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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내재화 실패?·· 전문가 “GM 소프트웨어 인력 1천명 해고, 아웃소싱 강화 전략 신호탄”

2024.08.21 Evan Schuman  |  CIO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의 최근 구조조정은 소프트웨어 개발를 외주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Getty Images Bank

지난 19일 GM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 1,000명 이상의 정규직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GM이 대내외적으로 공개한 구조조정 사유는 모호하여, 이번 해고의 정확한 전략적 배경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GM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업계 전문가는 이번 조치가 기술 파트너에게 소프트웨어 업무를 아웃소싱하려는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GM은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다른 비즈니스 요구 사항보다 우선순위가 낮다”라며 “내부적으로 핵심 가치를 창출할 투자나 프로젝트에 먼저 투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GM의 대변인 케빈 켈리는 지역 언론사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를 통해 “이번 변화는 비용 절감 조치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내부 인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가 입수한 사내 이메일에 따르면, GM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제품 관리, 프로그램 관리, 디자인 부문 수석 부사장인 바리스 체티노크는 GM이 미국 및 해외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자원을 최우선 작업에 집중하고 팀 구조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직책이나 역할에 따라 권한과 책임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OI에 대한 의문
최근 GM 외에도 소프트웨어 부문 인력을 해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기업 소프트웨어 투자에 대한 불안과 투자 대비 실질적 수익(ROI)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최근엔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대한 ROI 입증 요구도 많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소나타파이 테크놀로지스(Sonatafy Technologies)의 CEO인 스티브 태플린은 “CFO, CEO, 이사회 구성원들의 투자수익률(ROI) 요구가 강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라며 “소프트웨어 이니셔티브의 우선순위가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으며, 경영진들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성과를 기다릴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한다.”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태블린은 “GM의 인력 감축은 단순한 비용 절감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소프트웨어 중심 모델로 전환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GM 등 많은 대기업이 소프트웨어 부문의 강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내부 팀을 대규모로 구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태블린은 “GM의 결정은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른 높은 비용과 복잡성을 인식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내부 팀을 두 배로 늘리는 것보단 외부 아웃소싱이나 니어쇼어링(Nearshoring,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 및 지역에 있는 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우는 상황이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기업은 민첩성을 유지하고, 운영 비용을 줄이며, 대규모 자체 인력을 장기적으로 투입하지 않고도 전문성을 획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의 변화
직원 및 인사 관리 기업 엠패시 엠플로이어(Empathy Employer)의 CEO인 리테시 세스는 GM이 전략을 전면적인 재검토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세스는 “GM은 RIM이나 테슬라 같은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기피하면서도,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며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핵심 역량이 아닐 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 기업 문화를 구축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스는 “GM의 소프트웨어 부문 대규모 감원은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라며 “다시 말해 이는 자동차 산업 전체가 직면한 난관을 보여주며,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과 핵심 제조 작업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동화 분야의 IDC 리서치 매니저인 산딥 무쿤다는 “GM은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GM은 고연봉의 기술 인재를 적극 영입했고, 이들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다”라고 전했다.

요동치는 전기차 시장
무쿤다는 또 다른 시장 현실도 지적했다. 바로 전기차(EV)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부분이다. 거기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GM은 전기차 관련 정부 보조금을 상당수 잃을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GM의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무쿤다는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전망과도 같이 고려해봐야 한다. 2024년 미국의 전기차 수요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훨씬 저렴한 아시아 지역 경쟁자들의 활동으로 GM과 포드는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쿤다는 “GM의 소프트웨어 전략은 전기차 전략과 밀접히 맞닿아있다. GM은 모든 전기차를 단일 SUV 플랫폼으로 표준화하여 개발 중이나,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전기차 제조업체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가령 테슬라와 BYD 같은 새로운 아시아 제조업체는 개발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다양한 모델에 적용 가능한 고도화된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5년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대선으로 인해 전기차 관련 연방 보조금, 자금, 정책이 변경될 수 있는 상황에서, GM은 리스크를 줄이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을 위해 외부 벤더에게 더 많이 의존하겠다는 계획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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