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7

박승남의 畵潭 | 통닭 나누기 – 공평성과 합리성

박승남 | CIO KR


예전에 이런 문제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케이크를 두 사람이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은?
정답은 아시는 것처럼, 한 사람이 둘로 나누고, 다른 사람이 두 조각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를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하나의 귤을 두 사람이 적절히 나누는 방법은?
케이크 나누듯이 한 사람이 귤을 자르고, 다른 사람이 선택하는 방법도 가능할겁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이 두 사람의 귤이 필요한 이유가 다르다면?
한 사람은 과육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은 귤차를 끓이기 위해 귤껍질이 필요한 경우라면?
껍질을 까서 과육과 귤껍질을 나누어 가지면 두 사람 모두 귤 반쪽이 아니라 온전히 귤 하나를 얻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여기서 실전 문제 하나 더 들어갑니다.
둘이 통닭 하나를 가장 적절히 나누는 방법은?
이제 여러분은 가슴살을 좋아하는 사람과 닭다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가슴부위와 다리 부위로 나눈다 라고 답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케이크를 나누는 것처럼 동일한 이해 관계일 때는 양적으로 나누는 ‘공평함’이 필요하겠지만, 귤이나 통닭 문제처럼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서는 필요에 따라 질적, 합리적으로 나누는 방법이(우리가 흔히 ‘협상’이라 부르는)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정치적 또는 정부의 정책적 결정은 양적 공평함에 중심을 둘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기업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와 달리 합리적 기준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교과서적이지만 예를 하나 들어보면,
봄이 되면, 대부분 기업이 임금협상에 들어갑니다.
사측은 3%를 노측은 5%를 팽팽하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적 공평성으로 노사가 1%씩 양보해서 4%에 합의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일까요?
본질을 들여다 보면, 사측은 인건비의 최소 증가가 목표입니다. .
노측은 임금 5% 그 자체가 아니라 임금 인상을 통해서 얻어지는 삶의 만족도 향상입니다.
금전을 통한 삶의 만족도 향상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지만, 회사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때는 비 금전적인 방법으로 직원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사무직의 비생산적인 야근을 줄이는 정책 등의 비재무적 조건으로 노사간의 2% Gap이 좁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차원적인 양의 다툼에서 다차원적인 질적 배분으로,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려는 자세에서,
우리는 더 나은 다양한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원그룹에서 기획본부를 맡고 있으며, 이전에는 IDS&Trust 대표, 세아그룹과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7.04.27

박승남의 畵潭 | 통닭 나누기 – 공평성과 합리성

박승남 | CIO KR


예전에 이런 문제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케이크를 두 사람이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은?
정답은 아시는 것처럼, 한 사람이 둘로 나누고, 다른 사람이 두 조각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를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하나의 귤을 두 사람이 적절히 나누는 방법은?
케이크 나누듯이 한 사람이 귤을 자르고, 다른 사람이 선택하는 방법도 가능할겁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이 두 사람의 귤이 필요한 이유가 다르다면?
한 사람은 과육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은 귤차를 끓이기 위해 귤껍질이 필요한 경우라면?
껍질을 까서 과육과 귤껍질을 나누어 가지면 두 사람 모두 귤 반쪽이 아니라 온전히 귤 하나를 얻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여기서 실전 문제 하나 더 들어갑니다.
둘이 통닭 하나를 가장 적절히 나누는 방법은?
이제 여러분은 가슴살을 좋아하는 사람과 닭다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가슴부위와 다리 부위로 나눈다 라고 답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케이크를 나누는 것처럼 동일한 이해 관계일 때는 양적으로 나누는 ‘공평함’이 필요하겠지만, 귤이나 통닭 문제처럼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서는 필요에 따라 질적, 합리적으로 나누는 방법이(우리가 흔히 ‘협상’이라 부르는)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정치적 또는 정부의 정책적 결정은 양적 공평함에 중심을 둘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기업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와 달리 합리적 기준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교과서적이지만 예를 하나 들어보면,
봄이 되면, 대부분 기업이 임금협상에 들어갑니다.
사측은 3%를 노측은 5%를 팽팽하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적 공평성으로 노사가 1%씩 양보해서 4%에 합의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일까요?
본질을 들여다 보면, 사측은 인건비의 최소 증가가 목표입니다. .
노측은 임금 5% 그 자체가 아니라 임금 인상을 통해서 얻어지는 삶의 만족도 향상입니다.
금전을 통한 삶의 만족도 향상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지만, 회사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때는 비 금전적인 방법으로 직원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사무직의 비생산적인 야근을 줄이는 정책 등의 비재무적 조건으로 노사간의 2% Gap이 좁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차원적인 양의 다툼에서 다차원적인 질적 배분으로,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려는 자세에서,
우리는 더 나은 다양한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원그룹에서 기획본부를 맡고 있으며, 이전에는 IDS&Trust 대표, 세아그룹과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