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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IT 리더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원천일까?

2024.05.23 Martin Veitch  |  CIO
ICT 분야의 세계화가 계속되면서 기업도 새로운 소싱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그중 베트남은 특히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 Getty Images Bank

빠르게 세계화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IT 리더는 새로운 혁신과 지원의 원천을 찾고 있다. 과거에는 외딴 곳으로 여겨지던 지역도 기존 지역과 경쟁할 만큼 부상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인도, 일본, 이스라엘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오늘날에는 모든 도시, 국가, 지역이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허브, 제조 넥서스, 서비스 운영 센터, 개발 공장을 만들기 위해 경쟁한다. 기술 분야에서 기대되는 대표 지역으로는 베트남이 있다.

인구 1억 명 이상인 베트남은 디지털 산업에 이름을 새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칩 전쟁이 심화된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게 세금 감면과 외국인 취업 허가 등 각종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에는 이미 인텔의 최대 실리콘 테스트 및 조립 공장이 있으며, 다른 대기업도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삼성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연간 10억 달러 이상 확대하기로 했고, 애플의 CEO 팀 쿡은 전자제품 제조 공급망에서 이미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지난 1월 하노이에서 팜 민 친 베트남 총리를 만나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베트남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인력 개발 프로젝트 계획을 논의했다. 양국은 파트너십을 과학 및 기술 관련 공동 연구로 확장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은 칩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5만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할 계획이다. 페르난데스는 “전 세계 많은 국가가 베트남의 조립, 테스트, 패키징 역량을 원하고 있다. 베트남은 제조 강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의 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성공의 필수 요소
이런 국가적 계획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 기술 분야 발전의 대명사로 알려진 FPT그룹(FPT Corporation)이다.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받는 FPT는 기업이 국가 경제를 확장하기 위해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직원 4만 8,000명 이상, 연 매출 22억 달러를 기록하는 베트남 대표 IT 서비스 기업인 FPT는 이제 AI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을 여행할 때 그 존재감을 빼놓기 어려우며, FPT는 디지털 리더로 거듭나려는 정부 계획에 동참해 FPT대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IDC의 ANZ 지역 수석 애널리스트인 라이너스 라이는 FPT의 소프트웨어 개발, LLM 및 생성형 AI 역량에 힘입어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에 주목했다.

그는 “FPT에는 최고 AI 책임자인 응우옌 쑤언 퐁을 필두로 박사급 인재가 많이 포진해 있다. FPT는 1,000명의 AI 전문가가 근무하는 베트남 최고의 AI 센터라고 자신한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계약을 체결해 최대 400테라플롭의 성능을 갖춘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비디아 클러스터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2008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과감하게 현대화를 추진하며 빠르게 발전해 왔다. 현재는 전자제품 수출 분야가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다음 물결은 R&D와 고수익 IT 서비스 분야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라이는 “필리핀은 영어를 쓰고 미국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를 주로 하는 반면, 베트남은 일본, 미국, 유럽 및 가까운 이웃 국가들과의 외부 IT 서비스 무역에 개방돼 있다. 그간의 궤적을 보면 베트남은 과학 및 엔지니어링 역량에서 일본과 유사점이 있다. 개방적인 비즈니스 문화와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 차원에서 차별화를 시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상의 성과
혹자는 베트남을 인도와 비교하기도 한다. 인도가 1990년대의 ERP, BPO 및 Y2K 문제 해결 사업을 기점으로 IT 아웃소싱 및 개발 공장의 급성장을 이룬 것처럼, AI의 폭발적인 증가와 그에 따른 개발자 수요가 베트남의 발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라이는 “FPT가 AI 분야에서 39편의 연구 논문을 제출했고, 대학원 자격 취득을 위해 연구를 잠시 중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트남은 자국이 단순히 오프쇼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혁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식은 매우 인상적이고 중요하다. 경쟁력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에서 아마도 가장 두드러진 차별점일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FPT 최고 AI 책임자인 퐁도 이에 동의하며 베트남이 성공을 위한 조건과 그에 걸맞은 수준의 일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PT에는 젊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열성적인 인재가 있다. FPT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베트남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성과가 없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에만 있었다. 어떻게 하면 베트남에 그만한 연구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오늘날 FPT는 국제적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모든 곳에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AI를 가속화하는 데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Y2K 때 오프쇼어링으로 발전했던 인도의 방식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퐁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곧 기회다. 빠르게 발전하려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실제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AI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협업에 있어 언어 장벽을 낮추는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FPT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설계에 기반해 2030년까지 연간 1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해 FPT 오토모티브(FPT Automotive)를 출범하기도 했다. 

FPT의 설립자이자 CEO인 쯔엉 지아 빈은 단순한 민간 기업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성실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아시아 경제권의 허브로서 베트남 전체를 위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제 출장을 가서 파는 것은 FPT가 아니라 베트남 그 자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핵심 전략은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한다는 M&A 계획에 있다. 이 계획은 베트남을 더 눈에 띄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시키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잠재력 실현
포레스터리서치의 마누엘 가이츠는 베트남의 발전과 잠재력은 주목할 만하나,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생태계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전 세계로 확장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제공 모델을 갖추는 것뿐이다. 만약 마술 지팡이가 있다면 베트남이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많은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그래도 AI는 분명 촉진제이며 이미 베트남은 일본과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도 매우 밝고 열정이 넘쳤으며, 에너지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베트남은 글로벌 조직 혁신을 위해 기술 및 자동화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국가 중 한 사례일 뿐이다. 대만과 필리핀 등 이웃 국가는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같은 다른 국가들도 발전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격변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현명한 CIO라면 인재, 제조, 물류, 소싱에 대한 새로운 옵션을 검토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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