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축출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일리야 수츠케버가 새로운 AI 기업을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사명은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 코퍼레이티드(Safe Superintelligence Incorporated), 줄여서 SSI다.
수츠케버는 X 계정을 통해 SSI 설립 소식을 밝히며 “우리는 하나의 목적, 하나의 결과물, 하나의 제품을 기반으로 안전한 초지능을 추구할 것”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유능한 사람과 팀을 이뤄 혁신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I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츠케버 외에 다니엘 그로스와 다니엘 레비라는 인물이 SSI의 공동설립자로 명시됐다. 다니엘 그로스는 큐(Cue)라는 검색 기술 기업을 창업한 적 있는데, 해당 기업이 애플에 인수되면서 애플에서 AI와 검색 기술을 개발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다니엘 레비는 컴퓨터 과학자로서 과거 오픈AI, 구글 브레인, 메타에서 근무한 적 있다.
설립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는 만큼 SSI 관련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홈페이지에도 간략한 회사 소개 글만 있을 뿐이다. 분명한 건 SSI가 ‘AI 안전성’ 연구에 집중할 것이란 부분이다. SSI는 홈페이지 소개 글 통해 “안전한 초지능(superintelligence, 인간의 지적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것은 현 시대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며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AI 기술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SI는 AI 안전성을 개발이 수익 창출 과정에서 방해받지 않게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SSI는 “오로지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우리 활동이 관리에 들어가는 간접 비용이나 제품 개발 주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SSI의 비즈니스 모델로 안전성, 보안성, 발전 방향이 단기적인 상업적 압박 때문에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인 수츠케버는 최근에 특히 AI가 가진 위험성을 외부에 적극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그는 오픈AI CEO 샘 알트먼의 해고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AI 안전성 개발과 상업화 방향과 관련된 부분에서 의견이 충돌하자 알트먼을 내보는 데 힘을 보탠 걸로 알려져 있다. 알트먼 해고 사건 이후 내부 직원 반발이 심해지자, 수츠케버는 “이사회 일원으로서 내 결정에 후회한다”라고 X 계정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샘 알트만 복귀 이후 오픈AI 내부 분위기는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AI 안전성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직원이 오픈AI를 비판하며 퇴사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다시 받기도 했다. 수츠케버 역시 5월 15일 오픈AI를 퇴사한다고 밝혔다. 오픈AI를 떠나고 약 한 달 만에 SSI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셈이다.
SSI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사무실을 열고 인력 추가 및 기술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jihyun.lee@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