보여주는 다른 사례다. 미국과 독일, 스위스, 호주에서 항공편이 지연되고 결항되었다. 영국과 프랑스의 방송사는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런던거래소와 말레이시아 거래소가 심각한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국내에서 MS 클라우드의 사용이 포괄적이지 않아 제한적 피해 이후 곧바로 복구됐다. 원인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보안회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전세계적 서비스를 진행중인 850만대 MS서버에 영향을 준 사항이었다.

2007년 미국발 경제위기인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의 시가총액 톱5 기업은 [그림2]와 같다. 세계 시총 1위는 액슨 모빌로 석유정제, 천연가스의 에너지 회사였다. 2위는 제너럴 일렉트릭 GE로 전기와 발전 산업에 특화된 기업이었고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4위는 시티그룹으로 금융회사 그리고 5위는 AT&T, 통신회사였다. 당시 톱5 회사는 제조와 금융, 통신을 담당하며 산업과 경제의 기초에 해당하는 기간산업이다. 


[그림 2] 세계 시가총액기준 순위톱5 기업 (이미지 출처 : 최형광)

서브프라임 사태 후 기업과 조직은 정보기술 비용절감이 가장 큰 화두가 되었고 빠르게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선도 국가 또한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으로 공공 클라우드를 진행했다. MS사는 시장의 변화에 바로 반응했고 자사의 제품을 SaaS로 그리고 클라우드 비즈니스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성했다.

2024년 8월 세계 시가총액 톱5 중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IT 기반의 플랫폼과 아이클라우드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여전히 상위에 위치한다.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어 있다. 3위는 엔비디아로 인공지능 칩, CUDA 플랫폼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4위는 스마트폰 IT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구글, 그리고 5위는 아마존으로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플랫폼이 현대 산업을 대표한다.

플랫폼은 미래 산업의 ‘Key’
ⓒCIO Korea​​​​​
플랫폼은 농업과 제조업, 금융서비스, 물류와 배송 그리고 새로운 공유경제, 블록체인을 품고 있다. 플랫폼은 기존의 일방적 파이프라인 생산경제 시스템을 양방향 경제구조로 만들고 있지만 결코 안정적인 시장의 구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로운 기간산업의 특징을 인식해야 한다. 기간산업은 ‘Key Industry’다. 결국 이 시대의 기간산업인 플랫폼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어떻게 규정하고 관리할 것인지 우리에게 Key가 주어져 있을 뿐이다.

* 최형광 교수(hk.choi@ssu.ac.kr)는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AI·SW융합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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