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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휴대폰 그 이상' 아이폰이 바꿀 앞으로의 10년

2017.06.30 Michael Simon  |  Macworld
2007년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현장, 스티브 잡스는 간단하지만 매력적인 발표를 통해 아이폰을 세상에 알렸다. 이 새로운 기기는 모바일 폰의 혁명이었으며, 인터넷 소통 장치의 혁신이었고, 기존 아이팟에 더 넓은 스크린과 터치 조작 기능을 더한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 감상기였다. 맥월드 발표로부터 한 달 뒤 실제 아이폰이 우리 손에 전달됐을 때, 우리 모두는 이것이 잡스가 설명한 것 이상의 혁신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필자가 앞서 사용하던 모토로라 레이저(RAZR)를 아이폰으로 교체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제는 아이폰 이전의 시절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지난 10년 간 아이폰은 무수한 혁신가와 모방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했으며, TV, 자동차에 버금가는 영향을 우리 삶에 전달했다.

그리고 TV와 자동차가 첫 등장 10년 후 또 한 차례의 도약을 이룩했던 것처럼, 아이폰 역시 새로운 10년을 위한 출발선상에 서있다. 애플의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의 수준을 놀랍게 향상시켰고, 또 간소하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지난 10년의 행보는 이 기기가 가진 잠재력의 빙상의 일각인 듯 보인다. AR,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 홈킷(Homekit) 등 새로운 기술의 진보는 아이폰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며, 지난 10년 이상의 놀라운 변화를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맥가이버 칼
아이폰을 단순히 혁신적인 휴대폰으로 설명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정의다. 아이폰은, ‘모바일'의 개념 자체를 혁신한 도구다. 이는 아이폰 이전의 어떤 기기도 도달하지 못한 개념이며, 더불어 그 혁신에는 이 모바일 기기를 진정한 다기능, 다용도의 도구로 만들어 준 앱 스토어라는 후방부대의 역할 역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은 홈팟으로 아이폰의 다음 세대를 열었다.

아이폰의 센서와 스크린은 SDK를 개발자들의 진정한 놀이터로 탈바꿈 시켰으며, 그 개발물들의 사용자 기반 또한 큰 폭으로 확대해냈다. 더불어 스캐너와 수평계, 계산기, 주소록, 플래시라이트, 컴파스, 녹음기, 게임기까지, 일상에 필요한 모든 도구가 우리의 주머니 안으로 들어오게 됐으며, 이외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던 앱의 형태로 아이폰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이후 애플은 시리(Siri)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이 AI 비서를 통해 아이폰은 각종 질문에 답을 내려주고 인간의 직접 조작 없이도 작업을 수행하는 새로운 층위의 스마트 기기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이폰 자체가 그러했듯 시리는 그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제, 시리는 아이폰의 껍데기를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전용 기기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 홈팟(HomePod)은 기존의 iOS 기기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도구지만, 동시에 아이폰의 향후 10년을 내다볼 수 있게 해주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이폰의 첫 10년이 ‘휴대폰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리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아이폰이 잠재한 힘을 어떻게 세계로 확장할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새로운 현실
증강 현실의 개념을 대중에게 소개한 주역은 단연 ‘포켓몬 고'지만, 실용 분야에서는 이미 그보다 한 단계 나아간 어플리케이션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그 카메라의 성능을 활용해 새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연결할 힘을 가지고 있다.

ARKit은 아이폰의 역량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한다.

6월 초 애플이 선보인 최초의 자체 AR 솔루션 ARKit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한 수준이었다. (테이블 위에 레고가, 침실등 위에 램프가 놓인) 데모 영상은 그 자체로는 간결했지만, 거기에 적용된 풀 스크린 모션 트래킹 기술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사물에 진 음영은 그것이 실제 해당 장소에 위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으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쇼핑, 게임 등으로 즉각 전환 가능한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는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의사나 건축가, 엔지니어 등 특수 사용자들에게도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RKit을 통해 아이폰은 10 피트 길이의 벽을 수 초 안에 측정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수술 과정에서 보다 깨끗한 종양, 동맥 이미지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될 것이며, 건축 과정에서는 현장에서 3D 구조물을 띄운 상태로 작업하거나 조감도에 실사 효과를 주는 등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제 ‘디지털'이 쿨한 용어이던 시절은 끝났다.

속도의 새로운 차원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는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한가지 있다. 바로 그 자동차 안에서 아이폰이 어떤 역할을 할 지의 여부다. 현재 상태로 보자면 차량용 iOS는 ‘카플레이(CarPlay)를 지원하는 일부 앱만을 한정적으로 구동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 경험 역시 기존의 차량용 어플리케이션들에 인터페이스 정도만 개선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카플레이는 애플과 자동차 업게에 있어 앞으로 나아갈 단계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그러나 ROKR 폰과 마찬가지로, 카플레이의 미래 역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미 애플은 다수의 차량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완전 전기 주행차 등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혁신의 중심엔 아이폰이 자리할 것이다. 애플이 구상하고 있는 시스템의 구체적 모습은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무선 충전, 음악 및 지도에 대한 핸드오프(Handoff) 기능, AR 기능을 활용한 주요 장소 탐색 서비스 등은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전달할 것이다. 이에 더해 아이폰이 차량 열쇠를 대신하는 시동 도구로 기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애플이 선보일 애플 카는 기본적으로 아이폰 없이도 기능할 수 있는 자동차일 것이지만, 동시에 아이폰과 함께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다. 자동차는 아이폰이 진출하지 못한 대표적인 미지의 영역이다. 이것이 프로젝트 타이탄과 결합돼 만들어낼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기대해본다.

집은 아이폰의 ‘홈 그라운드'다
우리는 지금도 아이폰을 이용해 집 안의 온갖 스마트 기기들을 조작하고 있다. 그러나 홈킷은 이들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기기다. 그리고 물론, 이 모든 것을 엮어낼 중심은 단연 아이폰이다.

홈킷(HomeKit)을 통한 아이폰의 집 변신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미래 주택의 방향성은 스마트 카의 미래만큼이나 중요한 기술 산업의 이슈다. 하지만 진정한 자동화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향후 수 년 간 애플은 자신들이 독자 개발한 ‘쓸만한' 도구들, 이를테면 전등이나 냉난방장치, 위치 기반 대응 녹화 CCTV 등을 우리의 가정에 전달할 것이다. 시리에게 명령을 전달해 이 기기들을 조작하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지만, 거기에서 나아가 그 기기들이 아이폰을 통한 어떤 커뮤니케이션 없이도 우리의 집이 삶을 관리해준다면 어떨까?

애플 카 안의 아이폰을 통해 가정의 홈팟에 전등을 켜거나 에어컨을 조작하는 등의 명령을 전달하거나, 반대로 겨울날 출근 전 애플 카에 미리 난방을 설정해두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 모든 과정이 ‘시리야'를 외치거나 앱을 켤 필요 없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작은 첫 걸음 이후 아이폰은 먼 길을 걸어왔다. 3.5인치 스크린에 15개의 앱을 담는 것이 전부였던 기기가 이제는 5.5인치의 스크린 안에 최고의 오락기능과 탁월한 생산성 도구를 모두 포함하는 만능 기기로 성장했다. 불과 10년 만에 아이폰은 우리의 여가와 업무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궁극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기기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탁월한 성과다.

그러나 앞으로의 10년은, 이런 그간의 성장을 능가해 이 기기의 진정한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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