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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증후군', C레벨 임원에 보내는 경고 혹은 자극

2017.07.07 Jennifer O'Brien  |  CIO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은 기업 세계의 여성 고위 임원을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것이 절대 불치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이의 비판에 낙담하지 않고 이를 '절대적 진실'이 아닌 참고할만한 정보로 수용하는 태도만 있다면 가면 증후군은 오히려 자신을 발전시키는 자극제가 될 줄 수도 있다.



20년 이상 관리 및 리더십 과학 분야를 연구한 나탈리 페레즈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matics) 산업 내 여성 종사자가 겪는 가면 증후군 문제가 심각하다고 최근 한 기고를 통해 지적했다. STEM 산업의 여성 종사자가 느끼는 일종의 ‘사기꾼이 된 경험'이나 고용 및 승진 과정의 가면 증후군과 인지 편향, 흥미 부족 등을 일으키는 STEM 산업 내 여성 소외 현상을 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회복력, 창의성, 공감 등 특정 역량에 있어 탁월함을 드러내는 이들이 보여주는 정신적, 생물학적, 행동 양식적 패턴을 분석하는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있다. 다음은 페레즈가 지적한 주요 내용이다.

가면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가면 증후군이란 자신이 성취한 대외적 성과에 관해 스스로 일종의 사기 혹은 거품으로 인지하는 증상이다. 이는 실제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이뤄낸 성과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이 이룬 성취를 주변인을 속여 얻어낸 것으로 생각하고 머지않아 들통날 것이라는 생각하면 ‘가면 모드'에 빠질 수 있다. 가면 모드란 이를테면 “난 가짜야”,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거지”, “실패해선 안 돼”, “성공은 중요치 않아"라는 식의 생각이나 감정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증상을 겪는 사례가 많은가? 원인은 무엇인가?
가면 증후군은 경력 개발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대개는 스스로 설정해 온 ‘컴포트 존(comfort zone)’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곤 한다. 상급 관리자로 승진하며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나 추가적 승진에 도전하는 자체에 대한 거부감 등이 한 요인이다.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높은 성취를 거둔 이들에게 가면 증후군이 더 흔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관련 주제가 매우 빈번하게 언급된다. 대기업의 CEO, 공공 부문의 상급 관리자 등 대외적으로 결코 흔들림 없는 판단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 인물들이 이런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일부 연구는 높은 성취를 거둔 여성에게 가면 증후군이 더 빈번하다고 주장한다. 여성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남성에 비해 강하다는 것이다.

가면 증후군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가면 증후군을 자신의 적이 아니라 일종의 동반자라고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생각을 받아들였다면 가면 모드에 관한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 어떤 계기로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됐는지, 내부의 목소리가 어떤 자기 비판을 전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스스로의 반응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또 여기에 특정 패턴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명확한 자기 인식은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

이어 언어화 과정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감정과 경험을 가면 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하되,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는 좋은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언어화 이후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프레임을 재설정하는 단계다. 가면 증후군이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인정하고 나면 그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스스로에게 “지금 당장은 무능력한 기분이 들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쁜 리더인 것은 아니잖아?”라는 식의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음으로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노력을 더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자신의 노력에 대해 급여 혹은 기타 보상을 취하고 있는지 정리해보고, 그 보상이 자존감을 향상 혹은 하락시키는 지점이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이다(때론 이 두 감정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고, 자신이 그간 이룬 성취를 복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끝으로, 자기애를 훈련해야 한다. 가면 증후군을 앓는 이들은 다른 이를 대할 때보다 스스로에게 훨씬 엄격한 경우가 많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는 상황에서 “내 동료가 이런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라고 자문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리더가 주의해야 할 점은?
성별에 관계 없이 기본적으로 가면 증후군을 병적인 혹은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상태로 대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면 증후군은 만성적 증상이 아니라 일시적이고 반응적인 현상이다. 비판의 목소리에 낙담하지 않으며, 이를 절대적인 진실이 아닌 참고할만한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이는 태도만 있다면 가면 증후군은 오히려 발전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가면 증후군이 STEM 산업 종사자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가면 증후군은 편두통처럼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그것이 발생하는 순간에는 당사자를 충분히 지치게 만든다. 커리어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가면 증후군이 물리적 피로감으로 이어지는 상태라면 이는 다음과 같은 결과들로 이어질 수 있다.

- 승진 등 책임 확대 가능성에 대한 회피
- 수동적 태도, 외부 승인에 대한 갈망
- 근면과 과로, 일 중독
- 자신감 하락
- 동료 관계 불화
- 성공에 대한 평가절하 및 그로 인한 조직 내 신뢰 하락
- 실수 혹은 부정적 피드백에 대한 집착
- 회복력, 민첩성 하락

STEM 업계의 전문가 중에는 실제로 '실패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거나, 혹은 역설적으로 특기할만한 성과를 낸 이후 이 분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들이 많다. 그러나 반대로 STEM 산업 내 커리어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가면 증후군이 직무 근속, 학습 프로그램 성취 등의 자양분이 된 사례도 많다. 스스로 가면 증후군에 어느 정도 해당한다고 느낀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앞선 영웅들도 완벽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가진 결점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취에 도달한다. 여기서 결점이란 자신이 다른 이를 속여왔다는 기분 혹은 곧 실수를 저질러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것 같다는 불안감을 의미한다. 그러나 매순간 100%의 자신감을 느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간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확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존감이다. STEM 산업에서는 특히 이런 자질이 중요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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